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끄는 여자, 최지우

조회 수 4148 2016.12.20 23:15:37
saya(staff)

자세히 보아도 예쁘다. 오래 보아도 사랑스럽다. 최지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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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재킷과 디스트로이드 티셔츠, 워싱 데님 팬츠, 주얼 장식 스니커즈는 모두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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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트 후드 스웨트 셔츠와 화이트 티셔츠, 진 팬츠는 모두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


"젊음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마음껏 누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은 여행도 더 많이 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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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로이드 티셔츠는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

인연이 닿지 않아 10년 만에 찾는다는 런던에서 최지우는 좋아하는 빛깔의 하늘을 봤다며 스마트폰을 내밀어 사진을 보여주었다. 잠들기 직전 호텔에 돌아왔을 정도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는 그녀의 에너지와 호기심은 전혀 나이 들지 않았다. 어쩌면 사람은 겉모습만 달라질 뿐,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는 거라고 조심스럽게 넘겨짚어본다. 갸름한 얼굴을 감싸는 긴 생머리, 170cm가 넘는 큰 키와 늘씬한 보디라인. 보통은 긴 머리가 어울리지 않을 나이인데, 최지우는 지금 자신에게는 <겨울 연가>의 ‘유진’이 했던 단발머리가 더 어색할 거란다. 눈을 찡긋하며 말하는 그녀가 상당히 사랑스러워 보였다. ‘지우히메’로 살던 시간이 지나고 늘 피부를 가꿔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로맨스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최지우다. 최근 3년간 긴장을 푼 편안한 모습으로 예능에 출연하고, 영화 <좋아해줘>와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통해 로코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제 막 최지우의 새 패러다임을 보여준 것 같은데 더 깊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40대의 최지우가 20대의 최지우를 뛰어넘기 위해서’라고. 살아온 시간이 선사한 선물처럼, 그녀의 지혜는 현재를 버티게 해준다. 좀 더 긴 안목으로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고 싶다는 그녀를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

10년 만에 만난 런던은 어땠나요?
일단 런던 분위기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유럽의 겨울 날씨는 우중충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런던의 모습은 참 예뻤거든요. 특히 하늘이. 흩뿌려진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참 파랬죠. 겨울에 이런 하늘은 만나기가 어려운데.

촬영 끝나고 런던에서 무엇을 했어요?
눈 뜨자마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갔어요. 특히 화보 촬영 끝나고 마지막 이틀은 매우 바빴죠. 테이트모던 뮤지엄에 가서 전시를 보고, 하루는 본드 스트리트까지 가서 쉴 새 없이 구경했어요. 하루에 지하철만 열다섯 번은 탄 것 같아요. 한 곳에 가려면 두 번은 갈아타야 했으니까.

여행 스타일인가요?
도시는 휴양지와 달리 여행자를 부지런하게 만들어요. 사실 서울 생활이 정적이긴 해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행할 때는 북적거리는 광경이 좋아 보여요. 유럽에 가면 1년 동안 걸어야 할 걸음을 다 걷는 것 같아요.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하면서 한동안 ‘차금주’로 살았어요. 전작 <두 번째 스무 살>의 ‘하노라’도 사랑스러웠는데, 차금주도 만만치 않았죠. 한 작품 끝날 때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촬영이 끝나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되니까. <두 번째 스무 살>에서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 역할을 하게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오, 이런 캐릭터도 있구나!’ 하면서 상상하지도 못한 캐릭터에 마음이 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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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입은 화이트 티셔츠와 진 셔츠, 실버 롱스커트, 힐은 모두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


첫 법정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기한 소감은?
대사가 엄청 많았죠. 그런데 저는 대사 외우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다른 것은 몰라도 대사는 잘 외우는 편이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암기 과목을 잘했어요. 1990년대엔 배우들이 현장에서 쪽대본을 받으며 촬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현실적으로 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현장에서 훈련해왔으니 긴 대사를 외우는 건 괜찮은데, 전문용어가 매우 어려웠어요. 들어보지 못한 단어가 너무 많아 반복해서 학습하는 수밖에 없었죠.

차금주는 최지우라는 배우와 잘 맞아 보였어요.
전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 역할을 나서서 맡는 편은 아니었어요. 일단 너무 어렵잖아요. 정확한 딕션이 있는 드라마는 솔직히 제게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변호사는 아니어서, 한 여자의 성장 스토리로 보였죠. 또 약간 푼수 같으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적극적인 그녀가 좋았어요.

법정 신에서만큼은 똑 부러지고 영민해 보였어요. 본래 모습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글쎄요, 그건 타인의 시선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 같은데요? 사실 제 성격은 호불호가 확실한 면면이 있긴 한데, 그런 제 의견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은 못 되거든요. 차금주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져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이 있나요?
상황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동 시간대 방영되는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대진운이 썩 좋지 않았고, 중간에 야구 중계로 결방된 적도 있었죠. 재미있는 작품인데, 한창 탄력을 받아야 할 시기에 한 주를 날려버리는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도 전 좋았어요. 배우들과의 호흡도, 동료애를 통한 위안도.

요즘은 드라마의 기획과 소재가 매우 다양해졌죠. 만약 20대의 최지우가 현재의 시간에서 연기한다면 과거보다 더 즐거웠을까요?
아니요. 지금 나이라서, 현장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거예요. 어릴 때는 주인공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즐기지 못했어요. 제게 주어진 것을 해내기 급급했죠. 그런데 지금은 기다리면서 선배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어요. 기다리는 동안 무조건 대본만 보던 과거와 다르죠. 이제는 현장에서 제가 막내가 아니거든요.

이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잊을 수 없는 인물은 역시 <겨울 연가>의 ‘유진’일까요?
음, 그렇죠. 저는 유진이 참 예뻐요. 사랑스럽고요. 과연 지금 이 나이에 그녀의 커트 머리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유진을 연기할 때 그 정도로 폭풍 같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촬영하고 나서 더 애착이 생긴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워낙 힘들어서 몰랐죠. 저를 뛰어넘는 캐릭터가 될 줄 알았더라면 더 열심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작품을 할 때 꾀를 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게 최선이었을 거예요.

‘지우히메’로 살며 팬들에게 받은 감흥도 컸을 것 같아요.

굉장히 크죠. 팬은 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해외 어디를 가도 저를 알아보세요. 그럴 땐 고마운 마음뿐만 아니라, 어깨가 무거워져요.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요. 직업 특성상 어느 정도 자기 절제가 필요한데, 그럴 때 스트레스받지 않는 정신 수양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죠.

요즘 최지우의 개인적인 이슈는 무엇일까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예요. 좀 더 제 시간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타인이 아닌 제 인생과 앞으로의 커리어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려고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 <두 번째 스무 살>을 하면서 대학생을 둔 엄마이자 유부녀 역할을 맡았어요. 다행히 큰 불편함 없이 봐주셨지만, 사실 전 유부녀 연기도 그리 많이 해보지 않았거든요. 운이 좋게 아직까지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제안받고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20대 시절과 비교할 수가 없잖아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최지우지만, 당시의 최지우를 지금의 제가 이길 수는 없어요. 앞으로 연기도 인생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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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라이더 재킷과 티셔츠, 패치워크 진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


*풀버전의 인터뷰와 더 많은 화보컷은 인스타일 2017년 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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