9回目のファンレタ-

조회 수 3602 2002.02.06 06:10:50
토미
  지우씨... 제가 예전에 가장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사람에게 쓴 글중에 일부인데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참치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헤엄을 친다고 한다. 헤엄을 쳐서 물을 빨아들여야만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란다. 헤엄을 친다는 것은 곧 숨쉰다는 것이며 숨쉰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헤엄을 멈추면 그 순간 참치는 질식해서 죽는다. 잠을 잘 때에도 뇌만이 쉴 뿐 온몸은 움직인다. 그래서 참치에게는 넓은 바다, 그리고 멀고먼 세계의 바다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가자미는 정반대라고 한다. 가만히 바다 밑 모래에 숨어 있다가 파도치는 대로 밀려다닌다. 헤엄을 친다기보다 떠다닌다는 말이 적합하다. 눈앞에 먹이가 나타나야만 비로소 몸을 움직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맘보라는 놈이 가장 게으른 것으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넓은 바다에 살아도 가자미의 바다는 웅덩이와 다를 것이 없다.
  참치인가 가자미인가 삶의 이 두 유형 중 어느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정답을 요구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너와 나의 운명이 가자미형에서 참치형으로 변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아마 그 사람이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 써서 보낸 거 같습니다.
  그 사람은 작곡과를 졸업했습니다.
  원래는 피아노과를 지원하려고 했는데, 실기시험 전날 남동생과 장난치다가 문틈에 손톱이 끼어서 빠져버려 불가피하게 1년 재수를 하고 작곡과로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지우씨... 그 사람과 데이트를 할 때면 지나가는 뭇사람들이 다 쳐다보며 수근거렸습니다.
  '미녀와 야수'라구요.
  제가 '도꾜 맑음(東京日和)'에 나오는 시마즈와 닮았거든요.
  당신이 이 영화를 안 봤다면, 혹 이 영화는 봤는지는 모르겠네요...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제가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야쿠쇼 코지)의 회사동료인 아오키와 좀 닮았거든요.
  그렇다고 대머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왠지 이미지가 좀 비슷하다는 거죠.
  물론 이 배우는 이 말을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처음 봤을 때 그 사람 참 아름다웠습니다.
  긴 머리, 잡티 없이 약간 화장기 있는 얼굴, 저를 처음 보고 겁먹은 쌍꺼풀 없는 눈과 눈동자...

  지우씨... 밤을 새워 7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7부 끝날 때쯤 나오는 이 장면 기억하십니까?
  민형이 말하죠.
      "언제까지...... 죽은 사람 생각하면서 살 거에요?"
  당신은 순간 멈칫하구요.
  그리고 민형이 말하죠.
      "그 사람...... 잊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이 말에 당신은 그냥 가려 하고, 민형이 또 말하죠.
      "유진씨 나 하나만 물어볼게요. 그 친구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도 유진씨랑 사랑했을까요?"
  당신은 이 말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죠.
      "이민형씨......!"
  그러자 민형이 준상이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눈을 보며 말하죠.
      "그 친구가 죽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마지막에 말하는 '죽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라는 대사를 보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우씨...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불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었다고 느끼는 것은 그들이 사랑한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 영화도 생각이 나는군요.

    'Before sunrise'

  지우씨... 이 영화는 미국인 남자 제시와 프랑스인 셀린느가 우연히 만나 하루동안 사랑을 나눈 이야기입니다.
  둘은 처음부터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눈에 확 들어옵니다.
  기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와 셀린느는 여행일정을 조금 변경해서 비엔나에서 하루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젊은 두 남녀는 그 동안 서로 경험했던 사랑과 실연의 아픔, 결혼과 인생의 의미, 죽음, 미래 등등 엄청난 양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둘은 6개월 뒤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지우씨... 과연 그들은 다시 만났을까요?

  지우씨... 지금 나가봐야겠어요.
  졸아도 사무실 가서 졸아야 친구들한테 말을 안 듣죠.

  손이 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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