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입니다...

조회 수 2956 2004.03.10 22:29:31
토미
     ‘오다 노부나가’는 매일 아침 4시경에 일어나
     가장 빠른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이 일상의 시작이었다.
     그는 항상 똑같은 곳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왕복 40리(약 16km)를 말을 타고 달리면서,
     가는 길에는 전략을 짜고 돌아오는 길에는 결단을 내렸다.
     어지러운 전란 속에서도 늘 날카로운 예지와 결단을
     보이면서 결국 패권을 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아침의 사색 덕분이었다.
     이 말 위에서의 시간이야말로 ‘노부나가’를
     가장 ‘노부나가’답게 만든 시간이었다.

  ‘사이쇼 히로시(稅所弘)’의 <아침형 인간>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제는 ‘오다’가 살던 시대와는 달리 시간이 많이 지나 말을 타고 생활하기에는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신 아침 달리기를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것이 더 편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마저 어려운 이들은 아침 산책을 시작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침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그날 하루도 온전히 내 것이 된다고 주장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면 예전과는 달리 사무실이 활기에 차 있습니다.
  대신 제가 조용히 책을 읽고 공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은 줄어든 거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어제 저녁에 동생과 조카들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공원에 잠시 산책 겸 운동을 나갔습니다.
  날씨가 매서운데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물론 부담이 가는 몸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꽤 많더군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이 구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몸에
     군더더기가 붙지 않게 하라.
     불필요한 살은 없애자.
     다이어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서 없앨 수 있다.
     단순하게 살기 위한 원칙은 간단하다.
     지나치게 하지 말고,
     조금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혁명이 아니라 발전시키는 것이다.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로타르 J. 자이베르트’의 <단순하게 살아라>中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몸... 자기를 잘 가꾸었다는 증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절제하고, 운동하고, 자기관리를 잘했다는 표시라고 생각되어집니다.
  한 해 한 해, 또는 한 달 한 달... 한 주 한 주를 시작하면서, 뭔가 한가지씩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몸에 군더더기가 붙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문구나 구절을 적고, 그 생각을 적어놓았던 수첩을 정리하다가 이런 구절을 보았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밑에 미국에서 목회자로 시무하고 있는 ‘강준민’의 설교집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중의 한 구절도 보았습니다.

     꿈을 성취하기
     원하는 사람은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꾸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꿈꾸는 사람을 좋아해야 합니다.
     꿈꾸는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꿈을 성취한 사람들의 특성을 배워야 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을 장식한 최고의 명구(名句)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굳이 2004년이 되었다고 해서 바꿀 필요가 없는 화두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꿈은, 잘 그려진 좋은 지도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잘 그려진 좋은 지도는, 지금 자기가 선 자리를 알려주고, 전체 지형과 목표, 갈 방향도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지도를 갖고 새 길을 떠나는 것이 꿈을 이뤄가는 시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 조카 놈이 옆에 와서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올 때 구해온 애니메이션 틀어달라고 말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부터 제 손에 뭐가 있나 확인하던 요 놈이 제 손에 있던 과자봉지를 채 가더니, 자기 형과 같이 다 먹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저한테 왔나 봅니다.
  뭐, 작은 삼촌에게 가 보았자 컴퓨터에 빠져서 자기 상대도 안 해주고, 형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자기를 상대 안 해주니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만 두드리는 제가 한가해 보였나 봅니다.
  이제 그만 글을 줄이고 요 놈과 놀아줘야겠습니다.
  안 그러면 요 놈 보복이 두려워서요.
  요 몇 년 못 본 사이에 저희 집 공식 악동이 되어서요.

  그럼 쉬세요.

     까만 밤을 보며 문득 나의 이름을 조그맣게 속삭일 수 있는,
     음악회에서 옆에 앉아 졸지 않고 끝까지 음악을 감상할 줄 아는,
     때로는 나와의 약속도 어기고 날 위해 방황할 줄 아는,
     이유 없이 나의 손을 훔칠 줄 아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이 세상 끝까지 가자고 유혹할 줄 아는,
     내가 약속을 어겼을 때 이유를 묻지 않고 가만히 알밤을 쥐어줄 줄 아는,
     어느 날 무심코 창을 열었을 때 창문 밖 담에 기대어 나의 창을 바라볼 줄 아는,
     불로 만나 타오를 수 있고 물로 만나 흐를 수 있는 정열적인,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를 귀여워 해주고 같이 놀아줄 줄 아는,
     내가 좋아하는 인형을 한 아름 안아주고 온화함이 나와 함께 그의 손수건을 고를 줄 아는,
     그의 친구에게 나를 소개할 때 ‘나의 천사’라고 소개할 줄 아는,
     눈 오는 까만 밤에 군밤을 까서 나의 입에 넣어줄 줄 아는,
     언제까지 내가 감당키 어려운 만큼 안개꽃을 선사할 줄 아는,
     음악과 커피의 앙상블을 설명해줄 아는,
     흔들거리는 버스 속에서 나의 수다로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나의 생일날 나에게 축복의 자작시를 설명할 줄 아는,
     나의 비밀을 알길 원치 않으며 나를 인간으로 사랑할 줄 아는,
     때론 커피 값이 없이 전화를 했을 때 ‘기다려 임마’라고 할 줄 아는,
     내가 화났을 때 멍청한 얼굴로 무조건 미안하다고 할 줄 아는,
     휴게실에서 날 위해 마지막 남은 동전을 털어 땅콩을 사 줄 수 있는,
     비 오는 날 빨간 장미를 말없이 쥐어줄 아는,
     훗날 우리가 헤어져 다시 만났을 때 없이 응시할 줄 아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가로수 길을 나와 함께 걸을 줄 아는,
     비가 오지 않는 밤거리에서 하모니카를 불어줄 줄 아는,
     내가 말없이 울고 있을 때 그 넓은 어깨를 빌려줄 줄 아는,
     나에게 다른 남자 친구가 있을 때 화를 내며 얼굴을 붉힐 줄 아는,
     우연히 정말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을 때 ‘어디 가 임마’라고 말할 줄 아는,
     내 생일날 작은 나의 볼에 입맞춤을 해줄 줄 아는,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 기뻤노라 말할 수 있는,
     내가 화났을 때 얄밉게 내 볼에 꼬집어 줄 수 있는,
     어느 겨울밤 바닷가 모래밭을 걷고 있을 때 살며시 그의 코트를 벗어 내 몸에 덮어줄 줄 아는,
     나를 향해 아무도 모르게 윙크해 줄 줄 아는,
     오랜 침묵 끝에 갑자기 기타 하나만 메고 어디론지 떠나자고 손을 잡아줄 줄 아는,
     ...
     그런 아름다운 사랑

댓글 '3'

행운클로버

2004.03.11 00:57:33

말씀 감사합니다^^
아침형인간이라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는데
읽어봐도 좋을뜻 하네요^^
그럼 좋은 밤 보내세요^^

혜경

2004.03.11 10:27:55

좋은글 고맙습니다.
늘 맘은 있지만 행동이 따르질 못하는 제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네요 나 자신이
가족들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배려할 줄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달맞이꽃

2004.03.11 10:46:48

토미님 ..좋은아침~
오셨군요 .
요즘 건강에 관심들이 많아져서인지 건강 스포츠에 관심이 많더군요
몸만들기 ..몸짱.. 얼짱 눈만 뜨면 들려오는 소리더군요 .
보기엔 적당한데 어딜 더 뺄려는지 몸을 엄청 혹사 시키더만요 .후후~
모든지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지요 .
알면서 행하지 못하는 것도 인간인지라 ..욕심만 늘고 ....
아직 미혼이신가 봐요 .
미혼인 사람들이 아기 좋아하면 갈때는 한곳 밖에 없다는데 .(결혼)ㅎㅎ
아직 미혼이시죠?
토미님에게도 어서....아름다운 사랑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빨리~
오늘..황사때문에 방방이 비상이 걸렸네요 .
딸아이에게 마스크를 건넸드니 싫다고 하네요 .
요즘 애들은 무서운게 없나봅니다 .
창피하게...모가 챙피한건지~~휴~
겉모습만 괜찮으면 모든지 두려울게 없나봐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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