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후기]

조회 수 3014 2002.05.06 18:04:30
오늘.. 봉사활동 첫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그냥.. 음..환자들 휠체어를 밀어주는 일이라거나.. 이동도서파트쪽을 맡을 거라 생각
했었죠.....
그리고..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저자신은 무척 자만해 있었습니다...
오늘 만난 아이는 "이은실"이라는 왜소증을 앓는 아이입니다...
청주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 병원에 꽤 오래 있었나 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데... 지금 제친구의 갓 세살된 아가와 크기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무척 작고 말랐으며... 혼자서는 잘 서지 못합니다...
그래도 커서 간호사가 되겠다던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무척 명랑했고.. 또한.. 맹랑하기도  했죠.. 정말 모르는게 없을 정도로 다 알고 있었으며...
또... 고집쟁이 입니다...
봉사활동자들을 관리하시는 분께서.. 아 아이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니,, 초등교육의 기초
부터 가르쳐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에서.. 순간..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봉사활동이라는 자체를 너무 쉽게 봤고.... 가르치는 일 또한 제 적성과는 무척 거리가 멀었으므로..
자신도 없었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다가.. 그 아이를 바라 보았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그 아이가 대뜸 " 언니도 그냥 갈꺼죠?" 이러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한 말이나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며..
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렇게 한 세시간 가량을 아이와 끝말잇기도 하고.. 종이접기도 하고.. 또 문구점까지 휠체어도 밀
어주고.. 그 아이를 번쩍들어 창가로 대려가 밖의 풍경도 보여줬습니다..
아이가 무척 좋아하고...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가는걸 무척 아쉬워 하더군요...-_-a 제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연예인이나.. 일반 우리 주위에 평생을 사회나.. 그런 자원봉사 활동을 하신분께.. 정말 정말
저는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대단하신 분들이고.. 정말 마음이 무척 아름다우신 분들입니다...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정말 발가락에 때만큼이나..(비유가 그랬나요??^^) 비교할까 말까입니다..
비록 오늘 단 하루를 해봤고..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오늘 정말 많은 것을 깨닳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일이든 늘 겸손하고 늘 따듯하게 받아들일줄 알고... 늘 밝고 활기차게 ...
거만하지 않는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5'

고선영

2002.05.06 18:22:40

학생때 교회에서 한달에 한번씩 재활원에 봉사활동 가면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앞으로 끝까지 그 아이에게 벗이 되어 주세요~

마르스

2002.05.06 20:34:00

명이님 솔직히 전 생각두 못하고 있는 일이거든요... 가족이나 친구중에 있는것도 아니기에 막연히 길을 다니다가 보게되면 솔직히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게됐었거든요... 지금 제 자신이 너무 못나 보여요... 명이님 은실이 아이두 오늘 명이님 만나서 덜 외로왔을 거에여... 친구란 참 좋은 존재에요...그쵸~~

명이

2002.05.06 20:40:35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내일이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합니다... 다른 공부도 빠듯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 잠수라도 타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번 잘 해보고 싶습니다.. 은실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도... 아마 스타지우 가족여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오늘의 두려움이 어디로 갔나 모를정도로 열심히 잘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프리티 지우

2002.05.06 20:55:12

와우~ 명이언니...넘 좋은 하셨어요..부럽습니다..저두 봉사활동해보고싶은데..이번 중간고사 끝나면..한번 해보고싶습니다..전 애기들을 넘 좋아해서..보육원이나..영아원같은곳으로 가고싶은데..그런곳이 어디 있는지를..암튼 명이언니~ 무지 수고하셨구요..정말 맘이 따스한 분이시네요..^^

운영2 현주

2002.05.06 22:39:53

어려운 일 하셧네요....저희도 뜻만 있었지.여러가지 사정이 생겨 못하게 되었는데... 무척 아쉽기도 하고 ,솔직히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겁도 나고 그랬었어요... 명이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이의 그말은 저도 가슴에 콱~ 박히네요... 많이도 상처받았었나봐요.... 오늘은 편히 쉬세요...큰일 하시고 오셨네요......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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