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가 보는 상혁의 마음...

조회 수 3041 2002.03.12 04:47:42
토미
     우리는 가끔 보이는 부분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에 보이지 않는 부분. 죽은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듯이
     그렇게 그 사람에게도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죽은 나무가 아닌 새로운 가지를 새싹을 피우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좀 더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아마 이쁜 가지를, 새싹을 금방 피우지는 못할 거예요.
     하지만 사랑과 믿음 그리고 아껴주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이쁜 새싹과 꽃을 피우지 않을까요?
     서로에게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스타지우에 오시는 분들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길 바라며... 戀歌 17부를 다운받으면서 글을 써봅니다.

  '프리보드'안에 들어갔다가 다른 분들의 글을 보고 놀랍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으니 '프리보드'안에 있는 여러 의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민형과 유진의 사랑이 변칙적인 사랑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답이 없다는 식의 말들을 우리는 많이 합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전 사랑에도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답은 각자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건 정답일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거리낌이 있다면... 답은 아시겠죠.

  전 상혁이 더 걱정입니다.
  물론 당사자인 유진과 민형이 더 아프고 괴롭겠지만...
  유진을 위해서 떠나보냈는데... 유진에게 두 번 다시 첫사랑을 잃는 상처를 주기 싫어서 피눈물을 흘리며, 밤마다 불면의 밤을 보낼 것을 알면서, 그 사람이 보고 싶은 날이면 하염없이 밤거리를 걸을 걸 알면서 보냈는데... 그 사람에게 이런 아픔이 오다니... 차라리 내가 우겨서 보내지 않았다면... 이런 아픔을 유진이 겪지 않아도 될텐데... 아니 산장에서 유진을 찾은 게 준상이 아니고 자기였으면, 이런 아픈 일도 없었을 텐데... 하는 자책감으로 힘들어 할 그가 걱정입니다.
  어떤 분은 그러시더군요. 더 좋아하지 않겠냐고... 유진과 민형이 맺어지지 않아서...
  저도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상혁이라면 그러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그런 검은 마음이 있는 상혁이라면 애초에 민형에게로 보내지도 않았을 거 같습니다.

  전 상혁이 유진을 떠나보낼 때 이런 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유진을 떠나보내고 잊을려고 애쓰는 동안은 이런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유진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서 친구를 찾고 싶어하는 민형의 생일에 갔을 때는 민형에게 이런 마음을 가지고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억측臆測이지만...

    친구야, 생각해보게나
    철길 말일세
    두개의 선이 나란히 가고 있지
    가끔씩 받침대를 두고 말일세.

    다정한 연인들 같다고나 할까?
    수많은 돌들은 그들이 남긴 이야기고 말일세
    그 철길 위로 열심히 달리는 기차를 생각해보게나
    그 선로는 만날 수 없네
    그러나 가는 길은 똑같지
    어느 쪽도 기울어져서는 안되지
    거리 간격이 언제나 똑같지 않았나
    언제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을 보게나.

    친구야, 우리의 우정은 철로일세
    물론 자네가 열차가 되고 싶다면 할 수 없네
    그러나 열차는 한번 지나가지만
    철길은 언제나 남는 것이 아닌가?
    열차가 떠나면 언제나 아쉬움만 남지.

    친구야, 우리의 길을 가세
    철길이 놓이는 곳에 길이 열리지 않나.

  그리고 유진과 민형의 가슴아픈 사연을 알았을 때의 마음은... 제 생각인데 이렇게 해주었을 거 같습니다.
  정순재님의 '바람처럼 돌아오는 사람이 그립다.'에 나오는 글입니다.

  딸 셋을 데리고 혼자 사는 어머니가 고아원에서 아이를 하나 더 데려와서는 "이 애를 동생같이 알고 서로 사랑하라"고 일렀다. 하지만 낯선 식구들 틈에서 아이는 계속 울기만 했다. 딸들이 먹을 것을 주고 인형도 준다고 하면서 달랬지만 아이는 사흘을 울었다. 그러자 큰언니가 "너, 왜 그렇게 자꾸 우니?" 하면서 같이 엉엉 울다가 쓰러져 잤는데, 그 다음날부터 아이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부처의 자비도 예수의 사랑도 혼자서는 안된다. 함께 그리고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매단 두레박 같은 것이 있어야만 한다. 함께 오금을 구부리고 기어올라가 주며, 같은 키 높이로 뒹굴어 주는 사이 마음의 문은 절로 열리는 법이다.

  자기도 지금 유진을 보내놓고 이런 사랑앓이를 하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사랑으로 감은
    코일
    무쇠가슴에 일으키는
    자장
    그 충전으로
    살아가는 아픔
    사랑앓이

  이제 다운을 다 받은 거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아무래도 저녁쯤에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유진과 민형의 아픔이 크더라도 그들이 자포자기自暴自棄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적겠습니다.
  그럼... 민형과 유진이 이복남매가 아니기를 바라며 戀歌 18부를 기다리는 하루가 되기를...

댓글 '2'

순수지우

2002.03.12 08:57:22

언제부턴가 상혁의 맘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져봤어여..그도 이 둘만큼 많이 힘들텐데..토미님,좋은하루되세여~

하얀사랑

2002.03.12 19:34:17

토미님 그래요... 유진과 준상이만큼이나 힘든사람,,, 상혁이일꺼에요... 사랑... 그냥 사랑이라는 거,,,, 순수지우님 토미님, 좋은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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