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과 뿌리

조회 수 3000 2006.01.25 18:08:32
잠시 객
잎과 뿌리

화창한 여름날, 나뭇잎들이 짙은 그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잎들은 무성한 녹음을 자랑하며 지나가는 산들바람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는 이 계곡 전체의 자랑이야. 그렇지? 이 나무가 이렇게
무성하고 울창하게 사방으로 뻗어 위풍당당할 수 있는 게 다 우리들
덕분이지. 우리가 아니었다면 이 나무는 얼마나 초라했을까?
그러니까 우리는 마음껏 뽐내도 괜찮다니까. 목동이나 나그네가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도 우리잖아?
마을 아가씨들이 모여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것도 우리의 초록빛
잎의 아름다움에 이끌렸기 때문이지. 그뿐인가. 아침노을이나 저녁
노을이 질 때면 휘이익, 휘파람새가 예쁜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도
우리들 잎 속에서지. 게다가 너희 산들바람도 우리들 곁을 떠나기는
싫을 걸?"
잎은 자신에 넘쳐 말했다. 그때 나무 밑에서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들도 고맙다는 말 정도는 들어야겠군."
"누구야? 그런 건방진 말을 하는 녀석이? 감히 우리들과 비교하려 하다니,
네 놈들은 누구지?"
흥분한 잎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했다. 그때 밑에서 조용히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이 누구냐고? 우리들은 이 암흑을 견디면서 너희를 먹여 살리고
있는 이 나무의 뿌리란 말이지. 그걸 모른단 말이야? 너희들은 초록을
마음껏 과시하렴. 하지만 명심해. 너희와 우리는 한 배를 탄 입장이라는
걸 잊지 말도록 하렴. 봄이 오면 새싹이 돋지. 그러나 만일 뿌리가 마르면
나무는 죽어. 당연히 너희도 함께 말이야."

<누구에게나 친구는 필요하다>러시아 우화집

((횡설수설
잎과 뿌리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겠죠...


댓글 '3'

코스

2006.01.25 20:06:12

잠시객님,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글에 댓글을 쓰지 못했지만 잘 읽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할수있는 능력과
일의 처리해가는 접근 방법과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지요.
하지만, 언제나 자기 자신이 할수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시객님...오늘도 좋은 글 마음속에 가득담아 갑니다..
남은 시간 좋은 시간 되시고...늘...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달맞이꽃

2006.01.25 20:58:18

잠시객님..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나무와 가족이 다른 까닭은 가족은 한결같이 마음을 데워주기 때문이랍니다
때론 가진것 다 주고도 미쳐 주지못해 아파하기도 하구요
지우님으로 인해 맺어진 특별한 인연 ..우리들..우리 한배를 탄 가족 맞지요? 후후~
좋은밤 되세요^^
요기서 자주 뵙구요^^ㅎ




푸르름

2006.01.26 08:49:54

만사형통일 때는 자칫 독불장군이 될수도 있다가도..
난관에 부디쳐쓸때야 비로서 사람은 누구나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지요..
잠시객님........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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