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길 위에서

조회 수 3014 2002.03.07 21:51:19
동이
만남의 길 위에서
                                 - 이 해 인 -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제가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아름다운 축복이며 의미 있는 선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정 당신과의 만남으로
저의 삶은 새로운 노래로 피어 오르며
이웃과의 만남이 피워 내는 새로운 꽃들이
저의 정원에 가득함을 감사드립니다.

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곁에 있는 저의 가족들을 사랑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벗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며
저의 편견과 불친절과 무관심으로
어느새 멀어져 간 이웃들을 뉘우침의 눈물 속에 기억합니다.

깊게 뿌리내리는 만남이든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든지
모든 만남은 제 자신을
정직하게 비추어 주는 겨울이 되며
인생의 사계절을 가르쳐주는 지혜서입니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들만큼이나
다양하게 열려 오는 만남의 길 위에서
사랑과 인내와 정성을 다하신 주님
나무랄 데 없는 의인뿐 아니라
가장 멸시받는 죄인들에게조차
성급한 판단과 처벌의 돌팔매질보다는
자비와 연민으로 다가가셨던 주님

당신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일에서도
늘 계산이 앞서고
까다롭게 따지려드는
저의 옹졸함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습관적으로 남을 먼저 판단하고
늘상 이웃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이기적인 태도로
슬픔과 상처를 이웃에게 더 많이 주었으며
용서하는 일에는 굼뜨기 그지없었음을 용서하십시오.

때로는 만남에서 오는 축복보다
작은 근심과 두려움을 더 많이 헤아리며
남을 의심하는 겁쟁이임을 용서하십시오.

앞으로도 멀리 가야 할 만남의 길 위에서
저의 비겁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신처럼 겸허하고 자유로운
기쁨과 순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반갑고 기쁘게 다가오는 만남뿐 아니라
성가시고 부담스런 만남까지도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깊고 높은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저는 비록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좋은 사람으로
좋은 만남을 이루며 살고 싶습니다.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맑게 흐르는
주님의 바다를 향해
저도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며
쉬임 없이 흘러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시냇물이 되고 싶습니다.


이 글 읽으면서 이곳의 운영자님들을 생각했습니다.
지나가는 모든 이들을 넓은 마음으로 껴안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아름다은 시냇물이 되신 분들이구나"하는 생각에
"스타지우에 오시는 분들은 참 행복한 분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행복하세요


댓글 '2'

운영1 아린

2002.03.07 23:37:18

동이님 전 많이 부끄럽네요....정말 많은걸 배우는 나날입니다...동이님으로 인해 저또한 너무 행복하답니다..

sunny지우

2002.03.08 01:44:52

동이님 이해인님의 시 고마와요. 늘 우리가 삶속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깨닫게 해주는 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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