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두 넌 첫사랑이니까...

조회 수 3001 2002.03.05 00:36:06
하얀사랑
그대가 내게 말합니다...
다 기억이 난다고 말합니다...
내가 머리 길었던 것 까지두 기억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나는 하나님께 빌었지요...
제발 당신을 살려달라고 말입니다...
당신이 깨어나 날 영영 몰라본다해도...
영영몰라보고 날 사랑하지 않는다해도...
그냥 살려만 달라고 하나님께 빌었지요...

하나님에 제 소원을 들어주신 걸까요?...
저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도 전해진 걸까요?...
그대가 웃으며 내 이름을 정답게 부르잖아요...
준상아...
나두 그대가 내 이름을 정답게 부르는 것처럼 그대를 불러봅니다,,,
준상아...

오랫만에 느껴보는 작은 행복입니다...
너무나 행복해서 그 행복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그래서 내 품에서 달아날 것 같아 ,,,맘 놓고 웃을 수 없는 나이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와 나의 추억이라 말 할 수 있는 조각들을,,,
힘겹게 맞추려하는 그를 보고선,,, 나도 모르게 그를 향해 웃고 있습니다,,,
나를 위한 그의 노력에 나도 행복한 듯 그렇게 웃고 있습니다,,,
이 행복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도...
나 이제 그만. 행복해져도 될 것 같은 생각에 그렇게 웃고 있습니다...
그동안 흘렸던 눈물의 몫까지 이 순간엔 감사한 것 처럼 나 그렇게 웃고 있습니다,,,
잊으려고 했지만, 잊혀지지 않았던,,,아니...
지우려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던 그를 향해 내가 그렇게 오늘만은 실컷 웃어보렵니다...
그래서,,,
나를 기억하는 그를 향해...
내가 행복해하며 웃고 있습니다,,,
웃고 있습...

내가 행복해 웃고 있으면서도 내 것이 아닌것 같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이제와서 약한 모습으로 나를 보내주는 그 때문에...
그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언제나 내게 환하게 웃어주던 그였는데...(아니, 난 어쩜 그의 아픔을 모른척 했을지도 몰라...)
수염도 깍지 않아 거칠어진 얼굴로 내앞에 앉아있는 그...
바보같은 그 아이가 말합니다,,,
"나 이민형씨가 준상이였다는거 네게 말 안했던거 후회 안해...
아마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난 똑같이 했을거야...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에게도 니가 첫 사 랑 이니까..."

그렇습니다...
그에게도 난 첫사랑이었습니다...
내가 10년동안 잊지못해 그토록 힘들어했고 지워지지 않아 찾고 싶었던 그런 첫사랑이..
그에게는 나였습니다,,,,
난 첫사랑을 가슴에 묻고 없는 사람을 10년간 그리워했는데...
그 아이는 곁에 있는 날 두고 10년을 그리워했겠지요...
내가 너무나도 잘 아는데... 그 마음이 어떤건지 너무나도 잘 아는데...
그에게 아무말도 못합니다...
말대신 눈물로 그에게 미안함을 전하려 하는 그런 나에게, 바보인 그 아이가 말합니다,,,,

"유진아... 나 이제 그만 널 보내줄께...
너에게서 준상일 두 번 잃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 괜찮을 거야.... 하지만, 나 때문에 그렇게 아파하는 널 보는게 힘들다...
그리고... 미안하다...
너의 곁에서 항상 함께 한다는 약속 지켜주지 못해서...
너 맘 아프게 해서..."

그에게 해줄 말이 없습니다...
그저 난 벌받을거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내가 상처를 줬으니까요...
누구는 나에대한 기억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는 나에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까요...
내가 뭔데, 그에게 이런 상처를 줘야할까요...

바보입니다..
그아이... 나같은 사람을 사랑한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바보입니다,,,
세상엔 그 아이의 고운 마음만큼이나 따뜻하게 감싸줄 많은 사람이 있을텐데...
나 같은 사람만을 사랑한 그 아이는 바보입니다...
그런 그 아이를 사랑할 수 없는 나 또한 바보입니다....
우리는 모두 바보 입니다...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나만을 혼자서 사랑하는 바보...
내가 사랑하는 바보...
나를 사랑하는 바보...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우리'는 바보여도 행복하지만, 혼자 남게될 한 사람의 바보는 외로울 거에요...
많이 아플껍니다...

자신은 괜찮으니까, 자신이 밤 늦게 전화를 걸어도,..
불쑥 집에 찾아와도 .... 냉정하게 대해달라는 정말 바보,,,
많이 외롭고 아플거에요...
그래서 난 그가 떠난 그 곳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내 앞에 지금 또 한사람의 바보가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주는 또 한사람의 바보가 바로 나의 첫사랑입니다...
맑은 웃음 지어보이다가도 내가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어볼라치면...
맞춰지지 않는 자신의 흩어진 조각들을 미안해하는 또 한사람의 바보...

나 혼자만 기억하는 것이 안쓰러워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쫓고자 노력하는 그 사람때문에..
난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합니다...
내가 다 기억하니까...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좋다고... 그렇게 내가 말합니다...
난 그대가 이렇게 내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자꾸 욕심내지 않을겁니다,,,

그가 웃는 얼굴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줄것이 있다며 내민 그의 손엔 분홍색 벙어리 장갑이 끼워져 있네요...
이렇게 그의 기억이 하나씩 돌아와주는 걸까요?...
그러는 걸까요?...

우리가 10년전 만나기로 했던 그 장소에서...
나에게 말을 합니다,,,
10년전 준상이가 내게 하려고 했던 그말을 내게 합니다,,,
"유진아... 사랑해..."


우리가족들 오늘도 눈물 흘리시면서 모두 열심히 보셨죠?...
하얀사랑두 그랬어요... 오늘은 상혁이때문에 울었네요...
그리고 미안하기두 하구요...
집착이란걸 알았네요,상혁이두...
자신의 사랑이 유진에 대한 집착이란걸 알면서도 ..
유진이를 오해하고 의심하면서도,,,
그렇게라도 옆에 있고싶었던 상혁이가 자신의 입으로 부모님께 힘겹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써러워 울었답니다,,,, 집착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길수 있는 거기에...
어느분이 말씀하셨던것처럼 사람마음 참으로 간사하지요...
사람다마 사랑을 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는 것만은 확실한 그들을 우리는 뭐라 할 자격이 없는데 말이죠...

내일은 준상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에 한발 다가가는 회가 되겠죠?...
역시 기대되요...
오늘 지우언니의 한층 더 자연스러운 연기두 보기 좋았고...
오랫만에 10년전 밝은 유진이로 돌아간 모습에 나두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워지고,,,
그랬답니다,,,,

단지, 한가지는 기억찾기에 대한 유진과 준상이의 극의 전개에 조금은 우연성이 많이 가미된듯^^
그래서 자칫 반복적인 구도에 조금은 느낌을 잃을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모두 얼른 연가의 감동에서 나오시라고는 말씀 안드릴래요...
저도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 밤에 노래 한곡 들려드리며, 하얀사랑 이만 쓸께요..
노래는 지서련의 '울고싶어지는 오후'입니다,, 슬픈 멜로디의 곡이에요...
모두모두 아주 평온한 밤 되세요...
지우님 안에서,그리고 한나님 안에서 우리가족 모두 행복하기를,,
샬롬~~~**




댓글 '7'

운영1 아린

2002.03.05 00:41:14

정말 글로 느껴지는 겨울연가는 또 틀리다...네가 바라본 겨울연가의 느낌에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정말 바보같은 사람들이다...정말로...

운영3 미혜

2002.03.05 00:44:33

침묵으로 대신합니다.............모든걸 대변해 주는군요~

way

2002.03.05 00:47:06

동감입니다...

정유진

2002.03.05 01:09:43

캬..음악잘들었구요...그럼 아린님 미혜님 사랑님 모두 즐거운밤돼세요^^음악 정말좋아요^^

운영2 현주

2002.03.05 02:45:52

전 오늘 상혁의 슬픔을...사랑을.......이제야 처음으로 돌아보았습니다..온전히 그의 입장이 되어서..왜 이제야 제 눈에 보였을까요.. 너무나 가슴이 아픈...안쓰러운 상혁이더군요...오늘 용하님 연기 너무 좋았다눈..^^ 노래 너무 좋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순수지우

2002.03.05 09:33:57

어젠 정말 상혁이 넘 안쓰러보였어여...특히 대사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준상이는 너의 기억을 찾으려 애쓰구, 난 너의 기억을 잊으려 애쓰구...'할때 반짝거렸던 눈물,,상혁이두 유진이가 첫사랑이었는데...

아가페

2002.03.05 13:03:41

하얀사랑님 글 읽구 노래들으니까 어제 생각나서 또 눈물나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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