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2-03-12

"겨울연가 준상이 타는 차 타실래요?”

“어, 저 차는 무슨 차?”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자동차가 많이 나온다.
최근 영화같은 오락물에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시청자나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뜨고 있다. 이른바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이다.
포드코리아는 TV드라마 ‘겨울연가’에 뉴 익스플로러와 윈드스타, 링컨 타운카 등 3개 차종을 한꺼번에 등장시키고 있다.
특히 흰색의 뉴익스플로러는 남자 주인공 준상(배용준)이 타는 차량으로 용평의 눈 내리는 흰 배경과 잘 어울려 젊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 소개된 후 이 차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윈드스타는 여자 주인공(최지우)이, 링컨 타운카는 배용준의 어머니(송옥숙)가 타는 차로 등장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라의 달밤’에 남자주인공(이성재)의 승용차로 728iL을 지원,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
또 드라마 ‘신화’(330i, 523i),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530i, 728iL, L7)와 올 상반기에 개봉할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Z3, X5, 728iL, L7), ‘예스터데이’(728iL, X5, L7) 등에 자사 차량을 대거 등장시키고 있거나 등장시킬 예정.
벤츠와 포르셰 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는 현재 촬영중인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뉴M클래스와 포르셰(박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 LHS를, 영화 ‘서프라이즈’에 PT크루저를, LG정유 CF에는 세브링을 각각 지원했다.
이와 함께 재규어 X타입은 국민카드 광고(박찬호)에, 랜드로버 디펜더는 LG카드 광고(이영애)에,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동부화재 광고(황현정)에 등장했고 볼보 S60은 미니시리즈 ‘선물’에서 손지창의 자가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도요타 렉서스 GS300은 “운전은 한다. 그러나 차는 모른다”는 카피의 SK스피드메이트 CF에서 이미연이 탄 차로 나왔다. 올 여름 개봉하는 영화 ‘폰’에서는 주인공(하지원)이 이용하는 차로도 등장할 예정.
폴크스바겐은 환타 CF에 노란색 뉴비틀을 등장시키고 있고 아우디는 네이트 광고와 영화 ‘공공의 적’등에 자사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요즘에는 영화사나 방송국에서 제공 요청을 해오기 전에 수입차업체쪽에서 먼저 차를 사용하지 않겠느냐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