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글이네요.....^^

조회 수 3011 2002.04.18 17:57:15
크런키^^

스타지우 가족분들의 글에 종종 메모를 달기는 했지만......이렇게 글을.........

올려 보기는......겨울연가가 끝나고 나서는 첨인것 같네요......


실은 어제 새벽에......인터넷을 뒤지다가......락타운과 라이코스에서

순수 아마추어들이 부른 노래를 듣고서......좀 놀라기도 하고.....햐....세상엔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하는 와중에......스타지우 가족분들

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맘에 ...... 노래 한번 올려볼려고^^.....태크 사이트랑.......

스타지우 study board 란도 기웃거린 끝에 방법은 알아냈는데......제가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는 곳은 퍼 올수가 없게 해 놨는지......안되더군여......그래서 낑낑

대다 ......AC 하고 그냥 자 버렸는데............


오늘 스타지우에 다시 들어와 보니까......제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현주님 글이

있어서......오늘은 노래도 한번 올려보고......그냥 몇자 적어 보고싶은 맘에......^^


제가 5학년 때......저희 어머니께서 암에 걸리셔서 .....한양대에서 1차......원자력 병원

에서 2차 수술을 받으셨어요.....그리고 수술이 끝난 후에도 요양차 .....철원에 있는

공기 좋은 곳에서 ......상당기간 저희와 떨어져 계셨어요......그러다 보니 자연히 집에는

저보다 2살 많은 누나와 .....저.....그리고 아버지만 있게 되었고요......초등학교 1학년 때

첫날 첫 학교 수업이 끝나고.....집으로 부랴부랴 가는 도중에.....제 눈에 공중전화에 20원

이 남아있는게 보였어요......학교 갈 때는 엄마랑 손 잡고 갔었지만.....저는 첫 학교 수업

을 했다는게 너무 기분 좋고 자랑스러웠던 나머지.....공중전화를 잡고 집으로 전화를 하려고

했었어요.....근데 초등 1학년 키로는 수화기를 잡을수가 없더군요.....그래서 옆에 있던 가게

음료수 통이랑 제 가방을 밟고서.....저는 드디어 집에 전화를 걸수 있었어요.....

'엄마.....나 수업 끈나따......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

'수업 끝났으면 곧장 집으로 오지......머하러 전화를 해......얼른 집에 오너라.....맛있는 거

   해 놨으니까......'

아마 이런 내용의 대화였을거에요......그래서 저는 전화를 끊자마자......곧장 집으로 달려가서

엄마에게 학교 다녀왔습니다.....하면서 웃었지요.....그런데 엄마가 저를 보고 웃으시면서 제 땀

을 닦아 주시다가......의아해 하시면서


'근혁아.....가방은 어디 있니?......

'헛......공중전화 할려고 밟고 올라갔는데......엄마가 빨랑 오라고 해서.....전화 끊자마자 뛰어

  오느라 거기다 두고 왔어 --:'



이렇게 저는 첫 등교한 날......전 첫 수업만 마치고 가방을 잃어버리고......어머니랑 학교 선생님께

엄청 꾸지람을 들었답니다^^......항상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면.....따뜻히 맞아주던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시고......항상 저희 생활을 지켜봐주고.....곁에 있어주던 어머니가 제 곁에 없어지자.....저는

슬슬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했어요.....오락실에도 가기 시작했고.....만화가게도 가기

시작했고요.....어머니가 집에 안 계셔서......어린 저와 누나가 밥은 제대로 먹는지 걱정이 되셨던지

아버지께서는 항상 두둑한 용돈을 주고 가셔서......돈은 어머니가 계실 때보다 많았고요.....그리고

학교에서는 아무 상관 없는 아이한테 시비를 걸어서 싸우기도 하고.....심지어 제 평생 처음으로 반

여자아이 뺨을 때리기도 했어요......학교 밖에서는 몇몇 친구들이랑.....주변 슈퍼에서 도둑질을 하

고 다녔고요.....먹고 싶은 것 한 두개가 아니라.....그냥 훔치고 다녔었어요.....그러다 보니.....학원

도 자연히 빼 먹게 되고......나중에는 학원에는 그만둔다고 하고.....집에선 아버지께 학원비를 받아

제가 가로채기도 했었어요......그 당시 어린 저에게 몇만원의 돈은 엄청난 거금이었어요.....친구들

과 어울려 ......딴에는 해보고 싶었던 것 다 해보고......놀러다녔어요......그렇지만 결국에는 꼬리가

잡히는 법......아버지가 보기에도 어린 저의 모습이 이상해 보이셨는지.....학교와 학원의 선생님께

전화를 해 보신 아버지에게 걸려서......무척 혼이 났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저를 혼내고 아무 말

이 없으시던 아버지께서.......그 주 주말에 저랑 누나를 데리고......철원으로 가셨어요.....철원의 이

모집에 계신 어머니에게 절 데려가신 거였어요.....어머니가 저를 보고서 하신 첫말은 아직도 제 기억

에  남아있어요.........


'아유.....우리 혁이......그동안 잘 있었어?......밥은 잘 먹었어?.........얼굴이 왜이러니......더 말랐

  네......'



어머니는 철원에 계시면서도.....항상 저랑 누나 걱정 뿐이셨던 것 같어요......같이 있는 내내 제 얼굴

을 만져주시면서.....제 손을 꼭 잡고 계셨어요......그 당시 저는 어머니가 심하게 아프다는 것도......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음에도......저를  반갑게...따뜻하게 맞아주는 어머니를 오랜

만에 봐서 였을까요......아마 그 때 저는 울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1달 후 ......어머니는 건강을 어느정도 회복 하신 후......저희에게 돌아오셨습니다.....^^.....원래 심

성이 착하고 곱던 저는 ( 돌 던지지 마세여.....사실입니다~~~ㅎㅎ).....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

와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지금도 문득문득 느끼는 거지만.....부모님의 관심과 사랑......특히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이......어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말로 할 수 없을 것 같어요..... 현주

님의 글이 문득 암울했던(?^^) 제 어린시절의 과거를 잠시 떠 올리게 해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됬

네요......


p.s) 아 그리고 글을 쓰게 된 또 다른 이유.....음악을 올려 보려 했는데......역시 안 되네요.....

        한 곳은 막아 논 거 같고.......다른 한 곳은 mp3 화일인데.......mp3 는 안되나 보네요...

        태그에 대해 문외한이라......




댓글 '4'

하얀사랑

2002.04.18 18:03:31

크런키님 안녕하세요..오늘 앨피네님이랑 크런키님 글 읽고 제 맘이 찡하네요.... 어미니 지금은 괜찮으시죠?^^ 좋은 오후 되세요

운영2 현주

2002.04.18 19:09:30

크런키^^... 그래도 돌아오셨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꼭 우리 사촌동생을 보는듯하다.... 우리 고모의 아들이었는데 우리 고모가 많이 아프셔서 우리집에 와 계셨었지..... 하지만 고모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셨지.. 그렇게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네..... 참...mp3는 올릴수가 없어...asf나 wmv 파일만 바로 실행이돼....음악파일은...... 더 열심히 공부하렴..^^

앨피네

2002.04.18 19:50:34

크런키님.. ^^ 어머니 지금은 건강하시죠?? ^^ 크런키님의 첫등교날 전화하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네요.. 저는 지금도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꼭 지하철 역에서 엄마에게 전화해요.. 뭐 사가지고 갈꺼 없냐구. ^^ 하면서 엄마가 방갑게 "빨리 와~" 하는 소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 글구.. 음악 파일있죠? 그거.. bugmusic이든 어디든 윈도우 미디어를 써서 거기에서 위치를 알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자체 플레이어를 만들어서 못알아 내가 하잖아요.. 근데 방법이 있어여.. 음악을 선택하는 그 화면에서 선택할 음악의 선택 버튼에 커서를 두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팝업 메뉴가 뜨죠? 거기에서 소스보기를 눌러보세요.. 그럼 소스가 가득찬 창이 뜬답니다.

앨피네

2002.04.18 19:52:09

소스창에는 현재 여러 곡들의 위치가 전부 다 있거든요.. 거기에서 해당 곡의 위치를 찾아서 그 곡의 번호로 올리면 된답니다.. 근데 이해가 될까요?? ㅋㅋㅋㅋ 직접 보여주면 바로 알수 있는데.. ^^ 하여튼.. 열심미 공부하세요.. 나중에 물어보면 다시 갈켜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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