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회상

2005.09.11 07:53

안녕하세요, 꿈꾸는요셉님.
처음 뵙습니다.

멋진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마치 미술 전시회에서 잘 구성된 설치 작품을 감상하고 난 기분입니다.

작품에서 지우님의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느낍니다.
검정색과 붉은색 배경이 사용되어도, 짙은 화장에도,
깨끗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마 지우님의 바탕이 깨끗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이 되어 가는지 음악에서 투명한 가을의 분위기가 많이 느껴집니다.



       초가을 한가한 휴일에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거리.
       우연히 보게 된 세련된 전시회 포스터에 마음이 끌려
       설레는 발길로 전시회장 찾아간다.

       회장 이곳저곳 서성이다
       어느 전시관에서 멈추어버린 나의 발길.

       무심히 앉아 있는 붉은 휘장 앞의 저 아가씨.
       상아빛 피부에 붉은 기운 감도는 흑단 머리결,
       제비가 날아가는 날렵한 눈매, 고혹한 눈길.
       향기로운 분가루 내 가슴에 분분히 흩날리네.

       흥성한 파티를 마치고 쉬고 있을까...
       파티에 나가려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나...
       아니면 이국풍 환상에 사로잡힌 어느 화가의 모델.

       내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절실한 가슴으로...
       가을날 노을 속, 나의 세상 밖으로
       끝없이 끝없이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