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겨울연가’ 처럼만…

조회 수 3104 2004.08.19 21:39:49
비비안리
[커버스토리]‘겨울연가’ 처럼만…

[경향신문 2004-08-19 17:00]

일본 열도를 울린 KBS의 드라마 ‘겨울연가’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미디어산업계에서는 ‘겨울연가’의 수출로 일본에서만 드라마로 인한 부대사업 매출이 연말까지 2천억원을 껑충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S와 외주제작사도 이 드라마 한 편으로 올 상반기까지 순수제작비(19억원)의 약 12배인 2백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배용준과 최지우 등이 ‘겨울연가’의 방영 이후 CF모델료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여기에 관광수요 유발효과, 국가이미지 및 문화홍보 효과, 높은 대일본 문화상품 수출문턱 돌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감안한다면 드라마 한 편이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영향=업계에서는 일본시장에 내놓을 영화·가요·드라마란 ‘3대 한류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대중문화 시장의 문을 열게 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겨울연가’의 인기에 힘입어 SBS ‘올인’과 ‘아름다운 날들’, MBC ‘대장금’이 차근차근 일본 수출길에 올랐고 배용준의 출연작품은 아예 동이 났다. 배용준의 1994년 데뷔시절 작품인 ‘사랑의 인사’를 비롯하여 그가 출연한 10여편의 작품이 모조리 일본에 수출됐다. 이는 곧 최지우·김재원·장동건·원빈·권상우 등 한국배우들의 일본 진출러시로 이어졌다. 주인공인 ‘욘사마’ 배용준의 매출효과는 지난 2년간 1천6백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KBS 글로벌전략팀 권오대 PD는 “비폭력, 비선정, 비트렌디 드라마인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국내 드라마 제작자들 사이에서 이제부터는 수출을 겨냥해 상업성보다 작품성에 귀를 기울이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산업 이외의 파급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상품에 대해 친근감을 나타내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일본 전역에서 한국어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춘천 남이섬에는 올들어 지난주 말까지 작년(4,000명)의 7배가 넘는 3만여명의 일본 관광객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남이섬 등 드라마 촬영지를 낀 한류관광상품으로만 한국에 온 일본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1만5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일본내 여파=‘겨울연가’는 일본 내에서 한국 대중문화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정부와 문화산업계를 크게 자극했다. 2003년 4월 NHK에서 처음 방영된 이후 소폭 적자였던 NHK를 흑자로 돌려놓았고 급기야 일본 정부의 문화정책까지 전향적으로 바꿔놓았다.


오가와 준코 NHK 책임PD(‘겨울연가’ 담당)는 “‘겨울연가’의 대히트로 소설책 1백20만부, 가이드북 40만부, DVD·비디오 33만세트, CD(OST) 70만장이 팔렸다”고 밝혔다. KBS는 이같은 연관 상품의 일본내 매출을 2002년 첫 수출 이후 올 상반기까지 1천1백억원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한국어 수강붐이 일어나 학원가에서 한국어가 영어 다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고 한국 드라마를 결부시킨 단기 해외여행 상품이 히트를 치고 있다. 자극을 받은 일본 방송사들도 중·장년층 외면 관행을 반성하고 순애보물 제작을 늘려 해외공략의 전기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겨울연가 효과’로 NHK(27개 자회사 포함)의 2003년도 결산에서 경상이익이 7천4백45억원으로 98억엔(9백80억원) 늘고 당기순익도 1백60억엔으로 18억엔(1백80억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역시 영화·영상산업 진흥과 문예인재 양성 쪽으로 문화정책을 바꿔 올해 24억엔의 예산을 관련산업 육성에 배정하고 한·일 정부 및 민간 단체간 문화교류에 적극 나서게 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한국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내로 돌아오는 수익을 늘리려면 일본시장 전담 에이전트를 집중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댓글 '1'

달맞이꽃

2004.08.20 07:21:25

태풍이 물러갔네요
열차 ,도로 ,농수피해 이번 비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시름이 더 보태어 질까 걱정이네요
비비안님....별일 없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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