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그리고 조카.....

조회 수 3446 2003.03.06 00:49:43
김문형
제 마음과 다르게 울 집컴이  요즘 무지 저를 애먹이네요.
지금쯤 다들 깊은 잠을 청하고 계시겠죠.
오늘은 그냥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려고 해요.
스타지우 아니면 얘기할 곳도 없네요.

제게는 6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어요.
세상 모든 남자가 다 오빠 같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자랐죠.
동생들에게 장난으로도 상소리 한번 안하고,
너무 착해서 주위 친구들에게 인간문화재란 소릴 들을만큼 착하고,
오빠에게 지금껏 단한번도 쥐어박혀보지도 않았지요.
집이 어려워 가고싶던 대학에 못가고 부모님이 권하는
멀리 부산에 있는 해양대학을 다니면서도 단한번 불평도 없었어요.
동생들 다 시집보내고, 늦으막하게 40을 바라보는 끝자락에
울 오빠도 결혼을 했어요.
정말 이지 오빠는 이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
속된말로 ***한테 물렸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끝임없이 오빠를 괴롭히던 그 사람은 결국 오빠와 조카를
아내없는 이혼남! 엄마없는 아이를 만들고 말았어요.
저는 알아요.
오빠가 가정을 지키려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너무나 가정적이고 학교때는 집과 학교뿐이 모르고,
회사와 집뿐이 모르는 아주 고지식한 사람이었어요. 오빠는.....
모르는 사람들은 시집살이가 고된거 아니가 하겠지만,
시어머니(제 친정어머니)가 화장실에 따라가 뒤처리만 해주면
더 이상 해줄게 없을 정도 였어요.
그래도 자기보다 더 편하게 사는 여자 많다며 시집살이 하는
제 앞에서 늘 큰소리 쳤었지요.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도, 부모님과 오빠가 힘들어 질까봐
무지하게 참았었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도 헛되이 오빠는 이혼남 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어요.
오빠......
요즘 오빠때문에 많이 우울하답니다.
어제 조카가 유치원에 입학했어요.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무서울 정도로 자제력이 강한 아이를 보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심한 상처를 줄 수있는지도 알았어요.
작년에 유아원에 보냈다가 결국 3달도 안돼서 그만 두었어요.
너무 울고 싫어해서....
한해차이인데 어제는 얼마나 씩씩하게 가던지 너무 기특했답니다.
직장때문에 못가는 오빠는 아이가 상처받을까 연실 전화하고....
조카는 그런 아빠를 위로하고....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43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6살짜리 딸아이를 챙겨야하는 오빠!
70을 바라보는 연세에 아들 새벽밥에 어린 손녀 보살피느라
너무나도 힘들어하시는 부모님.
생각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한때는 정말 신이 계시다면 왜 착한 사람들에는 계속 시련을 주실까?
하는 생각도 하며 원망도 했었어요.
여자가 너무나 무섭다는 오빠!
아이때문에도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가정을 지키려 했던 오빠!
하지만 아이가 자기인생을 걸림돌이라 얘기하는 여자앞에서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포기하던 오빠!

오빠가 이제는 편해졌으면 바랍니다.
부모님에게 동생들에게 더이상 미안해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오빠 앞에서는 울수도 없습니다.
오빠도 가족들 앞에서는 찡그리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오빠가 해왔던 것처럼
마음에 상처를 깊이깊이 감춘채 그저 오늘도 웃고만 있습니다.
신이 계시다면 오빠에게 행복을 안겨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울 오빠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언제까지 조카에게 엄마대신 역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자라면서 오빠에게 받은만큼, 아니 그것보다도 더 크게,
사랑스런 조카에게 베풀어 주어야 겠습니다.
너무 무겁고 개인적인 글을 오려서 죄송해요.
이해해 주실거라 믿고, 다시 밝은 모습으로 올께요.
모두 행복하세요.


댓글 '13'

앨피네

2003.03.06 01:08:58

문형언니..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여.. 뭐라고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빠에게도 조카에게도 언니 부모님 그리고 언니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언니가 밝은 모습으로 지금과 같이 조카를 사랑하시면 조카도 밝고 예쁘게 커갈꺼여요. ^^ 언니!!! 힘내셔야해요~~ 화이팅!!! 알았쬬?

다피코

2003.03.06 05:58:30

그럴수록 옆에서는더 열심히사는모습보여주고 잼있게 살아야겠어요
그런기분다는모르지만 위로에말한마디 전하지않을수가없네요 같은지우가족이니까요
힘내시고 그래도오빠와조카에겐 김문형씨가있잖아요 그럼조금도슬프지않을거에요
세상은제가볼때 아직은따뜻한사랆들이 더많다는걸 잊지마세요....

꿈꾸는요셉

2003.03.06 08:27:27

모든 양지를 보며... 음지의 아픔을 바라보길 기도합니다.
나의 행복을 생각하며... 이웃의 슬픔도 껴안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어제 우리 친정어머니집에 도씨가 다녀가셨네요..
많이 미안하고 떨리고... 힘들었어요
그 시간에 어머니가 저의 집에 계셨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이 생긴 것만 같아...
그런데...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더군요.
어머니께서 저의 집에 계셨기에.. 몸 상하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었다고... 위로도 하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기쁨으로 거두는 날이 있을거야...
문형아.. 힘내..

정아^^

2003.03.06 09:20:51

문형언니...
마음이 따뜻하신 오라버니께 정말 그 마음을 위로해 줄수 있는분이 꼬옥 나타나리라 믿어요...
너무 근심하면 언니의 화병이 도질지도 모르니깐.. 맘 편히 가지시구요... 힘내시구요...
마음이 아푸네요... 눈물도 날꺼 같구...
제가할 수 있는건 기도뿐이니깐... 마음으로 같이 아파하는거 뿐이니깐.. 도움은 많이 못되지만... 그래두 할 수 있는대로... 이 자리에 있을께요..
언니... 잊지마요...
내가... 아니 우리가 사랑한다는거...
그리고 언니의 오빠도 사랑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거...

맑은 눈물

2003.03.06 09:44:25

문형씨 많이 힘들겠네요. 오빠에게 꼭 좋은 분이 나타날 거예요. 그때까지 문형씨가 많이 힘이 되어주세요. 그리구 문형씨 건강 꼭 챙겨요. 몸이 건강해야 힘이 될 수 있잖아요. 샬롬!!! *^^*

달맞이꽃

2003.03.06 10:09:14

문형아 ..오빠도 오빠지만 어른들에 잘못으로 상처를 마음에 두고 살 어린 조카가 안스럽고 가엽군아
무서울 정도로 자제력이 강하다는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하네 .. 어른들 때문에 너무 일찍 철이 들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문형이도 많이 힘들고 그런데 ...아마도 하느님이 문형에게 또 다른 숙제를 내주시는가 보다 ..문형이 몫으로 ...힘내..문형아^^*

박혜경

2003.03.06 16:34:21

언니 많이 힘드셨겠네요 제 아는 분 중에도 비슷한 경우때문에 할머이 할아버지가 아이를 키우고 있답니다. 첨에 어둡던 아이가 차차 밝아지면서 똑똑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면서 문형언니 조카도 문형언니
처럼 좋은 고모, 아빠가 계셔서 잘 자랄거라 믿어요
이제 힘들었던일 안좋았던일 툭툭 다 털어버리시구요 그렇게 좋은 오빠분께 분명히 하나님이 좋은 짝 맺어 주실거 같아요 언니와 언니 오빠의 가정에 앞으로는 늘 좋은일만 웃음가득한 일만 생기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온유

2003.03.06 18:14:24

문형언니~~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여유있게 돌보지 못해 늘 미안한 친정 형제들~~그래두 다 이해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세상의 진정한 내편이죠~~
이제 좋은일만 있으실거에요.힘들게 사신만큼 그보다 두배 세배 더 ~~~힘내시게 언니가 많이 챙겨 드리세요.속상한 언니 마음이 느껴져 안타까워요.
여리고 정많은 문형언니.... 오빠분 ...훌훌털고 열심히 사실꺼에요...조카두 든든한 아빠가 계시니까
넘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언니,사랑해~~~~

코스

2003.03.06 18:44:32

문형이를 대할때마다 참...마음이 넉넉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는데 그 느낌이 틀리지가 않았네....
세상은 왜그리도 착한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건지
어린 조카가 무서울 정도로 자제력이 강하다는 말...
내 마음을 쓸어내리는구나...휴~~우
현실을 불평과 허공속 이상을 쫓느라 소중한 자신의 분신을
외면한 아이의 엄마도 결코 자기가 만족하는 삶을 살지는 못할꺼야..
오빠와 조카들에게 강한힘과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문형이에게도 그 만큼 힘든일을 이겨낼수 있는 사람이였기에
문형이에게 남 다른 따뜻한 마음을 느낄수 있었나봐....
착한 며느리...착한 동생...
너무 오래 슬퍼하지말아라 문형아...사랑한데이~~~^^


앨리럽지우

2003.03.06 22:59:13

문형언니를 보면서.. 문형언니 가족분들도 얼마나 좋은 분들일지.. 짐작할 수 있어여~..
이번 일로 언니도.. 얼마나 애를 태웠을지.. 언니, 괜찮아요?
문형언니의 오빠분에게 그리고 어린조카에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모든 것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드려요~

바다보물

2003.03.07 00:02:46

언니글 읽으면서 날 마니 반성합니다
똑똑하고 이뿐 조카 보면서 언니의 마음이 더 아플거라 생각되네요
아이들은 말은 안하지만 다 알고 있는것 같애요
자신이 처한 환경, 어른들의 세계까지....
그래서 더 어른스러운거겠죠?
엄마의 자리를 그렇게 겁없이 던지고 나가버린 그분 시간이 마니 흐르면 틀림없이 후회 할거에요
마음이 너무 아푸네요
언니 힘내요

그린

2003.03.07 03:48:32

문형님...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내 가족이 힘들어 하는 걸 지켜보는 거...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차라리 입장이 바뀌어서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힘드시더라도 미래가 있으니까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정말 문형님의 오빠와 조카들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빌어드릴께요..
그리고 문형님 건강도 안좋다고 들은 것 같은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힘내세요..
저도 한번 불러봐요. 내 친구 문형님..

유포니

2003.03.07 11:29:30

많이 힘들었을 시간을 돌이켜보니 맘이 넘 짠하다.. 그나마 문형이와 같이 좋은 여동생이며, 고모며 딸이 있어 많은 위로가 될거같아. 좋은 식구들...더 큰 행복을 위해 겪는 잠깐의 시련일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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