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밀에도 행복이 있나?-과연..뜰까??^^

조회 수 3029 2004.07.23 1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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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4-07-22 17:56





-누구나 비밀은 있다-


  

동생 결혼식 날, 동생의 신랑과 섹스를 즐긴다. 식장에서 동생을 옆에 끼고 자신의 골반 언저리를 두드린다. 아무도 모르게 보물을 발견한 꼬마처럼 씨익 미소를 머금으며 흐뭇한 눈빛을 띤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감독 장현수) 는 ‘로맨틱 섹시 코미디’를 표방한다. 개성이 각각 다른 세 자매에게는 수현(이병헌)의 등장이 낭만적인 사랑의 시작을 의미한다. 심한 노출은 없지만 등장인물들이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이 야하고 웃긴다. 그렇다고 로맨틱하다고 볼 수는 없다. 세 자매 모두 수현과 섹스를 경험하게 되면서 기대했던 로맨틱은 서서히 퇴색되어 버린다.

  

수현은 떠나고 세 자매는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행복해진다는 결말이 그들의 애정행각을 치장할 뿐이다. 그 ‘비밀’이 드러나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에 이 영화가 표방하는 로맨틱은 억지춘향이다.


  

자유분방한 막내 미영(김효진)과 수현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비밀이야기는 둘째 선영(최지우)과 큰언니 진영(추상미) 차례로 전개된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보는 듯 하다. ‘미’당선자의 발표로 시작된 긴장감이 마지막 ‘진’발표로 화려한 대회는 정리되고 사회자가 내년을 기약하듯.


  

스토리전개를 위해 세자매의 이름이 의도적으로 정해졌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다. 돌연 나타난 수현은 비밀을 만드는 사회자로서 이 세 자매를 부드럽게 리드해간다. 미영, 선영, 그리고 진영 순으로 각각의 옴니버스 형태를 띠면서 비밀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의 비밀은 거의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며 ‘섹스’라는 동일한 마침표를 찍고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역인 수현의 독백으로 화려했던 비밀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다음 비밀 이야기를 예고한다.




  

비밀제공자인 수현. 미영에게는 올바른 사랑의 선택을 하게끔 만들고 선영에겐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아줌마인 진영에게는 식었던 사랑의 불씨에 불을 지핀다. 어찌보면 짐캐리가 뒤집어썼던 ‘마스크’를 그들에게 씌워준 셈이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너무나 이기적이다. 특히 선영과 미영이 토해내는 사랑은 갈구가 아닌 구걸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필름은 심하게 노출시키지 않는다. 그러기에 자매들의 사랑행각은 추해 보인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로맨틱하지 않다. 섹시하지도 않다. 웃기지도 않는다.

  





영화 속의 수현을 치장하는 설정은 모든게 완벽하다. 여자의 마음을 간파하는 능력에 멋진 오픈카, 아늑한 왕자님의 처소. 세자매의 이기적인 사랑에 그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다. 구차한 선물공세나 간절한 프로포즈도 필요없다. 모든 것을 끌어당길 수밖에 없는 강력한 페로몬이 그를 휘감는다.

  

사랑에 굶주린 그녀들은 페로몬 향기에 취해 그에게 달려간다. 극히 좁은 공간설정에 모든 것이 찰나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스토리가 한 곳에 예속된 느낌이다. 바로 섹스다. 어딘가 어정쩡했던 그녀들은 수현과의 비밀스런 접촉을 통해 잊어버렸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를 ‘행복’이라고 치부한다. 그러나 너무 이기적인 행복이다.




“비밀을 가진 만큼 행복해진다” 라고 수현은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에게 행복을 제공한 사랑의 전도사처럼 정의한다. 또다시 비밀을 만들 대상을 찍고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그의 미소 속에서 강한 메시지가 전해진다. “이렇게 뒤끝 없는 카사노바는 없다.” 7월 30일 개봉

댓글 '3'

순수지우

2004.07.23 10:38:18

아마 이 기자분 고**기자분일 꺼에요. 이 사람 영화평 항상 별로니까 전 신경 안씁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보면 이 영화가 전혀 로맨틱하지 않고 추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영화에서 표현하고 또 그것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되죠.

스카렛

2004.07.23 12:49:33

아~ 고영*기자분 경향신문 기자였군요. 나도 어제 보고 넘넘 기가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어찌 그래도 기자라는 분이 작품 본질을 파악치 못하고 표면적으로만 감상하고 극단적으로 매도를 하다니... 만약 내가 안봤다면 저분의 평으로 인해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었겠죠? 어찌 나보다 못한지...ㅉㅉㅉ
지우씨팬을 떠나서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저분의 글 한심하게 느껴지는군요.

눈팅

2004.07.23 14:09:13

이기사 올린 분 의도가 뭐얘요?
이상하네요~
이곳저곳..넘 바쁜거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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