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回目のファンレタ-

조회 수 3698 2002.02.16 07:05:14
토미
  지우씨... 늦은 귀가歸家길에 좌석버스에서 읽은 책이 있습니다.
  제목은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입니다.

  책을 읽어 가다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인간들은 뭔가를 사귈 시간이 없어. 그들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가게에서 사거든. 그러나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친구가 없어. 네가 만약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여 줘!

  사랑은 창고에 저장해 둔 물건처럼 아무 때나 쉽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설레는 가슴이 전제되어야 한다. 당신이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이 사랑이 아니듯이 당신이 유쾌한 마음도 단지 눈에 보이는 풍경 때문이 아니라 힘들게 위로 올라왔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있는 힘을 다해 산을 올라갔다는 것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오직 한 가지 진실만 있다. 그것은 삶에서 나오는 관계의 존엄성, 솔직함 그리고 서로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를 호들갑스럽게 어깨를 툭 치며 시시하게 의형제나 맺으려고 하는 짓과 비교하는 사람은 진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가 인간과 인간의 욕구를 본질적인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서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진실만을 우겨서는 안 된다. 논리는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는 법이다.

  본질적인 것을 인식하려면 상대가 어느 편에 속해 있는지 잠시 잊어야 한다. 우리는 인간을 곧잘 우파나 좌파로 나눈다. 그러나 진실은 당신들도 알다시피 세상을 혼돈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하는 거다. 진실은 보편적인 것을 해독하게 만드는 언어다.

  지우씨... 이 사람 글을 읽다보면 정채봉님이 생각이 납니다.
  두 사람 다 어린아이와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거 같거든요.
  두 사람 다 글이 시적詩的이고요.

  그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생텍쥐페리는 말합니다. "그 사람이 죽으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사람만 나는 사랑하리라."고.

  그대, 누구를 사랑하는가. 생텍쥐페리는 이야기합니다. "난 빛을 내는 인간을 사랑한다. 그가 지닌 양초가 얼마나 두꺼운 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그에게서 나오는 불빛을 보면서 난 그의 가치를 평가한다."

  사랑하는 이를 누구와 견줘본 적은 없는가. 생텍쥐페리는 정색正色합니다. "너희들 모두보다 내게는 내 꽃이 더 소중해.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날마다 물을 주는 꽃이니까.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

  사랑 때문에 괴로워한 적은 없는가. 생텍쥐페리는 설파說破합니다. "사랑을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는 소유욕과 착각하지 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 소유욕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사랑은 곧 관계.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를 망각하고 있다는 게 생텍쥐페리의 충고忠告입니다. "인간들은 뭔가를 사귈 시간이 없어. 그들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가게에서 사거든. 그러나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친구가 없어!"

  지우씨... 예전에 어디에서 본 거 같은데... 기억은 안 나요.
  '어린 왕자'를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는... 잘못 알고 있는 건가...
  하여튼 이 사람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지우씨...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라는 사람이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죠.

       미성숙한 사랑은 말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숙한 사랑은 말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에 겨울연가 10부에서 상혁이 당신에게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구' 묻는 질문에 당신이 상혁이에게 말하는 이 말이 딱 맞는 거 같습니다.

     "...이유를 댈 수가 없어... 왜냐하면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우씨... 건강하세요. 그리고 내복은 입고 촬영은 하는 건지...
  요즘 날씨가 장난이 아니던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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