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조회 수 3069 2002.08.26 18:47:47
코스

아래에 있는 보물이의 글을 읽다 보닌까...문득 떠오르는 일을 쓸께요.
여름에 한겨울 얘기를 한다는 게 좀 안 맞지만 정말 잊을수 없는 장면이 떠올라서요..
밤늦게까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무심코 두런두런하는 이야기 소리가 들려 옆사람을 쳐다 보았습니다.
젊은 두 남녀가 앞뒤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옷차림이 허름하고 피곤해 보였어요.

남자의 손톱 밑에는 까만 기름때가 끼어 있었고요.
남자가 뒤에 앉은 여자에게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주더군요,
여자는 놀라면서 "뭐야? 어,잠바네.선물이야? 고마워요." 여자는 활짝 웃으면서..

"호호! 입어 봐야지."  그자리에서 잠바를 꺼내 입는데....
그 잠바는,남자들 작업복같이 시커멓고 멋없는 그런것이었어요.
그런데 여자는 잠바를 입고선 이리저리 남자에게 보이며 무척 좋와하더군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달리는 버스 안에서 옷을 꺼내 입는다는게..
어찌 보면 꼴볼견이어서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는일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물한 잠바를 입고 덜컹이 버스에....

몸을 맡긴 여자의 행복해하던 모습,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행복이란 게 뭐 별건가요?  그런게 행복이겠지요.

댓글 '3'

이해나

2002.08.26 21:40:50

코스님 참 좋은 이야기네요..그런게 진정한 행복이겠죠? ^^ 편안한밤되세요!

이지연

2002.08.26 23:46:53

언니야 어쩜 행복은 물질보다는 맘이다 그치?... 맘이없는 행복 ...그런것이 있을까 ? 음악이 신나네...

정아^^

2002.08.27 01:10:25

언니~~ 맘에 와 닿는 얘기네여.... 힝~~ 그렇게 행복하구 아름다운 사랑~~ 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06 곧 명절이에요 영란 2021-02-08 3991
405 날씨가 추워요 다들 따뜻하게 입고다니세용! [2] 주인 2021-02-09 4151
404 새해복많이받으세요! [1] 성하 2021-02-10 3983
403 새해복많이받으셔요 [1] 김기덕 2021-02-11 6278
402 명절인데 ㅜㅜ [1] 정김정 2021-02-12 4205
401 지후히메 진희 2021-02-13 4287
40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곽진연 2021-02-13 4343
399 명절증후근 임재민 2021-02-15 5181
398 제 아이 이름도 지우라고 지을래요~~~ ^^ 박소희 2021-02-16 4119
397 지우언니보고시퍼여 진세용 2021-02-17 4602
396 오늘도 날씨가 춥네요 차석주 2021-02-18 4086
395 귀가 아플정도로 춥네요,ㅜㅜ 최병민 2021-02-18 4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