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한류 열풍- 이제는 일본을 삼킨다

조회 수 2960 2003.08.15 15:24:28
비비안리
  
광복 58주년 …열도속의 한국 대중문화
쉬리 겨울연가등 영화-드라마 잇단 대히트
보아 SES등 가요계 점령‘10대 우상 ’으로
한국적 코드 개발등 문화공략 체계화 필요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이 거세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으로 옮겨갔다 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가요와 방송, 영화가 일본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겨울연가’는 한국보다 더 드라마 신드롬을 일게 했고 가수 보 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가요계에 우뚝섰다.

영화 역시 ‘쉬 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의 이 선풍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한 번쯤 우리 의 대중문화를 점검해 보고 일본인들의 정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광 복 58주년을 맞아 일본과의 문화교류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영화

한때 일본을 방문한 사람들은 극장마다 걸려 있는 배우 한석규와 최민 식의 사진을 보고 감동에 젖었다.

일본에서 상영된 영화 ‘쉬리’의 선 전은 대중문화의 교류를 넘어 한국인으로 자존심을 갖게한 영화였다.

지난 1999년 ‘쉬리’는 일본 극장 관객 120만명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 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쉬리의 성공은 ‘공동경 비구역 JSA’‘엽기적인 그녀’‘폰’ 등의 일본 수출이라는 쾌거를 올 렸고 한국 영화의 일본 진출에 대해 더욱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했다.

특히 지난 1월 말 3개관에서 처음 개봉된 후 100개 스크린으로 확대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은 ‘엽기적인 그녀’나 4월 말 개봉, 첫주 흥행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폰’ 등의 성공은 고무적이다 . 그 동안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만이 히트됐다는 징크스에서 벗어난 것 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되며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관광업 계. 지난 5월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장에 출연배우인 원 빈과 장동건을 보려고 45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았으며 ‘이중간첩 ’ 촬영장 방문 투어, ‘집으로’ 촬영지 방문 상품 등 영화 촬영장이나 스타들과 연계된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영화를 통해 얻은 부수 적인 이익이다.

그러나 올해 초 일본 212개 스크린에서 대규모 개봉했던 ‘이중간첩’ 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톱 10위에 오르는 데 그치면서 모처럼 탄 한국 영화 분위기가 사그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대해 일본의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에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는 스치다 마키 씨는 “몇몇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일본에 한국 영 화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반응이 일반 관객층으로 넓혀진 것은 아니다”며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 영화의 관객 동원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가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애써 감 추려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일 합작 영화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통된 흥행코드를 찾으려다 실패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차라리 영화에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 제2, 제3의 쉬리와 같은 흥행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송

드라마 ‘겨울연가’(연출 윤석호)의 일본 내 현지 반응은 일본 사람들 도 놀랄 정도다.

특히 한국과 달리 40, 50대 중년 여성들의 시청률은 가 히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4월부터 ‘Winter Song of Love’로 제목을 바꿔 방송되는 ‘겨울연가’는 NHK에 방송된 한국 최초의 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겨울연가’의 일본 내 방송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직 한 번도 한국 드라마가 소개된 적이 없는 NHK 지상파를 통해 ‘겨울연가’ 가 방송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 드라마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 주는 청신 호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여파는 비단 방송에 그치지 않는다.

NHK가 펴낸 일어판 겨 울연가의 동명소설이 지난주까지 28만권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오 는 21일 발매 예정인 초반 9편을 담은 비디오와 DVD는 하루 30세트 정도 의 선주문이 오고 있다.

또 ‘겨울연가’ 배경인 춘천 남이섬, 소양강 등이 일본인이 가보고 싶 은 관광지로 떠올랐고 ‘배용준 최지우’ 등이 최고의 스타로 부상됐다 . 이 드라마는 한국을 ‘가보고 싶은 나라’로 손꼽게 만든 지대한 역할 도 했지만 그보다 더 후속 드라마의 일본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 MBC의 ‘이브의 모든 것’이 일본에서 방영되고 있고 ‘별은 내 가슴에’‘안녕 내 사랑’‘진실’ 등은 방송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현재 협상 중인 드라마도 5편에 이른다.

그러나 ‘겨울연가’의 성공이 다른 작품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진단이다.

KBS미디어 일본수출 담당 김대규 씨는 “‘겨울연가’의 인기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배용준이란 배 우와 화면의 영상미학이 큰 영향을 줬다”며 “겨울연가는 스토리 위주 로 된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시아 국가와 달리 빼어난 영상을 선호하는 일본인 코드에 잘 맞아떨어진 드라마”라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를 한 편의 영화처럼 제작해 완성도를 높이는 일본의 상황 을 볼 때 앞으로 일본 공략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드라마라면 높은 완성 도를 위한 투자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요

최근 가장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는 연예인은 단연 가수 보아다.

지난 2000년 데뷔한 이래 2년 만에 한국은 물론 일본의 최정상급 스타가 됐다 . 데뷔 후 발매된 정규 앨범 2장 모두 일본 최고 권위의 오리콘 차트 1 위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싱글 앨범도 발매 첫 날부터 1위에 랭크됐다 . 그 동안 일본에서 판매된 음반만 484만장. 얼추 계산해 봐도 994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 밖에 라이선스 앨범 수익금에 광고, 행사, 콘서 트 등 수익을 따지면 총 매출은 1084억원에 달해 ‘걸어다니는 1인 기업 ’이라는 별명이 과장만은 아닌 듯하다.

보아는 세계적 팝스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이어 미국 유명 스니커즈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돼 일본 10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적인 아 이콘으로서도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초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당시 한?일 정상회담 만찬회에 초청돼 민간외교사절 구 실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보아가 부각되기 이전에도 국내 가수들의 일본 진출은 활발히 진행돼 왔다.

여성 3인조 그룹 SES도 얼마 전까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들 의 소속사인 SM은 결성 초기부터 일본 공략을 염두에 두고 멤버를 구성 , 일본어에 능한 슈를 영입했다.

한동안 활발한 활동으로 SES는 일본에 한국 가수의 이미지를 심어놓은 선구자 역할을 성실히 한 셈이다.

물론 그 동안 일본을 공략한 가수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계은 숙 김연자 등 중견 트로트 가수들은 일찍이 ‘엔카’에 익숙한 일본의 중장년층을 사로잡았으며 조용필도 탁월한 음악성으로 일본 열도에 그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다.

가수 이상은도 ‘리채’라는 예명으로 일본에 서 활동하면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8집부터 10집까지는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이 국내에 라이선스로 다시 들어오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나 기도 했다.

최근에는 쿨 이정현 이수영 등 신세대 가수들이 일본 진출에 합류할 뜻 을 보여 한국 가수의 일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은 지극히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분위기에 편승한 진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아의 성공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사전 기 획으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4년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완벽한 일어교육을 받았고 일본 현지 음 반사 AVEX를 통한 활동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선행됐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따라서 주먹구구식의 접근은 반드시 실패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지금껏 쌓아왔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특히 이미지 와 댄스가수의 진출이 주류를 이뤘던 중국과는 달리 실력있는 라이브 가 수가 일본 진출의 성공비결이라는 일본의 현지 반응을 귀담아 들을 필요 가 있다.

헤럴드 <대중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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