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마음을 비우는 글)하나올려요.

조회 수 3171 2003.10.30 23:46:59
평범한사람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빈 쌀독...

설상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당장 저녁끼니도 문제였지만 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차려줄 아침거리
조차 없는게 서러워 아내는 그만 부엌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흑흑 훌쩍.."


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리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가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울지마..."

"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외식할 돈이 있을리 없었지만 아내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 나섰습니다.


남편이 갈비를 먹자며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이었습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가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빈카트, 만삭의 배...파리한 입술 아주머니는 한눈에 부부의 처지를 눈치챘습니다.

"새댁 이리와서 이것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까다로워진다니까..."



"여보 먹어봐."

"어때?" 음..잘 모르겠어

다른 시식코너의 직원들도 임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궈줄 뭔가를
찾으로 나온 부부처럼 보였던지자꾸만 맛 볼것을 권했습니다.

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봤습니다.

"오늘 외식 어땠어?" "좋았어."

그리고 돌아가는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개들이 라면묶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댓글 '1'

달맞이꽃

2003.10.31 08:24:36

아직도 7~8ㅇ년대에 판자집이 있다는것 보고 깜짝 놀랏던 적이있어요 .
서울에 이..휘황찬란한 서울에 말이죠 ?
안으로 들여다 보면 .잠시 옆으로 눈을 돌리다 보면 그늘진 모습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 안타까울때가 있어요 .
달랑 ..라면다섯개 ..그큰 매장을 한바퀴 돌고 산 라면 다섯개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이유를 알것 같군요 .
마음을 비우고 산다는건 ..말로는 머리로는 아주 쉽지만 마음대로 안되는게 사람에 얄팍한 마음 .이기심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
님이 올리신 음악과 마음에 담아지는 진한글 감사 .
좋은날 되시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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