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현주
드라마 스페셜 [천국의 계단]  




운명의 선율을 타고 흐르는 사랑의 이중주(二重奏)!

극본 | 박혜경, 연출 | 이장수, 제작 | 로고스필름, 방송 | 12월 3일부터 수·목요일 밤 9시 55분

11월 20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 탤런트 최지우에게 12월 3일 첫방영되는 드라마 스페셜 [천국의 계단]에 대해 물었다.

-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은?
“없어요.”

- 여주인공이 기억상실에 걸린다고요?
“이야기 전개를 위해 잠깐 사용되는 장치일 뿐이지,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에요.”

- 그 다음에는 암에 걸려 죽는다던데….
“시청자들이 ‘맨날 기억상실, 맨날 병이야?’라고 반응할지 모르지만, 드라마를 일단 봐주셨으면 해요. 병 걸려 죽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거든요. 중요한 건 세 남녀가 한 공간에서 공존하며 서로 사랑한다는 거예요.”


한 여자를 향한 두 남자의 순애보
삼각관계 없는 TV 드라마는 거의 없다. 스토리의 중심에 세 남녀가 밀고 당기며 애태우는 큰 줄기가 박혀 있으면, 거기서부터 수많은 잔가지가 저절로 뻗어 나오기 때문이다. 드라마들이 서로 비슷비슷해지는 것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작품을 만들 때 이만큼 편리한 장치도 없을 것이다.
[천국의 계단]에도 삼각관계가 나온다. 남대문 시장 옷장수 정서(최지우 분)와 그녀를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의 인연이 사랑으로 발전한 글로벌 그룹의 후계자인 송주(권상우 분), 부모의 재혼으로 법적 남매지간이 된 화가 태화(신현준 분)가 그들이다.
그러나 보통 드라마와 달리 이 삼각관계는 인물들 간에 별다른 갈등을 만들어주지 못할 예정이다. 우선 태화는 정서가 자기 여동생이라는 것 때문에 그를 향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서와 송주의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뿐이다. 또 정서와 송주의 사랑은 외부의 어떤 요인에 의해 흔들리기에는 너무 확고하다. 정서는 법적 오빠인 태화에 대해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갖지 않는다. 송주는 유리(김태희 분)의 집요한 공세를 받지만 마음은 언제나 정서를 향해 있다.
정서는 나중에 안암(眼癌)에 걸려 시력을 잃고 만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인 태화는 연적인 송주를 그녀 곁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세 사람은 한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우정과 사랑으로 맺어진다.
즉 이 삼각형의 모서리를 그리는 것은 태화와 송주의 우정, 그리고 정서를 향한 두 남자의 사랑이다. 여기에 질시나 대립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정서의 죽음으로 곧 부서질 운명이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트러블과 반목의 원천이 되는 삼각형 구도가 오히려 이 드라마에서는 ‘천국의 계단’으로 승화된다.

천국은 순백의 피아노 건반이 있는 놀이공원이다, 송주 - 바람기와 장난기가 넘치는 재벌 3세 송주. 그는 해외 유학에 다녀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자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허공에서 브로치를 끄집어내는 마술 같은 잔재주로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려한 외모와 남부럽지 않은 배경,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 특유의 부드러운 매너까지 갖춰서 모자란 것이 없어 보인다. 세상은 그의 놀이공원이다.
그러나 그가 활보하는 이 놀이공원에는 음악이 흐르지 않는다. 순백의 사랑을 의미했던 정서가 사고로 죽은 줄로 알게 된 뒤 그의 놀이공원에서는 음악소리가 끊겼다. 그래도 그는 믿는다. ‘사랑은 돌아올 것이다.’
권상우는 [태양 속으로]를 마친 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주가를 올리고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그는, 그 동안 작품에서 미처 발휘하지 못한 카리스마를 [천국의 계단]에서 보여줄 것이다.

천국은 놀이공원에서 오빠와 내가 같은 곳을 보는 것, 정서  - 송주가 사랑하는 정서는 갖가지 고난을 겪으면서도 밝고 꿋꿋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안암에 걸려 실명하고 죽게 되는 비운의 여주인공이다. 천성이 구김이 없고 밝은 그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지만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잠시 잃어버려 송주와 멀어지게 된다.
최지우는 ‘정서’ 역으로 [겨울연가] 이후 약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낸다. 이런 역할은 많은 시청자에게 이미 친숙해진 이미지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은 ‘혼자 힘으로 남대문 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면이 지금까지의 역할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정서는 ‘천국이란 놀이공원에서 오빠와 내가 같은 곳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가계에서 유전돼 내려오는 안암에 걸려 시력을 잃고 만다.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그가 그려나갈 새로운 천국의 모습은 무엇인가.

네가 행복한 곳이 천국이다, 태화  - 정서가 ‘오빠’라고 부르는 또 한 명의 남자가 있다. 영화에 매진하다가 5년 만에 TV로 돌아오는 신현준이 연기하는 화가 ‘태화’다. 그는 광기 어린 강렬한 눈빛으로 한 여자에 대한 집념을 표현할 것이다.
“어둡게 자란 태화를 처음으로 웃게 한 여자가 정서입니다. 태화에게 정서는 천국이고 천사이며 엄마이고 전부예요.”
태화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자기 영혼이라도 팔 사람’이다. 원래 자기 세계에 빠져 사는 다소 음침한 성격으로, 가끔 내뱉는 말도 조소와 악의로 가득 차 있다. 동생 유리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탓이다.
그는 자신의 어두움과 정반대에 있는 정서의 티 없는 모습에 끌린다. 그러나 법적 남매라는 굴레 때문에 힘들게 찾은 사랑은 더욱 지하로, 지하로 묻혀버려야만 한다. 그래도 그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을 계속한다. 그는 실명한 정서의 곁으로 연적인 송주를 데려와 준다.
돈만 있으면 천국쯤은 지을 수 있다, 유리 - 이 드라마의 갈등은 삼각구도 안에서가 아니라 밖에서 온다. ‘돈만 있으면 천국쯤이야 지을 수 있다.’는 한유리(김태희 분)는 영국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노래 ‘스테어웨이 투 헤븐(천국으로 가는 계단)’에 등장하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돈 주고 사려는 여자다.
김태희는 올 여름 SBS 드라마 [스크린]의 주인공으로 이미 알려졌으나 악역을 맡기는 처음이다. 남들 앞에서 착하고 예의바른 천사 같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정서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 틈을 타서 송주를 차지하려고 음모를 꾸미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미움을 꽤나 받아야 할 역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김태희는 “유리는 어렸을 때 어렵게 자라느라 비뚤어진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그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나름대로의 동기와 사연,‘천국에 대한 비전’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재혼으로 정서, 태화, 송주의 부모가 되는 한 교수, 태미라 역에 하재영, 이휘향이 출연하고, 송주 어머니 역은 연극배우 김지숙이 맡아 열연한다.

그렇다면 ‘천국’에 대한 이장수 PD의 생각은?
“천국은 신이 주는 선물입니다.” 한 마디만 하고 예의 미소 띤 표정으로 돌아간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설명을 들어버리기보다는, 한겨울에 펼쳐질 순백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천국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에게도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 | 조경복·동아일보 기자, 사진 | 서창식




PD의 연출노트-이장수 프로듀서 | “사랑의 갈등에서 우정으로 맺어지는 색다른 삼각관계를 제시합니다.”

[천국의 계단]을 그려나갈 이장수 PD는 [모래 위의 욕망] [아스팔트 사나이], [아름다운 날들], [별을 쏘다]로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연출자다.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그는 시종일관 인터뷰 분위기를 밝고 유쾌하게 유지했다.

-불치병으로 죽는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은데요. 이런 드라마들과 [천국의 계단]은 어떻게 다릅니까?
“정서를 사랑하는 태화와 송주가 갈등하지 않고 우정으로 맺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식의 화해는 아마 어떤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을 걸요. 그러니까 정서가 병에 걸리고 나서 세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게 되는 후반부를 특히 잘 보셔야 할 겁니다.”

- [천국의 계단]의 감상 포인트는?
“드라마를 만들 때 스토리 또는 인물에 역점을 두고 만드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이 배우들이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각자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겼거든요.”

-제목이 왜 ‘천국의 계단’이죠?
“네 남녀는 사랑을 지키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관습과 금기에 도전하게 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천국’을 이룩하기 위해서죠.”

-끝에 가서 여주인공이 안 죽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우린 죽으려고 하는데요.” (웃음)


출처:SBS

댓글 '1'

달맞이꽃

2003.12.11 09:29:24

각자 가장 잘 소화할수 캐릭터를 맡겼다는 장수님에 말과 같이 4명에 배우가 자기만에 색깔을 유감 없이 발휘 했으면 좋겠군요 .
지우님에 색깔은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기에 기대가 참 크답니다 .
늘 ..설레게 하는 우리지우씨 .. 말대로 드라마 끝가지 잘볼께요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에서 야물차게 도전해 보는 천계가 지우님에게 큰 행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열심히 하시와요 ..쓴 소리도 ..영양있는 소리도 마음에 넣으면서 말이죠 .
아픈 소리도 내안에서 어떻게 받아 드리쟈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
귀 막으라고 하고 싶지만 지우씨는 공인이기에 어쩔수가 없는것 같아요 ..드라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우씨를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우리.....잊지말아요 ..
건강 ...정말루 열심히 챙기시고 연이은 촬영으로 피부가 많이 상해 보여서 마음이 많이 아팠답니다 지우씨 하면 ..피부....그 이유를 아시죠? 후후~
힘내고 잔소리 같지만 건강( 꼭..세끼 식사는 밥으로 챙겨들어요) 알쬬?
지우씨.. 알랴뷰...헤헤~이뻐용 ~
기사 .....애쓰는 우리 현주씨도 알랴뵹~~호~~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87 현장에서의 1년5개월 난 다시태어났다... [6] 웃는사자 2004-03-18 3025
486 [연합뉴스]최지우.윤석호 PD, NHK 특별공로상 받아 [4] 비비안리 2004-03-22 3025
485 오늘도 투표해야죠.... [5] 장미애 2004-03-23 3025
484 운영자 현주님~ [2] 김수연 2004-03-30 3025
483 [결연가뮤비]잊지마!! [8] 아이시떼루지우 2004-04-17 3025
482 와~ 이제곧 섹션하네요^^ 지금왔어요 곧보러가야겟네요 [1] 카라 2004-04-21 3025
481 지우언니 여름사이에서 가을사이에... [3] 1%의지우 2004-05-03 3025
480 투표 [6] 장미애 2004-05-15 3025
479 언니, 오빠 저 어떻해요. [4] happyjlwoo 2004-05-31 3025
478 지우씨 영화 '누.비.다' 왕대박을 기원합니다...^.~ [5] 미리내 2004-06-28 3025
477 지우씨의 또 한부분...선영... 그녀를 기다리며<1> [5] 꿈꾸는요셉 2004-06-30 3025
476 JAPAN INFOMATION [7] Natchy 2004-07-04 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