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우산 내리기

조회 수 4426 2010.11.19 01:00:58

이제 늦가을의 문턱을 지나

떨어진 낙엽들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겨울의 시간이 왔네요.

 

낮게 내려 앉은 하늘에 먹구름이 덮혀지면

오늘이려나...하며 첫눈을 기다리게 됩니다.

 

또, 그 겨울이 오면 저는 늘 해왔듯

일상에서의 탈출을 상상하며

이성적인 제 마음에서 도망가려 노력하겠죠.

 

엊그제는 폭풍같은 늦은 가을비로 떨어진 낙엽들을 몰아가던

몹시 춥고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어깨를 움추리며 무리들과 같이 걸어가던 길.

문득, 제 자리에 섰습니다.

 

움추리기가 심해 쥐가 나려하던 어깨를 폈습니다.

 

무슨 금메달이나 딴 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산을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센 바람은 저의 긴 머리를 휘어잡아 헝클어놓았고

안경을 타고 내리는 빗줄기는 차갑고 따가왔습니다.

마치 현실이, 선생님들의 훈계가, 수 많은 책들이 나를 채찍질하듯...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구 쳐다봅니다.

 

나를 비켜나가며 이상한 눈으로 힐끔 쳐다 보지만

 

다시 자기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며 지나갑니다.

 

나를 정신나간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하는  혈액형 A형의 소심함에

 

다시 고개를 내리고 어깨를 움추리고 우산을 펴고 빨리 걷고 싶었습니다.

 

저는 두려웠습니다...그렇게 해야하며 그러면 안 되는 것 같으니까...

 

정해진 길에...

길들여진 일상에 나를 몸 담아

불평에 불만에 일탈에 나의 진심은

응달에 숨겨놓은 채..오늘도 호흡을 하고 있네요.

 

진정한 자유로운 시간을 꿈꾸며 나의 미소는 높은 여름하늘을 꿈꾸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어두움이, 눈송이들이 존재하여 아름다울 수 있는, 겨울을 좋아하잖아요.

 

진정 자신의 삶을 그려나간 다는 것처럼 어려운것이 또 있을까 하네요...

 

 

지우씨의 다음 작품이나. 지우씨 개인의 삶의 다음 프로젝트나..

그 분의 삶을 행복하게 촉촉히 적셔주는 일들이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어떤 분위기나 현실의 상황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길이어도 용기와 주위의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삻을 그려나가기를 원합니다.

순간 순간 골이 파인 힘든 길이 있을 지라도...

결국에 도착한 곳이 후회없는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한 과정이었으면 합니다.

 

그럴려면, 힘과 사랑이 많이 필요할텐데..

사랑만큼은 적어도 여기의 우리가 그 사랑의 기본은 되지 않을까요?

 

당신의 다음 움직임이 기대됩니다.

 

post script

웹페이지 새 단장에..코스님 및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고 하신 모든 분들.

너무 너무 좋네요. 수고 많이 하셨네요. 왜 제가 고맙죠?  수고하셨어요.

 

 


댓글 '2'

vovos

2010.11.20 02:50:30

욱님 안녕하세요?

늘 감성적이고 따스한 님의 글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것들을  잠시 들춰보게 되네요^^

 

캐나다는 비가 내렸군요.

LA는 어제 아침 안개가 심했습니다.

마치 온 천지가 흰 눈에 덮힌 듯...

 

그래도 LAX공항은 화창했고

낮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해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로 스타지우에서 뵙겠습니다.^^

 

 

현주

2010.11.23 16:50:25

욱님.......안녕하시죠?

그 언젠가.....스산한 바람이 불던날..... 바바리코트를 날리며......걸어오던 욱님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왠지..............쓸쓸했던 그날을 날씨같은...........^^

건강히......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한국엔 언젠가 또 오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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