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의 여유를 가지는 하루...

조회 수 3018 2002.03.23 07:17:45
토미
  어떤 것에서 곧바로 좋은 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심미안을 지니고 있다는 표시이다. 세상에는 좋은 점만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고, 나쁜 점만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다.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수많은 단점들 중에서 우연히 찾아내게 된 단 하나의 장점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훌륭한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이다.

  존 패로우의 <문둥이 성자 다미안>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해 내는 눈이 가장 좋은 눈입니다. 그런 눈을 가지면 남을 즐겁게도 해주지만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잘못된 것을 찾아내 비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좋은 것을 먼저 찾아내는 일, 좋은 것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 이것은 더 중요하고 값진 것입니다.
  '스타지우'를 오고 가시는 분들이 지우님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보았으면 하는 바램에 적어보았습니다.

  황헌식의 <생각나무에 열린 우화>에 실린 글中에 행운과 불운에 관한 글이 있어 적어봅니다.

  경찰에 쫓기던 범인이 강가에 이르러 막 떠나려는 나룻배를 탔다. 뒤쫓던 경찰이 강가에 도착해 멈추라고 소리쳤으나 이 나룻배의 사공은 귀머거리여서 이를 듣지 못하고 계속 노를 저어갔다.
범인은 귀머거리가 젓는 배를 탄 것이 참으로 행운이라고 좋아했다. 배가 강을 거의 다 건너갔을 무렵, 맞은편 강가를 보니 거기에도 이미 경찰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범인은 사공을 붙잡고, 자기가 죽게 되었으니 빨리 뱃머리를 돌려 강 상류로 올라가자고 소리쳤으나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범인은 귀머거리가 젓는 배를 탄 것이 참으로 불운이라고 가슴을 쳤다.

  행운과 불운은 한 사실의 두 얼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유리하면 행운이라 하고 불리하면 불운이라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특정인에게 우호적이지도, 비우호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사실'은 오직 사실로 있을 뿐입니다.
  제가 위의 글을 적은 이유는... 있는 사실이 사람에 따라 호도糊塗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특히 신문에 난 기사記事나 잡지에 실린 기사記事로 인해서 말입니다.

  책갈피에 끼어놓은 쪽지에서 본 글인데... 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적어봅니다.
  제목은 '가슴으로 마시는 사랑茶 조리법'입니다.

     성냄과 불평은 뿌리를 잘라 내고 잘게 다진다.
     교만과 자존심은 속을 빼낸 후 깨끗이 씻어 말린다.
     짜증은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토막을 낸 후에 넓은 마음으로 절여둔다.

  어제 아침에 동생이 절 사무실에 데려다 주면서... 성질 급한 저 때문에 좀 힘들었나 봅니다.
  집에 와서 탁상卓上 위를 보니 아래의 글이 적힌 A4용지가 있더군요.

     [3초의 여유]

     해질 무렵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세요
     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출발 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 있어도
     경적을 울리지 말고
     3초만 기다려 주세요
     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내 차 앞으로 끼어 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서서 기다려 주세요
     그 사람의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르니까요.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모습을
     3초만 보고 있어 주세요
     혹시 그 친구가 가다가 뒤돌아 봤을 때 웃어줄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아니면 뉴스에서 불행을 맞은 사람을 보면
     잠시 눈을 감고 3초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세요
     언젠가는 그들이 나를 위해 기꺼이 그리할 것이니까요.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내가 화낼 일이 보잘 것 없지는 않은가.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다 한 아이와 눈이 마주 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세요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 할 것이니까요.

     죄 짓고 감옥 가는 사람을 볼 때 욕하기 전
     3초만 생각해보세요
     내가 그 사람의 환경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동생이 절 감동시킵니다. 저녁에 집에 올 때 동생이 좋아하는 '피자'라도 한 판 사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입니다. 날씨가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 말입니다.

  그럼... 희망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그리고 3초의 여유를 가지는 하루 되세요.


댓글 '4'

투명껌

2002.03.23 08:44:28

토미님~ 어쩜 이리 마음에 와닿는 글을 잘쓰시나요?? 항상 토미님의 글은 나를 생각하도록 하네요....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세실

2002.03.23 08:53:01

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애들에게 장점을 찾아서 칭찬을 해주고픈데...잘 안되더라구요. 아마 바램이 많아서 그런것같아요. 화가 나더라도 잠깐 하나, 둘, 셋 맘을 다스리고 세상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미님, 투명껌님 행복한 주말 되시길^^

흠냐~

2002.03.23 09:57:48

토미님 정말 좋은 글입니다..아침부터 기분좋은글 읽게 해주셔셔 감사하구여 좋은하루되시길..다른분들도요..주말 잘 보내세요.

동이

2002.03.23 16:10:02

3초의 여유. 말을 뱉기 전에 꼭 실천해야 할 여유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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