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습관...

조회 수 3047 2001.09.26 02:54:57
그린
어제는 현주님의 '편히 주무세요!'라는 인사말에 왠지 그만 자야될 분위기가 되어서 저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평소보다 좀 이르기는 했지만 이리뒤척 저리뒤척 제일 편안한 자세로 누워 눈을 감았지요.
  그러나 정신은 점점 맑아지고 눈은 다시 떠졌습니다. 이미 까맣게 꺼져버린 컴터. 다시 켜기도 그렇고.. 정신은 말끔해지고.. 문득 이런말이 생각났습니다. (어디서 읽었는지 들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불면증! 잠 안오는데 자려고 애쓰지 말고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 써라.(물론 저 불면증은 아닙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매일밤 컴앞에서 혹사시키는 제 눈을 생각했지요. 매일 토끼눈을 만드니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좀 쉬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 눈이지만 제 맘대로 할수 없슴입니다.
  음... 눈감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 있으려니 두서없이 일어나는 생각 생각들...
머리도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쉽지가 않군요. 역시 머리도 제 맘대로 할 수 없슴입니다.
  그리하야...
  예전에 사다놓고 스타지우에 빠져서 비닐도 뜯지 않았던 야니의 CD가 생각났습니다. 야니의 피아노 솔로 모음곡이었죠. (지금까지 제 오디오에는 아날 OST가 들어있었어요. 아날을 듣고 있으면 어머니가 오셔서 그냥 꺼버립니다. 밝고 좋은 노래를 들어야지 맨날 슬픈노래를 듣는다고 한소리 하시면서...)
  제가 야니의 음악과 에냐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이들의 음악은 환상적이고 신비한 느낌이 들어서지요. 어느 날인가 엔야의 CD(marble halls)를 밤새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적도 있어요. 내가 이 세상 마감하는 날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는다면 아마 행복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뭐랄까 영혼이 둥둥 떠가는 느낌이랄까? 으~ 섬찟!
  침대에 떡 하니 大자로 누워 다시 눈을 감았지요. 음악을 들을 때 눈을 감고 들으면 그 감동이 두배로 느껴져서 좋은 음악이다 싶으면 눈을 감고 듣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음악회에 가서 눈감고 있는 사람들 이해합니다. (물론 조는 사람도 있겠지만 ㅋㅋㅋ..)  눈을 뜨면 소리가 날아갑니다. 시선 따라서. 의식해서 보지는 않지만 그냥 보여지는 것만으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주로 밤을 이용합니다.
  깜깜한 밤입니다. 주변은 모두 잠들고 고요합니다. 저, 이시간 무지 좋아합니다. 아니 즐기는 편이죠. 저 혼자만의 시간(아마도 전생에 올빼미였던듯..). 근데 생각해보니 공부하면서 밤샌 기억이 별로 없네요. 쯧쯧... 그때 밤새 공부햇으면 지금쯤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지금 겅부?해야할 신분인 분들 열심히 하세요. 공부할 때 공부하셔야지 안그럼 저처럼 후회한답니다. ㅎㅎㅎ(차차님! 열심히 하세요. 지금은 힘들겠지만.)
  야니도 다 듣고 구라모토 유키의 음악도  다 끝나 cd 멈추는 소리가 저 먼데서 들려오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곧 잠이 들려나 봅니다.
  참 습관 무섭습니다. 내일부터라도 바른생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지금까지 잠 못드시고 스타지우에서 방황하시는 분들!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을 위해서 아니, 오늘을 위해서?
  그럼 이만 총총..
  

댓글 '8'

프링겔

2001.09.26 04:51:55

자야 하는디.. 잠이 안오네여..ㅋㅋ

현주

2001.09.26 04:53:54

너 안자구 있냐 프링겔..나 캡쳐 성공햇당..낼 작품을 올리마...ㅋㅋ 아니구나 오늘 이구나...ㅋㅋㅋ

현주

2001.09.26 04:56:26

언니..저두 잠자리에 들땐 늘 다짐을 합니다..내일은 컴퓨터를 좀 멀리두고 나의 시간을 가져야지...하지만 날이 밝고 눈을 뜨면 늘 여기가 먼저 걱정이예여..밤새 무슨일은 없었는지..글은 좀 올라왔는지....저두 책 좀 읽어야하는데...시간이 없다면 핑계겠져?..전 언제나 바른생활어른이 될까여..ㅋㅋㅋ 언니두 지금쯤은 좋은 꿈 꾸고 계시겠져?....

안티짱~

2001.09.26 09:10:45

지우님도 일찍 잔다고 하잖아~....피부 미인~....언냐들~....일찍 잡시다~.....좋은 아침!!!~

아린

2001.09.26 09:17:17

언냐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싶네요....쳇방엘 못가다 보니....언제 기회되면 얘기 많이 함 좋겠어요? 근디 언냐는 서울 사세요?

엄살공주

2001.09.26 13:19:14

ㅋㅋ 나두인데 나두 바꿔야하는뒤--;;

차차

2001.09.26 16:59:35

그린님~ 열씨미 겅부하겠숩니다~ㅋㅋ

그린

2001.09.27 13:45:56

아린님! 저 쳇방엔 아직 한번도 못가봤네요. 컴맹이라... 지금은 오산에 살구 있구요. 주말엔 주로 안양에서 보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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