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Cine21

조회 수 3082 2004.04.27 01:05:48
부산아지메
Happy Birthday to Cine21


스캐너가 없어서...사진은 올려드리지 몬하고 걍 기사라도 읽어보시라구요.^^
내일이면 어느분께서 스캔해서 올려주시것죠? ㅎㅎ

<씨네21> 창간 9주넌 표지 촬영현장

"관계자가 아닌 분들은 돌아가 주세요.죄송합니다."
계동의 한 전시장. 당대의 스타배우 11인의 만남을 '비밀리에' 진행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첩보를 입수하고 나타난 방송 카메라와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팬들의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이 사방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여러 번 촬영협조를 요청하자, 아주 조금씩 줄어드는 인파.
그러나 여전히 부담스런 인원이 뒤편에서 버티고 있다. 알고보니, 50명은
족히 되는 그들 모두가 '관계자' 였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건. 블록버스터였다.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들을 생일잔치에 초대한다는 다소 순진한 발상에서
시작된 이프로젝트를 한달 정도 준비하면서, 사실 우리도 반신반의 했다.
십수명의 배우들을 한날한시에 불러모은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어렵사리 섭외를 마치고, 디데이 사흘전. 마지막 확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여기저기서 변수가 생겼다.
그중에서 우릴 가장 긴장하게 만든 사건은 안성기와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모임'의 구심점이 됐던 그가 불참한다는 건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이었다.
다음날,<실미도>의 일본 개봉을 알리기 위해 출국했던 안성기가 돌아왔다.
"안 잊었어요.그날 봅시다." 그렇게 우린,무사히 디데이를 맞았다.

약속시간 30분 전까지 촬영장에 집합한 우리는 숨돌릴 여유도 없이
손님들을 맞았다.김태우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1등 놓친 것을 애석해하며
명랑처녀 김정은이 당도했다. 안성기,박중훈이 도착하면서부터,대기실
분위기는 명절가족 모임과도 같아졌다.
조승우와 박해일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 어른들께 그러듯,
90도로 꾸벅 인사를 드리고도,선뜻 마주 앉지 못했다.
반면 최지우는 두 선배사이에 편하게 앉아 다정히 담소를 나눴다.
이병헌이 안성기에 얽힌 추억을 털어놓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
"제가 중학교 때 명동성당 근처에서 안 선배님을 처음 봤거든요.
근데 빠알간 바지를 입고 계신 거에요. 저 그때 되게 놀랐어요.
연예인들이란, 내가 상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사람들이구나,했지요."(이병헌)
"아, 형님이 그런 바지를 입었을 리가 있나."(박중훈)
" 그러게...그랬을리가 없는데. 뭐 촬영하고 있었나?"(안성기)
"근데 병헌아, 네가 올해 몇살이지? 서른다섯? 내가 너 처음 봤을때 만 해도
애였는데...지금은 이렇게 같이가고 있잖아."(박중훈)
"그러고 보니,내가 참 오래하긴 오래 한 거야. 하하하하."(안성기)
컷을 부르기 미안한 시점, 단체 촬영장에서 호출이 왔다.
라디오 방송 마치자마자 급히 달려와준 엄정화를 끝으로, 이제 모두가 모였다.
아직 얼굴이 덜 풀린 그들,분위기 메이커 박중훈의 한마디에 화통하게
웃어젖힌다.
"소리내서 웃자구.자아,하나두울~셋" "(일동) 와하하하하!" 그렇게,
그들은 기막힌 한컷을 만들어 냈다.
촬영을 마치고, 다음 스케줄을 위해 총총히 떠나는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말로는,글로는, 아마 다하지 못할 것이다.
애매한 나이 아홉살을 맞은 우리는,그들의 축하와 격려 덕에 첫 번째
아홉수를 무사히 넘길 것 같다는 행복한 예감에 빠져있다.
글<씨네21>취재부.

-<씨네21>과 나-
우리 시대의 배우 11인이 <씨네21>을 말한다.

*안성기

아마 국민배우라는 말을 처음쓴게 <씨네21>이었지?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직 모르겠어.(웃음) 국민배우니까
좀더 잘살아야 겠구나,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어디 가서
술먹고 어뚱한 짓 하고 그러지 못하잖아. 그게 멍에를 씌운 것 같진 않아.
믿음을 계속 줘야한다는 책임감이 더 생기는 거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고.<씨네21>에
인터뷰 하러 오면 기억에 남는게 윤전기 소리야.
(과거엔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가 신문윤전기가 돌아가는 옆에
있었으나 지금은 쾌적한 옥상으로 이전했음.)
어찌나 시끄러운지 정말 대단히 큰일 하고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웃음)
예전에 <씨네21>에서 영화상 만들어서 상 줄 때도 생각나네.
수상자를 부르는데 그분이 "신선하진 않지만 안성기" 라고 그러시데.
수상소감으로 " 푹 삭힌 된장맛도 괜찮다"고 했던 기억이 나.
아마 성질 급한 사람이면 화를 냈을지도 모르는데.(웃음)
그런데 <씨네21> 영화상은 왜 없앤거지?

*박중훈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주간지로서 <씨네21>은 처음엔
진보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존 영화인들에 대한 태도도 달라진 듯했다.
영화에 대해서,만드는 의도가 의미있단 이유로 지나친 편애가 깊었다.
균형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고 생각된다.
정의를 위장해 꼬여있는 시각이었던 것 같고,
경쟁지 없이 독주하던 때의 오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4년 정도 절독했었는데, 환경이 달라지면서 다시
시각에 균형이 잡힌 듯하다.
배우로서가 아니라 독자로서 난 <씨네21>에 애증이 깊고,
그래서 9주년의 감회가 누구보다 새롭다.

*엄정화

오래전부터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고, 그래서 내가 찍은 영화소식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때 처음으로<씨네21>과 표지 사진찍고
인터뷰 했을때 정말 기뻤다.
영화를 하고 있다는 내 자신이 실감이 났고,
바람이 이뤄졌다는 것 때문에.(기자가 약간 뚱한 표정을 짓자)
어~ 이거 진짜인데. 오늘도 스케줄이 굉장히 많았지만 꼭 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달려온 건데.
같은 배우들끼리 이렇게 사진 찍고 하는 거 너무 재밌는거 같다.

*조재현

나는 조,단역으로 영화를 시작한 사람이다.
표지를 처음 해본 것도 아마 <씨네21>이었던것 같고.
<악어>를 찍었을 때 다른 데는 평가조차 해주지 않았는데
남동철 기자가 리뷰를 써줬다.
오늘날 영화작가 김기덕을 알리는데 <씨네21>이 구심점 역할을
해준 셈이다.
그건 나에게도,김기덕 감독에게도 잊을수 없는 일이다.
그 의리로 정기구독 안할수도 없고...
값은 내리지 마라.자기 길 잃지 않으면서,독립영화쪽에도 신경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이병헌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동안 자주 만나서 인지,
특별한 추억 같은 건 없다.
영화하는 사람이 느끼는 정서가 다 그렇겠지만,
영화 잡지와 영화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언제나 살갑게 느껴진다.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그건 아마도'영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거다.
나는 연기를 방송에서 시작했지만, 언제나 영화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영화계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씨네21>을 열심히 봤다.
특별한 바람은 없고, 평생 영화를 할 배우들에게
언제까지나 '좋은 친구'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최지우

내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드라마 <첫사랑>을 통해서지만,
영화는 그전에 출연한 <박봉곤 가출사건>이 데뷔작이다.
내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한 것도 9년째이고,
<씨네21>도 올해 9년째라고 알고있다.
그러니 우린 '함께 '커온 것이다. 데뷔작부터 함께한 잡지라
각별하게 느껴진다.
불만? 없지는 않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그리고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어떤영화를 개봉도 하기 전에 너무 많이 드러낸다거나
비판 한다거나 하는건 좋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별점이 그런 의미에서 좀 가혹한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별점이 없으면,허전 할것 같기도 하다.(웃음)

*이범수

<태양은 없다>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배우 이범수의 존재를 알리게 된 계기였고
그럴 만한 평을 들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때 <씨네21>과도 처음 인터뷰를 했다.
그당시 나를 인터뷰했던 박은영기자의 기사 마지막이
"지켜보겠다"는 말이었다.
그게 나에겐 기대에 찬 멘트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인상깊다.
그 인터뷰가 나에게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하게 했던 기사다.

*김태우

<씨네21>은 내가 유일하게 정기구독하는 잡지다.
'스타덤' 인터뷰 한뒤 <씨네21>로부터
강원도의 한 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받아서 아내와 함께 간적이 있다.
호텔쪽에서 '한석규'방을 내줬는데 방그득히 한석규선배
사진으로 가득 차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신혼이었는데...그래서 다 뒤집어놓고 잤다.(웃음)
아무튼<씨네21>은 가장 신뢰가 가는 잡지다.
중앙대에서 연극 전공을 하면서 영화과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다.
관심이 없었다기 보다 연극에 몰두하느라 다른쪽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아둘 틈이 없었는데
<씨네21>을 통해 은연중에 많은 공부를 했다.
개봉작에 대한 영화정보뿐 아니라 영화전반에 걸친
기사들이 적잖은 도움이 됐다.
영화를 선택하기 전 남의 판단을 빌릴 때 <씨네21>을 보게 되는 건
좀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면 신뢰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음~,특별히 말하고 싶은건, 정훈이 만화를 아주 좋아한다.

*박해일

<씨네21>은 나를 충무로쪽에 알려준 친구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때 '페이스'라는 난에 처음 실렸는데,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었다.
청바지 위에 파란색 긴팔 티를 입고 있는 사진인데,
그때 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가끔 다시 보면서 혼자 뿌듯해하고 있다.(웃음)
<씨네21>에 대한 불만?
그런건 없는데. 오히려 내가 인터뷰할 때 정리를 잘 못하는 편인데,
구구절절 떠들어댄 걸 알아서 정리를 해주시는데,
기사를 읽으면'아,맞아. 그게 내가 하려던 말이었는데' 하고 생각한다.(웃음)
<씨네21>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면은 '피플'이다. 배우든 스탭이든.
아는 사람들 나오면 더 자세히 보는데,
얼마전에 오광록 선배 나온 것도 열심히 봤다.
보면서 표정이 어색하다든가, '이사람이 이런 면이 있었는데',
이러면서 혼자 품평도 하고..프리뷰도 종종 보는데,
내가 못 본 영화들에 대한 기사 보면서 정보를 많이 얻는다.

*김정은

'<씨네21>과 나'는 곧 '영화와 나'와 같은 말이다.
2,3년전, 나에게 있어 영화를 한다는 건 그냥 꿈이었을 때 부터<씨네21>을 봤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유명한 라이선스지도 아닌데 내로라 하는
배우들은 모두 표지 인물로 나오는 걸 보면서,
'아...영화계는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
사실 오늘 같은 경우도 이렇게 바쁜 사람들이 한자리에 뭉칠 수 있는
힘이라는게 결국은 영화의 힘이고,<씨네21>의 힘이 아니겠나.
여기 오기 전에 미용실에서 <씨네21>창간 9주년 기념으로
배우들 11명이 모여서 표지촬영할 거라고 하니까, 대단하다고 하더라.(웃음)

*조승우

<씨네21>이야 너무 유명해서 데뷔 전부터 봐왔다.
<춘향뎐>때 한복 입고 키스하는 사진 찍었는데,<씨네21>이라니까 더 떨렸었다.
하지만 내 얼굴이 표지에 나왔을 때 그 기쁨이란...
아, 그리고...손홍주 아저씨라고 불러도 되나?
손홍주 아저씨 본다고 생각을 하면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사람을 밝게 하는 마력 같은게 있는 분인 것 같다.
원래 사진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항상 기대가 된다.


-이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해주신 배우 여러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 '6'

지우공쥬☆

2004.04.27 01:11:45

아지메님 정보 감사합니다^^
아마 스타지우 가족중에 누군가가 스캔해서 꼭 올려주실거예용^^
저도 씨네 21 사야겠네요,,ㅎㅎ 지우언니 이번 영화 별점 많이 받아야 할텐데,,^^
직접 타자로 치셔서 올리셔서 힘드셨죵? 정말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미리여리

2004.04.27 01:26:57

늦은 밤 넘 수고가 많으시네요.
이런 정보를 여기서 얻게 되리라곤...비오는 밤 잠이 오질 않아 헤메다 님의 글을 대하니 넘감사하고 또 흐뭇합니다.
수고하신 님,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부산아지메님

2004.04.27 01:27:04

감사^^: 잘 봤습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달맞이꽃

2004.04.27 07:10:27

부산아지메님 ...
비가 많이 오네요 .강원도엔 난데 없는 폭설이 내린다 카고 .
우째 날씨가 이모양이래유 .
거참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카드니 .....허허~
우리지우님 당대 최고에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참 보기 흐뭇하데요 .
지우님이 쑥쑥 배우로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
부디 선배님들 처럼 훌륭한 영화배우가 되시길바랍니다 ~
부산아지메님 ..아이디가 낯익어서 좋네요 .
부산하면 그리운 얼굴들이 참 많답니다 .
온유님 ..토토로님 ..솜사탕님 .....또 있는데....후후~

이미정

2004.04.27 09:24:02

부산아지메님 안녕하세요.
아 !미리여리님도 하이요.^^
전에 못만나서 안타까웠고요.
다음에 한 번 기회가 되면 만나뵐께요.
기사 잘 봤습니다.
달맞이꽃님,지우공쥬도 요즘 게시판에 글 많이 올려서
눈이 즐거워요.^^

김문형

2004.04.27 12:28:53

부산 아지메님.
아직 책을 못 샀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인천엔 아직 비가 오는데 부산은 어떤가요?
지우씨가 날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거 같아 기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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