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먼 곳에서 바라보기

조회 수 4076 2011.10.06 01:09:30

'지고는 못 살아'는 비단 남녀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늘 가까이 있다보니 내 것이라 생각하고 함부로 대한 적은 없는지.

나도 모르게 무시하거나 남에게 부끄럽게 여기거나 혹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고 나와 똑같이 생각해 달라고 무심결에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은재와 형우도 가족이었다가 남이 되고서야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네요. 

우리는 모두 조금 먼 곳에서 가족을 남처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저도 엄마를 가끔 남처럼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남처럼 대한다'는 말이 정이 없는 것 같지만 꼭 필요하더군요. 남이 해주면 정말 고마울 사소한 일도 엄마가 해주면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어 가끔이라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니까... 음... 존중하고 감사하고 있음을 표현하자는 거죠.

 

부엌에서 군소리없이 밥상 차리고 청소하던 형우,  돈 못 버는 형우 대신 궂은 일, 남에게 굽신거리는 일까지 마다않고 뛰어다니던 은재... 이 모든 것이 함께 살 때는 보이지 않았죠... 구름이 무척 아름답던 날, 형우가 은재를 뒤에서 껴안고 있던 장면이 다시 생각납니다. 서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자문하면서.

은재랑 형우도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고 너무도 당연하게 받았던 관심과 애정을 남이 되고 나서야  새삼 느끼면서 연애 때처럼 가슴이 뛰기도 하고 헤어지기 아쉬워 밤 늦게 까지 전화를 붙들고 있기도 하네요. 아, 귀여워라!

 

하여간 오늘 은재와 형우 둘!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무심한 형우는 얄미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고, 그런 형우 앞에서 도도한 척하면서 숨어서 "까였어, 까였어~"라고 소리치는 은재는 또 얼마나 풋풋한지! 어쨌든, 무심한 형우에게 우리 신구할아버님께서 예쁜 처자 울리면 나쁘다고, 왜 울리냐고 쥐어박으실 때 속이 시원하면서 눈물 나더군요.

 

이제 은재형우 둘을 짓누르고 있던 과거의 상처들을 서로 알고 공감하게 되었으니 또 달라진 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겠지요? 은재로서의 지우님의 다양한 매력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건강 잘~챙기시구요 ^^


댓글 '1'

2011.10.06 11:14:01

요즘 공익광고가 생각나요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한 가족(?)이 나오는

밖에서는 남들에게 친절하면서 집에서는 무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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