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전선하 기자] MBC TV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이숙진 극본, 이재동 연출)가 종영까지 2회분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초반 기획의도를 잃지 않고 뚝심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지고는 못살아’는 부부가 이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자극적이지 않게 그리며 기혼자들이 한 번 쯤 직면하는 결혼생활의 갈등 및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얼마만큼 어렵고 힘든지를 조명하고 있다.

 

‘지고는 못살아’는 이혼위기에 직면한 부부의 모습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지만 같은 소재의 여타 드라마들이 불륜과 치정으로 격한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변호사 부부인 형우(윤상현 분)와 은재(최지우 분)는 교제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1년 만에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집안일에 관심 없고 둔한 듯 하지만 실은 너무도 민감하고 세심한 은재와, 배려심 깊고 꼼꼼하지만 정작 아내의 필요는 채우지 못하는 형우의 무심함은 부부를 사소한 다툼에 내몰았고, 좁혀지지 않는 생각차와 자기중심적 태도는 결국 두 사람에게 이별을 안겼다.

 

형우와 은재 부부의 이처럼 달라도 너무도 다른 캐릭터는 ‘지고는 못살아’를 끌고 나가는 동력이자 존재의 이유다. 부부는 배우자와 내가 동일인물이 아니기에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다름’을 견디지 못해 그토록 갈등하고 결국 이혼에까지 이른다. 주변에서 성격차로 이혼했다는 우리 실생활의 이야기가 바로 ‘지고는 못살아’ 속 세상인 것.

 

극적 사건 대신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갈등과 오해가 쌓여 결국 파경을 맞는 ‘지고는 못살아’ 식 전개는 이혼위기가 특이한 사람들만이 겪는 갈등이 아님을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은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의 영원한 숙제라는 메시지를 넌지시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륜과 외도가 판치는 지금의 드라마 세상에서 ‘지고는 못살아’가 이야기 하는 일상의 소소한 갈등과 그것이 낳은 이혼이라는 결론은 공감대에서 비롯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자극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불륜으로 헤어지는 것이야 말로 특별한 케이스인데 센 설정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이제 드라마를 보면서 불륜과 외도가 아니면 이혼성립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드라마가 갈등의 양상을 다루는 방식을 좀 더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고는 못살아’의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지고는 못살아’는 이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연 이혼이 최선일까를 묻고 있는 드라마다. 시청률이 조금 아쉽지만 중간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극적 사건을 우겨넣지 않고 기획의도를 끝까지 지켜나간 것이 자부심이다. 제작진은 물론 배우들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며 “아마도 ‘지고는 못살아’를 꾸준히 시청해주신 분들에게는 마음 속에 두고두고 남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4'

팬.

2011.10.15 14:47:22

물고기도 물이 너무 맑으면 안사는 법.

드라마가 너무 담백해서 사람들 반응이 그런듯..

백만년만에 고대하던 지우님 작품이라 감지덕지 보고 있지만, 솔직히 설레는 감정이나 재미는 많이 없는 듯해요.  다음엔  지우님의 전공인 가슴절절한 정통멜로 기대합니다. 텀을 너무 많이 두시진 말구요. 다음주가 종방이네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지만 다음을 또 기대해 봅니당~~

푸르름

2011.10.15 20:14:56

백만년만에 고대하던 지우님 작품이라 감지덕지 보고 있지만, 솔직히 설레는 감정이나 재미는 많이 없는듯해요2222222222222222222

팬님 댓글 넘 사랑스러워요!

2011.10.15 20:31:36

저도 첨엔 재미없어서 오랜만에 들마하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회가갈수록 감동도 많이 받아서 좋았어요...근데 들마가 다큐같아요,,,,,,,,,,,감동도 좋지만 재미로도 어필해야하는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엔 영화든 들마든 흥행성공했음 조켔어요~~~

그리구 지우언니 연기 일취월장해서그런지 또 기대되요 담작품도 ㅎㅎㅎㅎㅎ

오래된팬

2011.10.15 23:47:32

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자극적인 사건없이 18회나 이끌수 있었던 것이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12년차 주부여서 그럴까요......

섬세하게 다시 한번 나와 가족 주변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게 만든 스토리텔링이 너무 좋았답니다.

요즘 세상은 생각할 시간을 안주잖아요. 생각하기도 싫어하구요.

제 직업이 가르치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아이들 보면 생각하기 너무 싫어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써보라하면  더더욱 화를 내고.....

기성세대도  그런 흐름에 젖어들고 있는것 같아 많이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지못살 같은 순기능을 할 수 있는 드라마를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몇 명 안되는 주.조연 배우분들께는 너무도 힘이 드는 작업이었겠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훌륭한 작품을 만드셨다고 생각되요.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우리의 귀와 눈이 정화되어보기를 바래요.

물론 지우님을 보면서 나의 눈과 귀가 마음까지도 정화된 것은 두말할 나위 없구요.

끝까지 힘내시고 좋은 작품 계속해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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