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님~

조회 수 21369 2011.03.16 21:24:52
사랑
권대봉 고려대 교수·교육학,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세계인들은 지금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을 겪고 있으면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일본인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지진-쓰나미-원전방사능이라는 3가지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재앙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인들에 대한 물심 양면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문과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통해 재난 극복 노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대재앙에 질서 있게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재발견하게 된다. 식품을 구입하거나 배급받으려는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새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2시간을 기다렸어도 물을 사지 못한 주부 역시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선진적인 시민의식과 질서의식이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발휘되는 이유가 궁금해 일본에 상사 주재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지인에게 물어 보았다. 교육의 결과가 일본 문화로 정착된 덕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세 가지다.

첫째, 순번지키기 문화다. 어릴 때 교육받은 질서의식이 체화돼 어른이 돼서도 실천하는 순번지키기 문화가 일본에 꽃피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기초질서를 지키는 일이다. 올해 초 일본 교육기관을 방문했을 때 목격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학생들이 식사 시간에 반복해서 ‘준반(順番)’을 되풀이 외치면서 줄을 서는 모습이다. 학교에서 체화된 습관은 어른이 돼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일본의 한 식당에 갔더니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식당 안에서 밖에까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있었다. 어디서든 새치기를 하지 않는 체화된 습관이 이번 위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학교가 변해야 문화가 바뀐다. 한국의 학교에서도 아이들로 하여금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까지 할 수 있도록 체화시키고 습관화시킬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문화다. 일본에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해 공히 강조되는 덕목 중의 하나가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배려하라”고 교육받고, 학교에 가서도 똑같은 교육을 교사로부터 반복적으로 받게 된다. 부모와 교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덕목은 아이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학교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워서 몸에 익힌다. 일본의 이러한 교육은 한국의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인성 발달을 위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노력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반성하게 해준다.

셋째, 남을 격려하는 문화다. 이번 대지진 발생 이후 나의 지인 부부는 아들의 은사인 일본 도쿄 히비야(日比谷)고등학교의 오카와(大川) 선생님에게 안부전화를 했다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주었다. 오카와 선생님은 지진 때문에 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이 두절되자 집까지 걸어서 퇴근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했기 때문에 지상의 지리를 몰라서 지도를 구입해 걸어가는데 생전 처음 만난 낯선 사람들끼리 “간밧데 구다사이(힘내세요)”를 외치면서 서로 격려하며 귀가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평소에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힘내요”라고 격려하는 습관이 있다. 이런 격려 습관이 이번의 대지진처럼 사회적 어려움에 처하여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격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낯선 사람을 서로 배려하고 격려할 수 있는 문화가 한국 사회에 꽃핀다면 사회적 갈등 구조를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체화시킬 수 있는 교육문화운동이 필요하다.

 

나 이 기사 읽고.. 인생 처음 일본인에게 감동받았어요.

여기 스타지우인데...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인데...
많은 우리가족들이 이렇게 힘내고 있는 데...
여기는 어째서 아무것도 시작 안해요ㅠㅠ
코스님~기부라도 시작하면 어떨까요...지우언니처럼...


댓글 '3'

코스(W.M)

2011.03.16 22:32:45

사랑님 안녕하세요~

스타지우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게시판에 공개되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 운영진 측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지우가 오랫동안 "작은사랑실천"을 진행해 왔기때문에

"작은사랑실천"에서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기부금은 우리들이 어떤 계획을 진행할 수 있는가를 결정을 하게 된다면

해당 내용을 밝히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는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일본 가족들의 어려움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추후 스타지우에서 일본 가족들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때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saya(staff)

2011.03.16 22:53:37

사랑님...
우리 부모님 집이 큰 지진을 경험한 한사람으로서 사랑님 같은 마음에 너무 감사합니다.
일본은 동북지방에서 칸토지방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 마음에는 큰 상처를 입었고

스스로가 자기자신에게 괜찮다고 말안하면 견디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코스님이 얼마나 힘들게 작은사랑을 진행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랑님의 말을 고마운 마음으로 100% 받을 수가 없습니다.
매달 작은사랑 돈을 조절하기 위해 많은 개인 돈을 코스님 혼자 지출해왔으니까요...
사랑님도 지켜봐주셨던 것 처럼 작은사랑 기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 안해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방에서 기부금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코스님도 조금만 일본의 상황을 지켜보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많은 것을 생각해주고

있어요.
작은 힘이라도 정말 우리 일본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주고 있습니다.
그 것이 결정되면 그 때는 부디....부디...사랑님도 도와주시면 합니다.
그 때는 고개를 숙여서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님의 마음....정말 감사합니다...
감동했습니다...

2011.03.19 03:31:06

saya님도 마음고생 많으시죠?

정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불안한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쪽의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한국 가정에서 재난을 당하신 한분씩이라도  함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잠시라도 한 가족으로 그렇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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