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겨울연가를 처음 본 동생의 반응?

조회 수 3019 2002.03.01 03:12:28
그린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긴 하지만 날씨가 많이 따뜻해 졌어요.
철쭉에 봉오리가 맺혔네요. 그 속에 예쁜 꽃잎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듯합니다.
머잖아 그 솜털이 보송보송한 초록잎을 열고 예쁜색깔의 꽃잎이 얼굴을 내밀겠지요..

지난 보름날.. 오곡밥과 나물은 많이 드셨나요?
겨울연가 하기 전 뉴스를 흘려듣다가 보름달이란 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 달을 봤어요.
둥그렇고 환한 달을 기대하며 올려다본 하늘엔 먹구름에 반쯤 가리워진 달이 나.. 여기있어요~. ^^
밝은 달아래 먹구름은 더욱 새까맣고, 새까만 먹구름 뒤로 언뜻언뜻 보이는 달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내가 선 곳에서 바람은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달을 뒤로 한채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을 한참 보고 있자니 서로 스치듯 흐르는 것이.. 달인지 구름인지..^^

흩어져 흐르는 먹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눈부신 달에 소원 빌었어요.
생각해보니 제일 먼저 빈 소원은.. 부모님 건강도 그린의 행복도 아닌, 중반 이후 약간 지친 모습이 보이는 안타까움에 지우님이 건강하기를.. 끝까지 멋진 모습으로 유진의 역할을 다해 주기를 빌었답니다. 아마도 겨울연가를 기다리다 달보러 달려나간 이유도 있겠지만 어느덧 지우님과 겨울연가가 제 맘속에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소원 덕분인지..^^ 감동의 14회.. 뿌으~듯한 한회.. 정말 행복감이 가슴 가~~득~.

봄방학을 맞아 아이 둘을 데리고 어제 동생이 놀러왔어요.
도시가 싫다고 얼마전 모두 여섯가구가 한동네인 두메산골?로 이사와서 잔디밭의 토끼풀 뽑고, 집앞의 밭에서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고춧대 뽑으며 지내고 있는 동생이죠. 그 집은 tv도 잘 나오지 않는답니다. 또 tv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고칠 생각도 않고 그냥 나오는 곳만 보고 사는 동생.. 그래서 당연히 그 유명한 겨울연가도 안보고? 못보고..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동생입니다.^^

저.. 크레지오에서 감동의 14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유진과 준상이 마주하는 장면에서 동생이 들어왔습니다.
준상을 보고 유진이 쓰러지는 장면을 보더니..
에이.. 저 여자 왜그렇게 약한척 하고 그래? 난 약한척 하는 여자 싫더라..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죠. 10년동안 죽었다고 생각하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첫사랑과 마주하는 장면인데 어찌 쓰러지지 않을 수 있겠어. 나같으면 기절했겠구만..
그래? 난 몰랐지. 그럼 그럴수도 있겠네. 근데 용준이는 왜이렇게 잘생긴거야..^^

제 의자 뒤에 서서 계속 보고 있더군요. 호텔방에서의 준상과 유진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의자 뒤에 서 있던 동생.. 돌아보지 않았지만 슬그머니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뒤돌아 보니.. 침대가에 앉아서 두눈이 빨깨져서 눈물을 주루룩! 주루룩! 손에 하얀 휴지 한장 들고 계속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어요. 내가 쳐다보니 민망했던지.. 에잉! 너무 슬프다.. 잉잉~!
물론 슬퍼서 우는 건 알겠지만.. 너 왜그러는데? 이 드라마 앞뒤 상황도 모르잖아.. 근데 어떻게 그렇게 눈물을..  
너무 슬프잖아.. 너무 슬프다! 훌쩍훌쩍! 훌쩍훌쩍! 드라마 본 지 채 10분도 되기 전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울었습니다. 지우님과 용준님의 연기가 얼마나 리얼했으면 저럴까 싶어 참 흐뭇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게 겨울연가야? 오늘이 몇횐데? 이게 마지막 회야? 이거 이미 끝난 드라마야? 쏟아지는 동생의 질문질문.
14회 끝나고.. 1-2회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나도 같이 보았지요. 장면 장면 역시 귀엽더군요. 표정 하나하나 살아있었습니다. 1-2회의 살아있는 표정을 보면서 드라마 끝날 때까지 좀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촬영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14회 보고나서 1-2회를 본 동생.. 지우는 지금 슬픈 연기도 좋지만 훌쩍! 1-2회의 연기가 더 빛나네. 훌쩍!

그래서 겨울연가 14회, 1-2회로 꼬박 날샌 그린입니다. 아마 14회를 보고 나서인지 동생은 1-2회 보는 동안도 가끔씩 훌쩍! 아름다웠던 그들의 첫사랑.. 회상씬 정도로 본 것 같아요. 참 동생이 그렇게 눈물이 많은 줄 몰랐답니다.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첫사랑이 생각나서인지.. 담에 만나면 조용히 뒤를 캐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동생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침대에 엎어져서 슬프다! 슬프다!를 연발하더니 다음날 아침 눈팅이가 밤팅이가 되었다는 전설이.. 훌쩍! ^^

오늘의 결론은? 최지우 화이팅!!! 스타지우 화이팅!!!
저처럼 아직 잠들지 못하신분들은 좋은 꿈꾸시구요,
모두모두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느~을 행복하세요~.

댓글 '5'

운영2 현주

2002.03.01 03:16:54

이밤에..안자구 있다가..그립고 그립던 그린님의 글과 마주선 순간..........ㅋㅋㅋ 히죽히죽...이밤에 누가 보면 분명 맛이 갔다구 했을거여유~ ㅋㅋ 넘 재밌었어요..ㅋㅋ 지 남동생두...월화는 늦게 들어와도 오자마자 겨울연가 녹화한거 틀라고 합니당..ㅋㅋ 자슥~ 그린님도..얼른 이쁜 꿈나라로 오세염..같이 놀까염? 호호~

세실

2002.03.01 03:18:26

그린님 좀 자주오셔서 전에 처럼 글 많이 남겨주시길^^ 저도 호텔장면이 젤 좋더군요.

그린

2002.03.01 03:18:31

현주님! 이 밤중에 보니 더 반갑네요.. 그래요. 꿈속에서 만나요..

그린

2002.03.01 03:19:29

세실님도 아직이군요.. 반가워요^^ 세실님도 같이 만나요..

하얀사랑

2002.03.01 11:38:08

그린님... 지우님의 연기를 보고 뒤에서 소리없이 훌쩍대는 그린님 동생분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전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모두모두 오늘하루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참, 하얀사랑두 스타지우와 지우님 건강과 행복을 보름달님께 빌었답니다... 이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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