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지우


          일주일에 한번
          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독서실에서 근무합니다.

          그 생활을 통해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심리상태나
          한참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의 반항하는 행동들을 보고
          실상
          제 자식들을 키우면서는 전혀 알지못했던
          청소년들의 이해못할 저돌적인 모습들을 보며
          무척 놀래면서 많이 배우고 삽니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제자식 또한 엄마품을 떠나 다른곳에서 생활하면서
         이웃 어른들눈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정말 학생들의 개성이 다양한 만큼 말썽의 요인 또한 각양각색입니다.

         휴게실이나 계단 그리고 복도에서
         너무 소란스럽게  떠드는 학생들에게
         이제 고만 들어가서 공부좀 하거라..이렇게 이야기하면
         두눈을 똥그랗게 뜨고선 "제맘인데요...."

         이런것들은 그냥 오히려 평범한 대사일뿐이다.

         독서실에 접수해서 공부하다
         날짜가 지났는데도 오지않는 학생들의 사물함을 뒤져보면
         온통 값나가는 시계니 워크멘이니..
         심지어는 참고서까지
         이런 자신의 소지품들은 아예 찾아갈 생각도 않하고
         비가 개인날은 주인을 잃은 우산이 몇개씩은 있고
         방석과 이쁜 쿳션..
         심지어는 자신이 걸치던 쉐타까지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일이
         종..종 많다보니..
         학창시절 궁핍하여 자취하면서 갈아입을 옷이 없어
         체육복을 빠는날은 교복을입고
         교복빠는 날은 체육복을 입고 밤을 지낸 그런 기억을 이야기하면
         요즘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가.....?


        학생들을 통해 배운 느낌을 일일이 다 나열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소비성향 또한 너무나 놀라워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니..

        오늘은 한 학생이 신발을 분실했다고 찾아옵니다.

        신발장이 따로 있으나
        그 학생은 신발을 공부하는 열람실 자신의 책상 위쪽에
        깊숙히 보관해놓고 옆 방의 친구에게 잠시 다녀온사이 없어졌다는군요

        도대체 얼마나 귀하고 좋은것이기에
        책상윗쪽에 보관해놓은 신발을 탐해서 가져가는것인지
        얼마짜리나 되는 신발이냐고 물었더니
        27만원짜리 무슨 맥스인가..하는
        요즘 고등학생들사이에
        인기 켑짱인 운동화라고 곁에 서 있던 친구가 말합니다.

        고등학생이 신고 다니는 신발은 그저 편안한 것이면 되는줄알았습니다.

        테니스를 15년이상 하면서
        신체의 일부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운동화이지만
        그래도 여직 20만원이 넘는 운동화는
        만져도 보지 못한 신발을 학생 신분으로 신고 다니다니...
        금방 혀끝까지 나오는 ㅉㅉㅉㅉㅉㅉ...
        이소릴 차마 가슴아파하는 그 학생앞에서 던지지는 못하고
        속에서 옹알이만 하고 있으면서 위로의 말을 던지는 나에게
        그신발하나를 사려고
        한달동안을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구입했다고 하는군요..

        학생!

        공부해야만 하는 신분이고
        이제 한달도 남지않은 수능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새벽 두시가 되어도 쏟아지는 졸음과 사투를 벌이며
        안타깝게 공부에 매달려 있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자신이 신고 싶은 신발하나를 위해
        수능을 가까이 하고 있는 그 값진 시간을 과감하게 투자하여
        그 댓가로 구입한 값나가는 27만원짜리의 신발을 잃어버리고
        덜렁덜렁 가방메고 실내화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


        모두가 다 자신의 개성에 맞게 살고있는것이겠지만
        부모의 입장으로써
        다 내자식인것처럼 생각되어
        마음 무지하게 쓸쓸하고 공허한 여운을 남기는 밤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들을 거쳐
        멋진 성인으로 성장할 과도기의 청소년들이지만
        때론
        궁핍도 알고 사사로운 것들의 소중함도 알고
        자신의 처지나 신분을 알고 행동하는
        그런 멋진구석을 가진 학생들이었으면 하는바램을 가진
        아줌마의 넋두리였습니다.
                                                                                            ( 다음 카페 펌)


        이 글은 제가 자주가는 음악 카페의 어느분이 올리신 글입니다.
        저 역시 청소년기를 지내고 있는 아들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
        수용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가끔 갈등할때가 많답니다.
        
        자녀의 수가 적은 요즘 부모님들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명목으로
        과잉보호, 모든욕구를 채워주는 양육태도로 말미암아 ,
        부족한 삶속에서 만족하는 것을 모르고 우리의 자녀들은 모든욕구를 채우려고만 합니다.
        부모가 채워주지 못할때는 본인들이 옳지못한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요.
        
        과잉보호, 저또한 그런 부모들중에 한 명이기도 합니다.
        저도 아들의 강력한 요구로 추석에 받은 아들용돈에 돈을 더 보태주어
        아들로하여 유명브랜드 신발을 사게 했답니다.
        타인의 교육상담은 하면서 본인의 교육실천은 참 잘안되내요.
        언제나 저의 과제 입니다....
        자녀교육 시리즈를 5 편까지하고 그동안 못헸군요.
        다시 시작 해야 할것 같아요.  저도 다시 공부할겸...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요. 우리가족들 감기조심하세요.


        나의 사랑 지우!
        지우도 결혼해서 자녀를 키워보면 언니의 심정을 알겠지?
        아니면 의외로 지우가 자녀를 잘 양육할 것도 같고...
        날씨가 차지고있구나, 감기조심...요호와 이레의 축복을 ...
        
          
        


댓글 '6'

바다보물

2002.10.21 22:58:07

자식 잘 키우기가 이처럼 힘든 줄 몰랐어요 아이들은 키우다 보니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더 힘들어지는게 요즘 아이들 잘 키우기인것 같애요 정답은 없겠죠?

이지연

2002.10.21 23:12:11

정말 요즘은 저도 저의 큰딸땜에 벌써부터 고민이네요... 초등학교1학년인 울딸... 아직은 얘기같은데... 참 불쌍한 요즘아이들입니다..언니 빨랑 자식교육씨리즈6탄을 기대할께요...담은 우리나라사교육에 대해서 써주세요..

유포니

2002.10.22 06:46:58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이 들 때도 있어요. 아이와 같이 저도 커가야만 함을 느낍니다.

세실

2002.10.22 09:37:48

자식을 키우는 일은 정말 힘드네요. 오늘 소풍가는데..오늘 집에 올 때 까지 맘 조리며 기다릴것같습니다. 행복하세요.

봄비

2002.10.22 10:08:23

정말 가슴에 와~닿네요.. 자식얘기는 끝이 없겠죠... 우리가 사는 그 순간까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찔레꽃

2002.10.22 14:37:41

살아 가면서 가장 어려운게 자녀 양육인거 같아요... 남의 얘기가 아니네요..중학교 들어가니 벌써 초등학교때와는 너무나 다른걸 느낍니다...기도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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