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조회 수 3037 2002.08.26 18:47:47
코스

아래에 있는 보물이의 글을 읽다 보닌까...문득 떠오르는 일을 쓸께요.
여름에 한겨울 얘기를 한다는 게 좀 안 맞지만 정말 잊을수 없는 장면이 떠올라서요..
밤늦게까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무심코 두런두런하는 이야기 소리가 들려 옆사람을 쳐다 보았습니다.
젊은 두 남녀가 앞뒤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옷차림이 허름하고 피곤해 보였어요.

남자의 손톱 밑에는 까만 기름때가 끼어 있었고요.
남자가 뒤에 앉은 여자에게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주더군요,
여자는 놀라면서 "뭐야? 어,잠바네.선물이야? 고마워요." 여자는 활짝 웃으면서..

"호호! 입어 봐야지."  그자리에서 잠바를 꺼내 입는데....
그 잠바는,남자들 작업복같이 시커멓고 멋없는 그런것이었어요.
그런데 여자는 잠바를 입고선 이리저리 남자에게 보이며 무척 좋와하더군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달리는 버스 안에서 옷을 꺼내 입는다는게..
어찌 보면 꼴볼견이어서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는일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물한 잠바를 입고 덜컹이 버스에....

몸을 맡긴 여자의 행복해하던 모습,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행복이란 게 뭐 별건가요?  그런게 행복이겠지요.

댓글 '3'

이해나

2002.08.26 21:40:50

코스님 참 좋은 이야기네요..그런게 진정한 행복이겠죠? ^^ 편안한밤되세요!

이지연

2002.08.26 23:46:53

언니야 어쩜 행복은 물질보다는 맘이다 그치?... 맘이없는 행복 ...그런것이 있을까 ? 음악이 신나네...

정아^^

2002.08.27 01:10:25

언니~~ 맘에 와 닿는 얘기네여.... 힝~~ 그렇게 행복하구 아름다운 사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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