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타임즈와의인터뷰<펌>

조회 수 3095 2002.05.29 09:39:32
재며니
















많은 한국 사람들은 내게 질문 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가장 궁금한 것일 수도 있다.
”과연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예스'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결코 없다.
만약 경기도 하기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면
스포츠의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확률로 따지고 싶다.

내가 처음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 그 확률은 미미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며
그 확률을 서서히 높아져 가고 있고,
지금 시점에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는 점이다.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한국팀의 첫 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지시하는 점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했으며 한결같이 착하고 순수했다.
유럽의 톱 클래스 선수들은 스스로의 생각이 강하고 개성이 탁월하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프로라는 의식이 있을 뿐 하나의 팀으로서,
아니 한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선수로서의
사명감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선수들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월드컵 그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한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실력이 뛰어나든지 한 수 아래로 떨어지든지
그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떨어지면 남보다 더한 노력으로 이를 보충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선수들보다 우월하다.
그러한 한국축구의 기본 잠재력은 일찍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으며
내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준비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비판도
나는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
당신들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비판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는 6월을 기다려 왔다.
지금 세계 유명 축구팀들이 우리를 비웃어도 반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16강에 가고 못 가는 일을 떠나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강력한 한국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전력을 더욱 갈고 다듬어서
6월에 있을 본무대에서 모두 폭발시킬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낮은 전력의 팀들을 격파하면서 얻는
값싼 승리가 아니다.
만약 그러한 길을 택했다면 그 과정에서 나오는 승리로 인해
한국 국민들은 열광하겠지만...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세계 일류의 팀이 되길 원한다면 더욱 강력한 팀과 싸워 나가야 한다.
질 때 지더라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그들과 일대일로 부딪쳐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그러한 준비에서 나오는 패배로 인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패배 뒤에 오는 값진 월드컵에서의 영광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월드컵에서의 승리는
내가 원하고 또한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단순히 이번 월드컵무대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궁극적으로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팀으로 가는 길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에 내가 약간의 보탬이라도 된다면...
내 스스로의 경력에도 플러스가 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다.

과거의 한국축구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변방의 소속팀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속한 나라이며 내가 이끌고 있는 우리의 나라이다.
비록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그 문화의 차이가 다르지만
내가 선택한 나라이며 또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다.
남들이 뭐라 떠들던 나는 내가 생각한 길을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수십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노하우나 철학들을
모두 쏟아 붓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분명
강력한 한국팀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16강이 나의 바램이 아니다.
내게는 그 이상의 바램이 있다.
만약 6월을 끝으로 내가 한국을 떠나게 될 지라도...
소중한 추억으로서의 한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그것이 영광스러운 이별이 될 수도,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나는 한국팀의 감독이고
앞으로도 한국팀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그 때에 알게 될 것이다."

- 거스 히딩크 -


우리의 자랑스런 전사들이여!

용감히 싸우고 멋지게 승리하라!

corea team !

화이팅!

히딩크! 화이팅!

































두사부일체 ost...반전



히딩크감독..타임즈와의 인터뷰...


댓글 '13'

재며니

2002.05.29 09:42:03

하얀연인에서 왔어요.매료님이 여기서 보고싶다고 하셔서요.

바다보물

2002.05.29 09:50:05

축구보는 남편을 눈치주던 절 축구팬으로 만든분이에요ㅋㅋㅋㅋ근데 말씀도 멋있게 잘하시네요 그때에 가서 알게될 거라구요 그때가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코리아팀 화이팅!!!!!잘봤어요 재며니님

운영1 아린

2002.05.29 10:18:47

정말 감동입니다....우리 이기고 지고 개의치 말고 순수한 우리 선수들의 맘을 응원하지요? 정말 멋지신분이네요

태희

2002.05.29 10:27:01

히딩크감독님 정말 멋진분이시네요...감동입니다..말씀두 어찌 저리 잘 하시는지..솔직히 전 16강 못들어가두 괜찮아요..울 선수들 실력이 향상되었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깐요..코리아팀 홧팅!!!

글라라

2002.05.29 10:30:40

우리는 항상 결과만을 중요시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합니다.. 만약 우리팀의 결과가 좋지않더라도 이제까지 노력하고 훈련한 코칭스텝과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내야만 합니다...코리아팀 화이팅! 히딩크 화이팅! 스타지우 화이팅!

김문형

2002.05.29 10:45:32

히딩크 감독에게 점점 신뢰가 쌓여가더군요. 친선 게임에서 이겨서가 아닌 선수들 과 함께 어울려 같이 뛰는 모습이 믿음이 갔어요. 월드컵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그만큼 오랫동안 고생한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야겠어요. 대한민국 화이팅!!

하얀사랑

2002.05.29 12:04:18

아~눈물나~음악이랑 너무 딱이네요,,정말 화이팅이구요,히딩크감독님 전 당신을 믿습니다,,우리나라 잘할꺼에요,,,정말 가슴 찡하네,,,

정아^^

2002.05.29 13:42:38

나두 히딩크 감독을 너무 몰랐던거 같습니다. 정말 감동이네요~~ 대한민국 홧팅!!

park

2002.05.29 14:09:33

한국 화이팅입니다. 멀리 떨어져서 소식만 듣는데 속탑니다. 암튼 잘하세요.

변은희

2002.05.29 14:49:57

언론에서 히딩크감독님에 대하여 비판하고 더불어 많은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았을 때... 그분과 우리의 선수들은 어떤 여론에도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서로간의 격려와 믿음이 지금의 대한민국 축구의 자리일 것입니다... 히딩크감독님을 몰아내려했을 때... 우리 선수들 모두가 그분을 놓아주지 않았다합니다... 사람은 옆에서 겪어야만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론에서는 그분을 과소평가했습니다... 우리는 그게 또한 사실인양 지금까지 믿고 왔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도 그러했습니다... 저번의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이후부터 저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에 대하여 쉽게 평가하지 않으려 합니다... 특히나 감정적인 비방의 글들...

변은희

2002.05.29 15:05:31

저부터 인생을 반성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버리려 애를 쓰렵니다... 멋진 음악과 멋진 글... 하얀연인들의 재며니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더 좋은 생각과 더 멋진 인생관으로 삶을 살아야 겠다는 뭉클함이 끓어오릅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보았습니다... 살아있는 영화여서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축구를 정말로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아무런 부상없이 아름답고 멋진 결과가 함께 했으면 합니다... 히딩크감독님은 우리의 새로운 영웅이라 말하고 싶어지는 오후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우공감

2002.05.29 18:03:42

우리 축구역사에 한 획을 그어 주신 히딩크 감독님의 노고에 먼저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평가전에서의 승전고 때문만이 아니고, 안팎의 많은 시련을 묵묵히 우리 선수들과 축구를 사랑할 줄 아는 팬들과 함께 잘 이겨오셨기 때문입니다... 감독님... 우리는 당신의 메시지로 인해서 당신을 더욱 가까이 알아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올 6월을 통해서 당신의 능력과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삐꾸★

2002.05.29 23:26:31

너무조와서 퍼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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