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복귀하는 스크린 스타들

조회 수 3059 2003.07.01 20:50:22
눈팅팬
한때 "나 영화할 거예요"라며 TV 안방극장을 떠났던 배우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지금 이들이 속속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고 있 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하반기 TV 드라마의 절반 이상은 차승원 임은 경 손예진 신하균 최민수 유오성 등 '스크린 스타'로 채워질 전망이 다.

한류 열풍의 주역이자 최근 개봉했던 영화 '하늘정원' 주인공 안재욱 은 현재 SBS 드라마 '선녀와 사기꾼'에 출연해 안방극장 복귀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 드라마에는 영화판의 전문 조연배우 성지루까지 합세해 작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의 흥행 대성공으로 충무로 최 고 흥행배우의 반열에 오른 차승원은 7월 방송 예정인 KBS2 주말연속 극 '보디가드'에 청와대 경호원 출신 사설 경호원 역을 맡았다. 특히 그의 파트너로는 '성냥팔이 소녀' 임은경이 캐스팅돼 작품에 대한 관 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얼마 전 영화 '빙우' 촬영을 끝낸 송승헌은 영화 '연애소설' '클래식 '의 손예진과 투톱을 이루며 윤석호 PD의 KBS2 드라마 '여름향기'를 이끌고 있다. 여주인공인 손예진은 올 초 SBS 대하드라마 '대망'에 출연했고, 이달 27일 개봉예정인 영화 '첫사랑 궐기대회'에서는 차태 현과 호흡을 맞추는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고 있다.

데뷔 때부터 유독 영화만을 고집해왔던 신하균도 8월 방송 예정인 MB C 수목드라마 '좋은 사람'을 통해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인다. 이뿐만 이 아니다.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영원한 카리스마' 최 민수와 유오성도 안방극장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격동의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조정래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100부 작 KBS 대하드라마 '한강'의 주인공 유일민, 일표 형제로 캐스팅됐는 데 방송일정 및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짧은 제작기간과 시간에 쫓겨 만들어지는 TV 드라마에선 자신들의 연 기를 제대로 펼칠 수 없고 스케줄 맞추기도 힘들다는 등 여러 '이유' 와 '불평'을 대며 스크린으로 떠났던 스타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다 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것일까.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는 '시장의 논리', 즉 수요ㆍ공급의 원칙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9년을 시작으로 배우들은 너도 나도 영화판을 향해 떠났고, 남겨진 배우들 역시 영화계로 가지 못해 안달했던 것이 사실. 그 후 충무로는 배우들이 넘쳐나는 과포화 상태가 됐지만 반면 TV 쪽은 쓸 만한 주연급 배우가 없어서 허덕였다. 그러나 최근 외주 제작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협찬사들이 드라마 제작에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게 되면서 TV 쪽의 개런티 수준이 급상승했고, 배우들이 CF 를 따내는 데도 영화보다는 안방극장의 인기가 더 크게 작용하자 잇 단 스타들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SBS '선녀와 사기꾼'을 연출하고 있는 장경호 PD는 "배우들 사이에서 'TV 쪽이 더 괜찮더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면서 "개런티를 비롯해 여러 제작환경이 좋아지면서 당분간 인기배우들의 TV 선호현 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영화에서 깎인 명성과 인기를 안방극장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이 유도 있다.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사연이 있겠지만 차승원을 제외하 곤 대부분 영화에서 그다지 짭짤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재욱은 그의 뜨거운 인기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선 언제나 힘을 발휘 하지 못했고, 영화 '지구를 지켜라'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연이은 흥행참패로 괴로워하는 신하균에게도 나름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듯하다. 송승헌 역시 아직 '빙우'를 통한 검증이 남아 있지만 전작 ' 카라'를 통해 이미 영화의 쓴 맛을 알고 있다. '친구'를 통해 국내 관객 800만명이란 엄청난 대기록을 이끌었던 유오성도 '챔피온'과 ' 별'로 이어지는 관객의 냉담 앞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새로운 탈출구 가 필요했을 거다. 터프가이 최민수도 여기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최민수를 만든 것은 SBS 드라마 '모래시계'였지 영화가 아니었다. 작 품성은 예외로 하더라도 최민수에겐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흥행영화 가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이들을 안방극장은 따뜻하게 맞아 주고 있다. 벌써부터 각 방송사들에선 '최고 대우 보장'이란 말이 여 기저기서 들려온다. 출연료도 회당 700만~1000만원 수준에까지 이르 렀다. 평균 20부작으로 계산하면 최고 2억원의 개런티를 받는 셈이다 .

한편 안성기와 한석규 송강호 이정재 전지현 등 아직도 영화만을 고 집하는 배우들도 있다. 영화에 대한 사랑, 매니지먼트 전략 등 그 이 유 또한 다양하지만 만약 이들까지 TV 쪽으로 합세한다면 바야흐로 ' 안방극장 르네상스'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철진 기자>  

댓글 '1'

vbn32

2003.07.01 21:46:39

배용준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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