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 슬픈 해피엔딩에 대하여

조회 수 3014 2002.03.14 17:28:12
지나가다가
먼저
지우씨의 인기상을 축하드립니다. 추카추카추카!!!!!!!
어찌나 이쁘시던지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깔끔함이 돋보였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둘의 어울림에 대한 말은  잘라 먹겠습니다. 꿀꺽.

그리고

슬픈 해피엔딩에 대하여...(이후 존대어를 자르겠습니다요 -- __  ^^;;)

대다수의 사람들은 해피엔딩을 원하는 반면 작가나 감독은 새드엔딩을 원한다.
왜 그럴까?
왜 우리가 원하는 행복을 보여주지않으려고 하는 걸까?

그것은 비극과 희극의 전통적인 역할의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詩學)》에서 비극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를 내렸는데, “비극은 가치 있거나 진지하고 일정한 길이를 가지고 있는 완결된 행동의 모방이다. 쾌적한 장식을 한 언어를 사용하고, 각종 장식이 작품의 상이한 여러 부분에 삽입된다. 서술의 형식이 아니라 행동의 형식을 취한다. 또 연민과 공포를 통하여 감정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라고 정의하였다. 비극은 무자비하고 비극적인 운명에 의해 추구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가장 고귀하고 가장 용감한 인간을 표현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의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운명에 의해 파멸될 때라도 그는 그것 때문에 고결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극이 주는 효과는 단순한 감정의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 속에 울적되어 있는 정서를 해방하여 인생에 대한 값진 체험을 쌓게해 주는 정신적 작용인 것이다.'
고래로 희극은 저속하거나 통속적이고 서민들의 전유물이었고, 희극적 결말은 남는게 없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세 이후 나오기 시작한 비희극은 ‘죽음을 많이 내포해야 하지만 비극이 되어서는 안되는 한편 희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극에 가까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평범한 우리들의 인간사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흑백논리의 도덕성이나 권선징악이 골자였던 비희극에는 비극에서처럼 신(神)도 있고, 희극에서처럼 신분이 낮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 겨울연가는 비희극으로 사건의 기복이 심하여 관중의 흥미를 끌며 내용은 통속적인 정의감이나 선정적인 것이 많은 대중극으로써 멜로드라마에 속하는데, 슬픈 해피엔딩의 의미는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에다 비극적 결말이 가져다 주는 겉옷으로 포장을 하고자하는 의도로 밖에 안보인다는 것이다.
처음 준상을 죽이지않겠다고 했을 때 여러 가지 엔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아름답게 마무리할만한 장면이나 그림이 잘 그려지지않아서 어떻게 끝날지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해피엔딩이지만 불구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랐던 영화 두 개 '러브어페어'와 '브레이킹 더 웨이브'....
  전자는 이별 이후의 오해와 재회, 장애를 극복하는 진정한 사랑의 결론이어서 차용을 했다지만 1939년의 정서로 만들어진 멜러물을 2002년에 와서  개연성도 없이 뚝 짤라서 접목시키는 것에 대해서 두손 다 들고 싶은 심정이고,
후자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형이상학적 멜로물로 착한 소녀 베스와 건실한 청년 얀은 사랑에 빠지고 사람들의 축복 가운데 결혼해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부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전지대로 떠난 얀이 불구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는 사고로 머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전신마비에 빠진 상태다. 남편이 죽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기도하는 베스에게 얀은 자신을 위해서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자신의 타락으로 남편을 살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눈물을 흘리면서 매춘을 한다. 결국 그녀는 남편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희생은 기적을 일으키고, 얀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다.
약간은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인 스토리였지만...
영화가 주장하는 시선이 주인공 베스인지 베스가 믿는 하나님인지 모호하게 설정해 놓고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이기적이며, 더 끔찍하게는 일종의 정신병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신경쇠약 직전에 놓인 신학과 비극에 휩싸인 멜로 드라마, 또는 원하면 이루어지는 그 무시무시한 인과관계 속에서 라스 폰 트리에는 우리 세기의 기형이 되어버린 윤리학을 말한다. 이 세상에서 사랑이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하다고 의심하는 속마음을 결코 감추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겨울연가의 작가와 감독은
가을동화2를 재현하려다가 시청자들의 열화가 같은 항의에 대본을 급선회시키고....
그들의 시놉시스를 좌지우지 한 댓가로 우리의 사랑스런? 준상을 불구로 만들겠다?
해피엔딩이니 좋아라 하고 있는 나에게 당신이 바라보는 그들의 사랑이 진짜 순수하고 지고지순하다면 그가 불구가 되어 돌아온다해도 그 마음 변치않을 자신있느냐고 되묻는 것 같았다. 잠시 긴장의 끈을 놓았다가 튕겨져 나간 그 줄로 눈을 맞은 기분이랄까...
시간적으로 쫓기고 쫓기다 보면 멋진 엔딩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않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슬픈 해피엔딩이라니... 정통멜로의 답습이냐 어설픈 형이상학적 멜로의 모방이냐... 밭도 안 갈아놓고 씨뿌리는 격으로 마무리하려고 하는 그들의 결정이 두발까지 다 들게 만든다. 정말...

...
'고통을 낭비하는 우리는
그것이 혹시 언젠가 끝나지나 않을까, 그 계속되는 슬픔까지도
우리는 얼마나 그것을 내다 볼까. 고통들은 진정
겨울을 견디는 우리의 나뭇잎, 우리의 짙푸른 상념
은밀한 세월의 한 시절 ― 오로지 시간일 뿐만
아니라 ―, 장소요, 터전이요, 보금자리요, 땅이요, 거처요.'...

  겨울은 이겨내는 이파리처럼 괴로움을 감수하는 자만이 복을 누린다고 말하고 있다. '내면으로부터 우러나는 빛'일 뿐 아니라, 승리는 곧 극복이라는 릴케의 존재극복의 사상과 일치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고나 할까.

겨울연가라면서...

그들에게 혹독했던 촬영현장의 겨울처럼 고통의 순간들과(현실과 극속을 오락가락하고 있죠^^;;), 사생아, 두 번의 교통사고, 첫사랑의 죽음, 10년간 못잊고 그리움에 애탔던 시간들, 부모님들의 반대, 이복형제라는 오해... 헉!! 그만하면 됐지... 이정도의 고통도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잔인한 작가와 감독은 그것만으로는 그들의 욕심을 채울수 없나보다.

오해가 풀리고 기쁨으로 만날 그들을 생각하며 그 환한 미소와 희열에 찬 그 기쁜 표정들 그리고 뒤어어질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들을상상하며 잠시나마 전율에 떨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우우우~~화가 치민다.
어쨌든 칼자루는 자기네가 쥐고 있다 이거지?
그래도 너무하는게 아닌가 한다 ㅠㅠ.
제발 아직까지 엔딩에 대한 시놉시스와 촬영이 진행되지않았다면
대박 난 턱으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진정한 해피엔딩을 그려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보여준 영상만큼 준상과 유진의 티없이 맑고 깨끗한 기쁨을 마지막에 선사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혼자 분석했다, 욕했다, 화냈다, 애원했다 널 뛰듯 써내려온 허접함을 용서하시고
멋진 결말을 같이 기대해 봅시다.

겨울연가 화이팅!!!!!



댓글 '2'

순수지우

2002.03.14 18:06:19

님,,구구절절히 옳은 말씀만 하셨어여~^^ 비록 미리보기가 나와있지만 아직까지 해피엔딩에 대한 희망을 놓치고싶지 않아여...ㅜㅜ 방송하는 그시간까지 희망을 걸어볼랍니다..저도 겨울연가 화팅입니다!!

지우용준사랑

2002.03.14 20:25:59

겨울연가 해피앤딩이래요.넘 기분좋습니다..두사람이 다시 재회를 한답니다...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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