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장들은
     섬세하며 풍부한 지성에 의해
     길러진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즉흥곡은 결코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다.
     영감은 노력하지 않고도 나오는 것이 아니라
     힘겨운 노력 끝에 생성되기 때문이다.

  '안토니 가우디(アントニオ·ガウディ)'의 <가우디 공간의 환상>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위의 구절처럼 즉흥곡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깊은 영감, 오랜 기간 잘 길러진 감성이 어느 한 순간 화산처럼 분출하는 것이 즉흥곡이기 때문입니다. 기적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목표의식과 부단한 노력, 그 다음에야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토니 가우디'... 아니 '안토니 가우디 코르네(Antoni Gardi Cornet)'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스페인 까딸루냐(Spain, Catalunya)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수많은 그의 흔적들이 떠오릅니다.
  혹,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소개할 때면 볼 수 있었던 기이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그의 흔적들입니다.
  독신자를 위한 주택으로 1883년부터 1885년에 걸쳐 꼬미야스(Comilas, Santander)에 세워진 엘 카프리쵸(EL Capricho/스페인어로 '변덕'이라는 뜻)...
  엘 카프리쵸 데 꼬미야스(El Capricho de Comillas), 구엘 별장과 더불어 아시아풍으로 된 가우디 초창기 작품인 비센스 저택... 이 저택의 외부에는 건축이 가족적이라는 의미의 뜻으로 '따뜻한 가정에 사랑이 있다'('De la llar lo foc, visca el foc de i'a mor')라고 까딸루냐어로 새겨져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에서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엘궁전(Palacio Guell)...
  성인으로 추앙 받고 있는 엔리께 데 오쏘(Enrie de Ossoi Cervello)신부의 부탁으로 이미 바닥공사가 마쳐진 상태에서 이 건물의 건축가로 위촉되어 건축한 테레사 수녀원 학교(Colegio Teresiano)...
  가우디의 마지막 민간 건축물이자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까사 밀라(Casa Mila)... 이 건축물은 건물의 기둥과 아치가 돌을 캐내는 '채석장(La Pedrera)'을 연상시킨다 하여 바르셀로나에서는 이 건물을 까사 밀라(Casa Mila)라 불리우기보다는 페드레라(La Pedrera/채석장)라고 하는 것을 훨씬 쉽게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가우디의 건축물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구엘 공원(Parque Guell)... 구엘 공원의 중요성을 잠시 설명하자면 도시 계획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 자연 환경을 중요시 한 점, 건물 짓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땅을 활용하여 공사를 했다는 점, 그리고 도시계획 역사상 바르셀로나의 당시에 대단위 임대 주택의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원도 유네스코(UNESCO)에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설계된 지 100년이 넘게 지어지고 있고 앞으로 25년은 더 건축해야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Sagrada Familia)...

  '안토니 가우디'의 <가우디 공간의 환상>을 읽다보면 지은이의 독특한 건축관建築觀과 만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신이 머무는 곳으로 기도하는 장소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가족) 교회는 신의 집으로 기도와 명상을 위해 짓고 있다. 인간을 종교적 감정의 표현과 연결시킬 수 있는 모체로서 이 교회는 종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 page.13

  나에게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슬프게도 내 손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교회를 완성시키지 못할 것이다. 내 뒤를 이어서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교회는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하리라. 타라고나 대성당의 예에서 보았듯이 처음 시작한 사람이 마지막 완성까지 보았다면 그 만큼의 웅장함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대와 함께 유능한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남기고 사라져 갔다. 그렇게 해서 아름다움은 빛을 발한다.
  --- page.15

  예술은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움은 진실의 광채이다. 진실이 없으면 예술은 있을 수 없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본질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름다움은 생명이며 생명의 움직임으로 인간은 존재한다. 골격은 근육을 이용하여 우리 몸을 움직이는 지렛대이다. 예술적 표현은 골격에 해당한다. 그 밖의 것은 겉옷에 불과하다.
  --- page.35

  지식은 여러 사물로 가득 찬 바구니이다. 사물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것을 다루기는 쉽지 않다. 예술은 바구니에 손잡이를 붙여 최초의 행위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지식에서 끄집어낸다.
  --- page.47

  가족에 대한 헤아릴 수 없는 추억, 지나온 역사, 땅이 전하는 바, 시인의 섬세한 상념, 어머니의 품과 같은 자연풍광 등이 장관을 이루면서 자자손손 전해진다... 우리들이 상상하는 집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그 위생적인 환경을 갖추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예술적 환경을 통해 사람들이 좋은 품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곳에서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진정한 구가舊家의 어린이로 만드는 것이다.
  --- page.65

  그림은 색채, 조각은 형태로써 사람과 사물 등의 유기체를 표현한다. 외면적인 것을 통해서 그 내면을 표현한다. 그리고 건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유기체를 창조한다. 그래서 자연의 모든 법칙과 조화의 법칙을 가져야 한다.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 건축가는 예술작품 대신 졸작을 남기게 된다.
  --- page.77

  전원건축은 그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한다. 농민들이 농사일을 하는 사이에 자연의 재료들을 사용해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들장미처럼 간소하면서 보기 좋고 아름다운 울타리 재료는 없다. 울타리 자체가 꽃이 피고 낙엽이 지면서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page.83

  건축가는 장식가처럼 막연하게 말하지 않는다. 건축가는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 건축가의 언어는 기하학이다. 각각의 기능에 맞는 형태를 발견하는 일은 건축가에게 어울리는 작업이다.
  --- page.91

  '안토니 가우디(アントニオ·ガウディ)'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솔직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참 재미없는 글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줄 알면서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너무나 가서 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실은 5월 초初부터 있는 연휴連休를 이용하여 가볼까 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여행경비旅行經費가 조금만 저렴했다면...

  괴테의 <괴테어록>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위대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보며
     기뻐하고 숭상하는 것은 나의 천성이다.
     그리고 훌륭한 것과 접촉함으로써
     이것을 키워나가는 일은
     다시없는 행복이다.

  살다보면 위대한 만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만남도 보는 눈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먼저 자기 마음을 열고, 자기 손을 펴야만 가능합니다. 위대한 만남이 곧 위대한 기쁨이며, 그것이 곧 삶의 가장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구입한 '가우디'의 작품에 관한 서적書籍과 사진첩은 저에게 지금도 감동과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밖의 공기가 차갑습니다. 모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쉬세요.

댓글 '1'

코스

2003.04.27 07:56:56

토미님에게 감동을 준 가우디의 작품을
써니지우님이 사진으로 올려주셔서
그의 위대함을 느껴봅니다.
토미님의 글과 가우디님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만남을 갖게 된거 맞죠??
토미님.....저도 가우디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수 있는 기회를 꼭 가지시길...
그리고 후기를 저희에게 들려주길 바래볼꺼요.
그럼..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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