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님 질문에...

조회 수 3017 2002.02.22 07:15:53
토미
  아린님의 글을 읽고 탁상에 엎드려 졸지도 못하고 글을 씁니다.
  그럼 님의 질문순서에 따라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군대까지 갔다온 남자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건강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나이는... 이건 공개하기가 좀 쑥스러운데, 參考로 제가 대학입학할 때가 延世大學校 농구부가 최고전성기였습니다. 이만하면 제 나이 알 수 있겠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작년까지는 사시 준비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 변호사 사무실에 다녔는데, 몸이 안 좋아져서 작년 12월 한 달 쉬구요... 지금은 예전의 考試 같이 준비하던 선후배와 같이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올리고 있는 글이나 시는 제가 기억하는 사람에게 쓰기 위해 노트에 적어놓았거나, 아니면 보냈던 편지에 실린 글중에 기억나는 일부입니다.

  저... 그 사람한테 참 편지 많이 썼어요.
  하얗게 밤을 새워 새하얀 편지지에 만년필로 적으면서 글씨 하나 틀릴까, 토시 하나 빼먹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적어서 새벽 첫차 타러 나가는 시간에 우체통에 집어넣는 일이 예전의 제 하루의 시작이었거든요.
  특히 눈이나 비가 오면 주소에 쓴 잉크 번질까 봐 하얀 비닐에 넣어서 테이프로 몇 번씩 붙이구요.
  지금은 그때 하도 질려서 편지를 쓰지 않지만요...

  제가 지우님을 처음으로 본 건 오래 되었는데... 자세히 보게 된 건 '아름다운 날들'이 처음일거예요.
  그 前까지는 지우님 키도 몰랐거든요.
  그리고 지우님을 좋아하게 된 건...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물으신다면...
  이외수님의 '황금 비늘'중에 이런 글이 있죠.

  어떤 대상이든 그 대상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대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마음 안에 촛불이 환하게 켜진다. 마음 안에 촛불을 환하게 밝혀 두고 살아가면 언제나 만물이 아름답게 보이고, 만물이 아름답게 보이면 언제나 인생이 행복해지는 법이다.

  戀歌를 보고서 좋아했다면, 이유가 아닌 거 같고... 아마 그 전부터 어떤 계기로 지우님에게 아름다움을 발견했는데, 연가를 보면서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면 답이 될까요.

  아린님... 이만 하면 질문에 다 대답해 드린 거죠.

  그럼... 관심을 가져주신 아린님과 미혜님 사랑 많이 받는 하루 되세요.


댓글 '4'

순수지우

2002.02.22 09:26:34

주소에 쓴 잉크 번질까 봐 하얀 비닐에 넣어서 테이프로 몇 번씩 붙이셨다는 얘기...토미님 정말 멋진분이시네여~^^

아린

2002.02.22 09:31:23

편지를 전해받았던 그녀도 토미님을 기억하며 행복해하는순간을 느낄것 같네요....추억이란거 기억이란거 참 좋은거더라구요...헤어졌던 슬픈기억도 전 지금생각하면 좋더라구요.........진심으로 좋아하면 맘에 촛불이 환하게 켜진다는 말 정말 좋네요......지우님의 촛불이 우리들맘속에 하나하나 켜져서 지금 스타지우도 이리 따뜻한거겠죠........토미님께 너무도 많은걸 배웁니다.....토미님과 글로만 뵙는 인연이지만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인연이예요...오래도록 지우안에서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미애

2002.02.22 16:50:16

토미님 오늘은 님의 모습이 조금 더 ...연대 농구부의 전성기는 제생각엔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이 활약한 90년대 초? 아마 30전후인가봐요.^^ 맞나요? 난 러브스토리를 알아서 꽤 나이드신 분인줄 알았는데... 토미님의 그녀도 겨울연가를 보며 님을 생각할거예요. 추억이 있다는 것도 행복하죠.^^

미혜

2002.02.22 17:50:58

저 아무래도 토미님 팬 해야 할란가봐요..토미님의 글을 읽으면 제 마음이 꽉찬 느낌을 받아요~~넘넘 감사한다눈..이렇게 질문에 대답도 해주시공..ㅋㅋ 나이가 짐작이 간다눈..앞으로도 쭈~욱~ 토미님의 좋은글 기다리고 있겠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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