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치유(스타의 연인 17회 리뷰)

조회 수 3015 2009.02.07 02:34:14
꽃신이

세상에는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있다.
마리와 철수의 이야기다.

처음 만나던 날,
마리가 주었던 사랑의 묘약을 마시던 날부터 철수는 마리를 사랑했다.

사랑에 빠져 정신도 차릴 수 없고 아무생각도 나지않았던 그 때,
마리만이 유일한 진실이고 삶을 지탱해주는 가치여서
모든걸 놓을 정도로 사랑했던 마리를 잃은 날부터

철수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고 죽음보다 더 고통스런 지난 1년이었다.
늘 마리가 와주길 기다렸고, 마리가 자신을 잊지말아주길 바라며 돈을 부쳤다.

사랑이 아니라 착각이라고 수천번을 되뇌며 지나온 1년동안
철수는 마리와 떨어져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아팠다.

다른사람에게 상처주면서까지 모든 것을 거는 사랑을 안좋아한다던 철수는
마리와의 사랑에 모든걸 걸었지만,
그들의 사랑을 가짜라고 기자회견까지한 마리의 말은
비수가 되어 철수의 심장 한가운데를  찔렀다.
철수의 가슴은 선혈이 낭자한채 아직도 그 고통에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병준은 철수에게 정우진과 마리의 계약결혼설을 증거와 함께 전했을 것이다.
마리의 모든 행동을 짐작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가짜라던 마리의 말에
그들의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철수는 너무 아팠다.

철수는 마음에서 마리를 지우기로 결심했지만,
마리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돈부치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마리를 잃은 날로부터 1년후,
출판단지에서 마리를 처음 본 철수는 가슴이 뛰었다.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이 균열을 일으키며
자꾸 웃음이 베어져 나오려고 했다.

-김철수!

그립던 마리의 목소리다.
돌아선 철수의 표정이 애써 편안해 보인다.
여전히 오만방자한 마리다.

-시나리오 좋았어. 그런데 김철수 소설을 각색한 건 줄 몰랐네.

-내책 안 읽었어?




-응, 시간도 없구 나 책 별로 안좋아하잖아.

아마 철수도 마리가 자신과 헤어져 어떤 시간들을 보냈으리라 짐작은 할 것이다.
사라진 첫사랑 때문에 오래 슬퍼했던 마리는 철수를 버린 죄책감과 미안함때문에
스스로를 유폐시켜 모든 활동을 그만둔채 술로 벗을 삼아 죽은듯이 살며
정우진의 가짜 약혼녀 일정만을 해내고 있었다.


마리는 정우진이 준 화려한 보석반지를 끼고서 철수에게 결혼했느냐고 물어본다.
철수는 화가 치민다.

-늘 그렇게 현재의 사랑에 예의가 없느냐?고 공박하는 철수의 말에
시퍼런 날이 서있다.

-우리 이제 다시 만날 일 없을 꺼야   잘지내.
돌아서가는 철수의 표정이 처연하다.

마리가 날 버리고 갔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마리에게 냉정한 척해도
돌아서면 철수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마리와 난 만나지 말아야될 사람이었다고 스스로를 추스르며
철수는 마리와의 이별을 가슴속에 봉인하려 했지만
마리를 보는 순간 그는 가슴에 균열이 임을 느낀다.

철수는 은영에게 하지않아도 될 이마리를 만난 일을 얘기한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한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마리가 자신의 사랑을 가짜라고 하던
기자회견을 믿을 수가 없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가슴에 박힌 비수가 빠지질 않는다.

철수는 은영의 핑계를 대며 마리에게 전화를 한다.

-영화 안한다고 했다며?

-응~ 아무래도 미안하잖아.
마리는 철수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오직 철수의 결혼여부만이 궁금한 마리,
-술마시고 있었는데 궁금하잖아. 아~ 언제쯤 결혼한 걸까?

-술마셨어?

-어 가끔 마셔.

-그렇게 살고 있는 거야? 일도 안하고 밤에 혼자 술마시면서?

-그래, 그렇게 됐네.

-뭐가 그렇게 됐는데!

철수는 은영의 핑계를 대며 마리 걱정을 한다.
마리는 결혼해버린 철수가 야속해 눈물이 난다.
전화를 끊고서 철수는 심장에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작품에 대해 충고를 하러온 안교수에게 철수는
마리와의 사랑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한다.

-그렇게 정신없었던 건 아마 그게 특별한 경험이어서였을 거에요.
처음엔 일본에서였고, 나중엔 공범자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실제보다 더 과장되고,,,
부풀려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철수는 마리와의 사랑을 스타를 향한 얄팍한 꿈이고 착각으로 정의 내려버린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일 거 같고, 다시는 못 만날 거 같고, 그럼 죽을 거 같고,,,,
그래도 그런 사랑해볼 수 있었던 거 행운 아닌가? 어떤가?
다시 만나면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안교수는 철수를 이해한다는 듯 넉넉한 웃음을 웃는다.

-아닙니다. 상황이 달라지면 감정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철수는 다시는 그런 사랑 안한다고 다짐해보지만
과연 그럴수 있을까?


마리는 원장에게서 철수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철수가 결혼한척 속이기까지 하며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슬펐다.

뜻하지 않게 영화사 단합대회에 동행을 하게 된 마리와 철수,
김헌감독이 마리더러 철수옆에 앉으라 권하고 철수는 떫은 감 씹은 표정이다.

결혼했다고 속이는 철수의 심중을 알것같아 마리가 망설이자
누구부탁을 받았는지 김헌감독이 마리에게 강권한다.
철수는 안간힘을 다하여 표정관리를 한다.

-두사람 친구맞지?  어허~ 나 가자회견 봤어요.

-나도 봤습니다.

철수의 목소리에 감정이 잔뜩 실려있다.


철수와 마리는 기자회견을 떠올린다.
'지금까지 대필작가와의 스캔들은 가짜니까요.'

마리는 작정하고 살살 눈웃음을 치며 철수에게 들이댄다.
-결혼 했다며? 치~  기사났었다며 독신이라구.

마리를 외면하며 철수가 뽀족하게 답을 한다.
-처음부터 몰랐던 거잖아.

-그래 기사같은 거 안읽었으니까. 헤어진후에 그런거 안읽었어.

사람들도 많은데 아랑곳하지 않고 두사람은 아웅다웅 말싸움을 한다.
잘못보면 대놓고하는 사랑싸움이다.

-아니 내가 결혼을 하고 안하고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결혼했다고 알고 있는게 더 괜찮다고 생각했어.

천하의 이마리답게 갑자기 언성을 높인다.
-어떻게 그게 더 괜찮아???

한마디도 안 지는 철수
-사람들이 봐.  아~  이러니까 내가 하지말자고 한건데.

-하라고 전화했었잖아.
마리도 질 수 없다.

하이구 마리가 감당이 안되는 철수, 마리를 의식해서 오버를 한다.
뒷쪽에 앉은 출판사편집장에게로가며
-와이프! 대본에 대해 물어볼 게 있는데요 어쩌구 저쩌구~~~

마리가 뒤돌아 철수를 흘겨본다.ㅋㅋㅋ.


축구게임,
마리가 선수들 틈에서 신나게 축구를 한다.
마리를 따라 움직이는 철수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인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벙싯벙싯 웃는폼이 실연의 고통을 잠시 마비시켜준다.

마리에게 감정을 들키자 철수는 그자리를 떠나고
마리가 철수의 뒤를 쫓는다.

철수가 자꾸 피해서 마리는 속이 상한다.

-김철수!

늘 그랬던 것처럼 철수가 그대로 멈춰선다.

-얘기 좀 해.

-할 얘기 뭐 있어?

-내가 할 얘기가 있어.

-별로 듣고 싶지 않은데. 들어봐야 또 싸울거니까.
우리 경험으로 잘알고 있잖아.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어.

-그래 알아.

-뭘 안다는 거야?

-기자회견 때문에 그런거 아냐?

-그 땐 그거 밖에 길이 없었어.

-그래 없었어 알아. 날 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됐지?
철수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숨기고 마리와 길게 얘기하기 싫은 듯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저녁식사,
마리는 작정하고 철수에게 묻는다.
-여자 캐릭터를 잘모르겠어요. 말로는 사랑한다 어쩐다 하면서 행동은 전혀 아니거든요.
어쩌면 여자의 심리를 전혀 모르는것 같기도하고.
이건 원작이야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

이대사는 마리가 철수에게 했던 행동이다.

-정말 사랑한게 아니잖아요. 절박한 상황때문에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그런 감정에 관한 얘기니까.
이대사는 철수가 그들의 사랑을 착각이라 단정해버린 것을 보여준다.

-그게 어떻게 착각이야? 어떻게 사랑했던 걸 부정해?

-먼저 부정한게 누구지?

철수는 분노 때문에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많은 시청자들은,
철수가 영화원작에서 마리와의 그지독했던 사랑이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고 정리한것에 대해서
철수를 버리고 떠난 마리가 철수에게 그게 왜 사랑이 아니냐고 거듭거듭 확인하고 묻는것은
너무 뻔뻔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마리가 뻔뻔한게 아니라
철수 입에서 그건 사랑이었다는 대답을 하게함으로써
철수의 상처를 치유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라 사랑임을 철수에게 각인시켜
사랑을 믿지 않게된 철수에게 사랑을 회복시켜주는 치유행위인 것이다.
이런 마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스키장,
감정이 격해 도망가는 철수를 마리가 두 팔 벌려 막아선다.

-뭐하는 거야?

-그러게 내가 얘기하자고 했지?

화난 마리, 먹먹해지는 철수,
-할 얘기 뭐 있어?

철수얼굴 앞까지 바짝 다가와 철수 눈을 보며 따지듯 철수에게 말하는 마리,
-사랑이 아니었어? 그렇게 정리해버렸어?

-그래
눈이 촉촉해지며 목이 메이는 철수, 무너져내린다.

-왜?

-지금의 나라면 그런일 없었을 꺼야. 그 때처럼 그렇게 정신없는, 아무 생각없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때는 서로 너무 힘든 시기였고
그래서,,,,, 착각 한 거야.
철수의 목소리가 떨린다.

-착각이었어?지금이라면 날 사랑하지 않았을 거라고?

철수 눈물 뚝뚝 흘리며
-지금이라면, 지금의 나라면,,,
철수는 말을 잇지 못하고 두손으로 마리의 얼굴을 감싸고 마법처럼 스르르
키스를 한다.

철수는 지금 이순간도 마리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에게서 입술을 떼고
철수는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것 봐.  이렇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지마.
아무리,,, 이제는 잊었어도 그게 사랑이 아니었다고,
우리가 만났던 게 그렇게 가슴 아팠던 게 사랑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지.

마리앞에서 철수 서럽게 흐느끼며 고통을 토해낸다.
-정말 만나지 말았어야해. 정말, 이젠,,,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지켜보던 정우진이 마리를 부르며 마리 팔을 끌고
잠시 바라보던 철수가 마리를 지나쳐간다.

마리, 철수를 향해
-김철수!






---------

댓글 '2'

코스(W.M)

2009.02.07 07:27:06

정말 만나지 말았어야해. 정말, 이젠,,,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
철수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전 정말 충격이 컸답니다.
마리와의 만남이 현실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였지만,
철수에게만큼은 진짜이고 싶었던..아니 진짜인 마리의 사랑을...
가짜라고 애써 외면해버리는 철수~
자신을 향해 갖고있는 마리의 사랑이 진심인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다가오는 사랑의 방식이 더 중요하다며...상대의 부족함에 상처로 되돌려주는
철수에게 마리를 사랑한다면..사랑했다면.. 그사랑을 위해 조금은 희생해 줬음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철수가 참 많이도 밉고..원망스러웠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며..고통스럽기까지 하다는 표정으로...
그래서 다친 철수의 자존심에..마리의 사랑이 가짜라며 진심을 보려하지 않는..
철수의 아픔도 이해할 수 있지만...철수의 상처의 치유 시간들에 마리를 향해
그렇게까지 매몰찬 행동이 나와야 하는건지..
철수가 참...많이 밉고,원망스럽습니다.^^;;
꽃신님~ 리뷰를 읽으면서도..마리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네요^^;;

강지혜

2009.02.07 10:01:32

사랑이었음을 확인시켜줌으로서 상처를 치유시켜주는 마리..
그렇다면 정말 마리는 너무 아름답군요ㅠ.ㅜ

코스님,, 저도 철수가 너무 너무 미웠어요!!
18회 보는 내내, 김철수!! 너 김철수!! 라고 얼마나 외쳐댔는지,,
근데 동생이(남자).. 당연히 저렇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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