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보내는 마음.......

조회 수 3012 2003.02.15 21:59:30
martina21c
오늘 반 아이들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 바다를 이루는 졸업식의 모습은 먼 옛날의 전설이 되었고, 무엇이 그리 즐거운 지 졸업식장에서도 아이들의 행복한 조잘거림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바라보는 내 눈은 왜 이리 시린지요.
새학기 아이들을 만나면서 소중한 새 인연들을 많이많이 사랑하고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때로는 게으름으로 무심한 시간들을 흘려 보내고 벌써 아이들을 떠나보낼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더 많이 얘기 나누고, 더 많이 손잡아 주었어야 했는 데..........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옵니다.

졸업장을 나눠주고,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설레임으로 가슴 부풀어 있는 아이들에게 지금 어떤 이야기도 마음에 닿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 앞에 놓여있는 고등학교 3년동안의 입시 지옥, 그리고 그들의 인생의 길에 놓여있을 돌부리들이 걱정되어 마지막 잔소리를 합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원하는 꿈을 향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언제나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라고,
좋은 대학가고, 멋진 남자ㆍ여자 친구 만나고, 원하는 꿈을 이루어 행복하고 기쁠 때는 나를 기억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혹여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을 때, 외롭고 힘겨울 때는 언제든지 데이트 신청 해달라고..........
"내가 한 말 꼭 기억해줄래?" 했더니, 딴 마음으로 가득 차 눈도 안 맞춰주던 녀석들이 행여 잔소리가 더 계속될까봐 "예"하고 함성을 지릅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떠납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 봐주지 않아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새로운 희망에 가슴설레며 교문 밖을 나가는 지금의 그들의 행복한 모습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떠나는 그들의 뒷 어깨에 비치고 있는 따뜻한 햇살이 내내 그들이 인생에 함께 했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행여 돌부리에 넘어지더라도, 안개속에서 길을 잃더라도
아이들을 만나면서부터 줄곧 해왔던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해야 했던 내 잔소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잃지 말고 꿈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지우씨!
스타지우의 동영상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밝고 행복한 지우씨의 옛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답니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밝고 행복한 지우씨의 모습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래봅니다.
그렇지만.....
행여 돌부리에 넘어져 상처 입더라도,
행여 안개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아 헤매게 될 때라도
지우씨를 소중히 여기는 이곳의 우리 사랑이 지우씨가 다시 일어서 꿈을 향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댓글 '5'

sunny지우

2003.02.15 23:22:16

마티니21세기님도 선생님이셨군요.
그러고 보니 스타지우에는 선생님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입시지옥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들의 잠재 되어있는 재능과 능력을
개발해주어야 하는데....
세상을 마음껏 날 수있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요.

코스

2003.02.15 23:45:57

마티니21세기님...오늘은 님의 글에서 아이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하는군요.
익숙한 것들과 이별해야 하는 시간들을 떠오르게 하기도 하구요.
이별은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시간이도 하닌까.....
마티나21세기님은 '약도'와'나침반'을 가지고 새로 시작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종착역과 시발역의 중요한 목적지를 잊지 않을수 있는 깊은 사랑의 선생님의 모습으로....
남은 시간 편안하게 보내세요.^^

4587

2003.02.16 02:25:46

I love you.I am from CHINA.

꿈꾸는요셉

2003.02.16 03:33:51

마티나21세기님.. 의 마음.. 사랑.. 그리고 끝나지 않을 그리움.. 이 전해지는 이 시간
가슴에 아픔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늘 그렇게 보냈죠...
다 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더 하지 못한 애뜻함으로..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외사랑..
그들이 그 자리에 서게 되면 느낄 수 있을까요...
먹먹한 마음을 다 추스리지 못하며.. 인사합니다.

달맞이꽃

2003.02.16 09:15:55

마티나님도 선생님이셨군요 ..우리홈에 요셉님도 선생님이신데 ..반가워요 ..좋은일 하시네요 ..이렇게 말해도 되는줄 모르겠지만 선생님이란 끝없는 봉사 정신이 없으면 안되는 직업 같아요 ..사랑만 줄수도 없고 머리에 좋는것만 넣어 줄수도 없고 ..님에 마음이나 먹먹한 마음 추수리지 못하는 요셉님에 마음 이해가됩니다 ..내가 되고 느끼고 봐야 그들도 나도 이해가 되겠지만 존경스런 말이 서두에 꼭 들어가듯이 님들 선생님~~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내 아이가 지금에 있는것도 다 그네들 덕분인데 ..잊고 삽니다 알면서도 ...그들도 알겠지요 ..그 그늘이 얼마나 삶에 거름이 됐는가를 ~~알때 쯤이면 철들겠죠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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