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현주
`천국의 계단’ 입만 벙긋…대사 입모양 따로따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후시녹음을 하는 까닭은?

장면 하나. 유리(김태희)는 송주(권상우)가 정서(최지우)를 백화점에 데려온 것을 알게 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태화(신현준)를 찾는다. 친오빠인 태화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유리는 큰 눈을 더욱 크게 치켜뜬 채 몸을 부르르 떤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김태희의 대사와 입모양이 맞지 않아 마치 6∼70년대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몇몇 네티즌은 이 장면을 ‘천국의 계단’의 ‘옥에 티’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더불어 “‘천국의 계단’에 이 같은 ‘립싱크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촬영장 여건상 후시 녹음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항변한다. ‘천국의 계단’ 의 주 촬영장 중 하나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드라마 촬영 때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도저히 동시녹음을 할 수 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천국의 계단’의 연출자 이장수 PD는 “정서와 송주의 키스신이 있다고 알려진 지난 18일의 경우 평소 롯데월드 입장객보다 3배가 많은 2만여명이 방문해 촬영을 구경했다”며 “촬영장 통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실제로 지난 16일에는 현장통제를 맡은 한 제작진이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이마를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천국의 계단’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팬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주면 촬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화 aoi@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2003년 12월 25일 (목) 11:36





댓글 '2'

혜경

2003.12.26 01:27:24

너무나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그런거 같네요
감수해야겠죠! 롯데월드가 천국의계단땜에 대박나겠네요 천국의 계단팀에게 롯데월드에서 공로상이라두 줘야 하지 않을까요

요세피아

2003.12.26 09:30:38

하긴 궁금하잖아요 롯데월드는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라면 쉽게 갈수 있는곳이구.
보는 사람은 좋은데 촬영하시는 분들은 많이 힘들겠죠.
그래도 나 가고싶다 지우언니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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