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인기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연장방송을 요구하는 시청자와 연장방송을 반대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불고있는 '동거' 열풍의 시발점이기도 한 '옥탑방 고양이'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인해 연장방송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게 사실.
이에 제작진은 2회 연장 방송을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최근 남자 주인공인 김래원이 이달 초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촬영 때문에 연장방송이 끝내 무산되고 말핬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현재까지도 연장방송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한 시청자는 "현재로서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기에도 너무 애매한 상황이다. 무언가 이야기가 진행된 다음에 끝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다른 시청자는 "아무리 스트레스 받는일이 있어도 옥탑방 고양이를 보면은 확 풀렸는데...한주만, 꼭 한주만 연장해달라."며 호소하기도.

반면 "박수칠때 떠나라"며 연장방송을 반대하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어느 한 시청자는 "작가가 이야기 할 거리가 더 남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연장방송을 하지 않는 이상, 인기가 있어서 연장방송을 하는 것은 정말 반대한다. 이런식의 연장방송...시청자 의견에 따라 제멋대로 바뀌는 스토리 덕분에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연장방송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느 한 시청자는 "2회 연장분에서는 NG장면 보여주고 예전에 허준할때처럼 끝나고나면 출연자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연장방송에 대한 대안책을 제시하기도.

한편 김래원의 영화 촬영 스케줄때문에 연장방송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에 일부 시청자들은 김래원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는데, 하지만 김래원 역시 연장방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김래원 측은 "김래원이 출연하는 영화 '…ing'가 오는 11월 개봉이라 촬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그동안 김래원은 다른 스케줄을 제쳐놓고 '옥탑방 고양이'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면서 영화촬영을 미뤄왔었기 때문에 더이상 영화촬영을 미룰 수 없다."라며 "드라마를 더 보고싶어하는 팬들과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크지만, 김래원 역시 시청자들의 바램대로 연장방송에 응하지 못한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 주연으로서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연장방송을 요구당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고무적인 현상.
하지만 인기 연예인들의 경우 한달동안의 스케줄이 모두 잡혀있고, 이중에는 김래원처럼 '깰 수 없는' 계약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KBS 2TV '겨울연가' 역시 시청자들의 연장방송 요구에 제작진이 수렴할 뜻을 비추기도 했으나,
주연배우인 배용준과 최지우가 종영후 다른 스케줄 때문에 난색을 표해 결국 연장방송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루넷)등록일시 : 2003년 07월 16일 13시 0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