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나침반...

조회 수 3043 2002.06.19 23:56:06
토미
  오런 해러리의 <콜린 파월 리더십-The Leadership Secrets of Colin Powell>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걸프전의 승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승리는 "무형의 사람들"로부터 온다.
     즉 열정적인 목표 의식, 투혼과 반응,
     야전에서 두려움을 모르는 병사들의 상상력과 책임감,
     예측불허의 다재다능함, 병사들간의 협력,
     그리고 상당부분 리더들 덕분이다.

     한 육군장교는 걸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고도로 훈련받고, 드높은 동기를 지녔으며,
     잘 인솔된 사람들이 승리를 만든 것이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이탈리아의 아주리 군단을 이기고 8강전에 오르는 역사적 승리를 이룬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사람입니다. 한 사람의 탁월한 리더, 드높은 동기와 고도의 훈련으로 단련된 선수들, 하나가 되어 목구멍이 터져라 응원한 붉은 함성의 전 국민. 모두가 사람이었으며, 그 중 어느 한 사람만 빠졌어도 이룰 수 없는 성취였습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단지 역할만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에 서점에서 구입한 책中에 '숭산 행원' 대선사의 글을 벽안碧眼의 제자 '현각'이 엮어서 출간出刊한 <선의 나침반-The Compass of Zen : Zen Master Seung Sahn> 1권과 2권이 있습니다.

  먼저 이 불교에세이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현재 서양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인 지도자 중 한 분인 숭산(崇山) 큰스님이 지난 30여 년 동안 미국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만행>을 통해 숭산 큰스님과의 인연 및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주었던 현각 스님이 편역編譯을 맡고 있습니다. 현각 스님은 큰스님이 설법한 녹음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들을 녹취하여 무려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에세이의 제목을 '선의 나침반'으로 한 것은 고해의 바다에서 '지혜(prajna)의 배'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선의 나침반'에 의지하라는 의미에서, 또 깨달음의 주체인 자신의 본성을 '나침반' 삼아 수행에 임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자신의 본성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대승불교·소승불교·선禪불교를 제시하였는데, 그 풀이법이 재밌고 유머러스해서 다른 불교개론서에 비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보통 불교공부하면 떠오르는 음音 모르는 한자들 대신에 이 책 속에는 직접적이고 친절한 숭산 스님의 예화例話가 가득합니다.

  먼저 1장에서는 불교의 목적과 소승·대승·선으로 갈라지는 불교 전통, 불교를 구성하는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寶)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소승불교(小乘佛敎, Hinayana Buddhism)의 핵심 내용 - 소승불교는 우리네 삶이 언제나 변하는 고통 그 자체임을 깨닫는 데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것으로 끝난다 - 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어 대승불교(大乘佛敎, Mahayana Buddhism)의 공(空) 사상을 설명하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자대비大慈大悲 - 마지막 한 생명이라도 고통에서 구해 내지 않으면 혼자서 무한한 축복의 세계인 극락으로 가지 않겠다는 큰 서원 - 의 의미에 대해서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접적으로 마음을 탐구하여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돕는 것이 선불교(禪佛敎, Zen Buddhism)이며, 따라서 선불교는 자신의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가장 높이 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숭산 큰스님은 "이 책을 읽되 부디 말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모를 뿐' 하는 마음으로 계속 정진 수행"하라고 당부하시고 계십니다. 책을 읽는 것 역시 깨달음의 하나임을 알고 정진 수행하라는 말씀이십니다.

  에세이의 본문中에서 일부를 적자면...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가 진리이다. 마음은 거울처럼 맑아진다. 붉은 공이 오면 붉은 공을 비추고 흰 공이 오면 흰 공을 비춘다. 하늘은 푸르고 나무는 초록색이다. 소금은 짜다. 설탕은 달다. 진리는 그 자체로 진리인 것이다.

  --- page. 머리말中에서

  승보(The Treasure of Sangha)

  승보는 불도를 실천해 나가는 윤리적 측면이다. 부처님과 법을 통해 순간순간 바른 삶을 갈고 닦는 것이다. 삶이 바르다는 것은 나쁜 습관을 없애고 모든 생명에게 도움을 주면서 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려면 중심이 잡혀서 마음이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맑게 보이는 법이다. 그러면 중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저절로 보이게 되며, 삶의 바른 방향을 얻게 된다. 그것이 불교의 기본 가르침이다.

  수행을 열심히 하면 순간순간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묻게 된다.

     "왜 내가 이것을 하지?"
     "왜 내가 저것을 원하지?"
     "내가 추구하는 이런 삶은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모든 중생을 위한 것이냐?"

  이렇게 된다면 순간순간 중생을 돕는 삶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기본적인 지침이 필요하다.

  ---page. 47

  죽으면 몸은 땅에 묻히거나 불에 타 사라지지만 업은 계속된다. 그리고 다시 태어날 때 이 업이 어떤 조건과 맞아 떨어져 미국 사람, 독일 사람, 폴란드 사람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이란 전생의 업과 현생에서 만나는 조건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동이었던 모차르트를 생각해 보라.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악보 보는 법, 악기 다루는 법을 스스로 깨우쳤다. 그는 분명히 전생에 악기를 아주 잘 연주하는 사람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정신적 습관, 즉 업을 만들었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실제로 음악을 아주 좋아했고, 그의 어머니 역시 음악을 좋아했다.

  --- page.107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

  모든 것이 공空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이 空함은 절대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空함은 전 우주의 기본적인 진리이다.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이다. 그것은 완벽한 길이다. 여기에는 옳다, 그르다 하는 분별이 없다. 분별심分別心이란 오로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상대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이원성이 사라지면 절대가 우리 앞에 명확히 나타난다. 그것은 완벽한 실재의 세계다.

  거듭 얘기하지만 모든 것은 空하다. 그리하여, 모든 것은 절대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완벽하다. 이것을 깨달으면 우리가 볼 때, 들을 때, 냄새 맡을 때, 만질 때, 생각할 때, 모든 것이 진리, 실상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진리 아닌 것이 없다. 해, 달, 산, 강, 나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진리이다.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이름과 모양 또한 진리이다. 과연 진리 아닌 것이 무엇인가? 소승불교는 모든 불교에서는 만약 우리가 완벽하게 이 전 우주의 공함을 깨닫는다면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진리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현상을 제대로 보는 것이다. (옆에 벽을 가리키며) 여기 이 벽 색깔은 하얗다.
그것이 진리다. 저 창 밖에 나무는 푸르다. 그것이 진리이다.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이 역시 진리이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 이것도 진리이다. (시계를 가리키며) 지금은 저녁 7시 15분이다. 이 모든 것들이 진리이다. 이 일상의 모든 것들이 진리인데도 이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그들은 좋고 싫음을 스스로 만들고 좋고 나쁨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대승불교의 궁극적 가르침인 대자대비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우리의 실상에 대해 바로 알기를 원했던 것이다. 핵심만을 다시 짚어보자. 소승불교의 핵심은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맞다. 그리하여 모든 것은 고통이다. 그것도 맞다. 그러나 대승불교로 한 단계 넘어오면 사실 모든 것의 본질은 空하다.

  고통조차도 본래 없으며, 모든 것은 절대이고, 완벽하다. 그리하여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진리이다. 누군가 바로 당신 앞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다. 그것이 역시 진리이다. 그렇다면 진리 아닌 것이 있는가? 이건 박사급 수준이다. 실체와 이름과 모양은 완벽하게 空하다.

  --- page.154∼155

  존재하지조차 않는 것을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는가. 이미 고통이 없는데 어떻게 고통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을 사라지게 하는가. 바로 그 때문에 반야심경에서는 '고통도, 고통의 원인도, 고통의 소멸도, 길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집멸도苦集滅道라는 4성제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이처럼 대승불교는 소승불교의 가르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 page.178

  소승불교 수행도 좋고 대승불교 수행도 좋다. 선 수행 역시 좋다. 나무묘법연화경 수행도 나쁜 것이 아니다. 옴마니반메훔이나 신묘장구대다라니 역시 좋다. 심지어 '코카콜라 코카콜라' 하는 것도 각자에 둘러싸인 조건, 상황, 견해를 버리고 굳은 결심을 가지고 왼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뭔가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하지 않고 따지지 않고 100% 그냥 하는 것이다. 말은 중요하지 않다. 깨달음을 얻고 싶으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노력하는 마음이다. 오직 노력하고 실천하라.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page.208

  결론은 좋은 행동과 업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다른 얘기이다. 결론은 좋은 행동은 우리 업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착한 행동은 복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이 복 역시 업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이것을 좋은 업이라 부른다. 하지만 좋은 업도 업은 업이다. 업은 여전히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언제나 변한다. 그래서 좋은 업은 결국 기한이 다 돼서 나쁜 업이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 업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좋거나 나쁜 것을 만들지 말라. 그것이 올바른 수행이다. 우리 업을 어떻게 하면 다른 중생을 위하는 것으로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

  --- page.240∼241

  이 책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어제 축구를 보고서... 들뜬 기분 가라앉힐 겸 커피 한 잔 마시며 밤새 읽고 새벽에야 자리에 누웠다는 것 뿐...

  한 선사가 <선의 나침반>이라는 책을 우리 앞에 내놓고 있다. 선사는 우리에게 푸른 눈동자를 가진 수행자 현각의 스승으로 더 알려진 숭산 스님이다. 선사의 나침판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이에게 바른 구도의 길을 자상하게 가리키고 있다.

  나는 불가의 점안點眼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미완의 눈에 눈동자를 찍는다는 말인데, '눈뜸'이라는 의미에서 개안開眼이라는 단어와 동의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선의 나침반'은 지금 울고 웃는 나가 아닌 본래의 고요한 나를 찾게 해주는 개안의 책이다.

  <선의 나침반>을 묵독默讀하는 동안 나는 문득 법당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법상法床에 올라앉아 주장자株杖子를 치며 사자후를 토하는 숭산 스님을 만나고 있는 듯한 것이다. 스님은 단순히 불교 지식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진리' 즉 활구법문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머리와 가슴으로 이만큼 공감해본 불교입문서를 본 적이 없다. 이 책의 1권은 소승 불교와 대승 불교, 그리고 2권은 선 불교에 대해서 법문한 내용이다.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스님의 서문 한 마디에 당장 눈이 밝아질 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가'라는 큰 의문을 어떻게 깊게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가슴속 깊이 이 질문을 품는다면 '오직 모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어떤 말이나 단어가 필요하지 않다. 이것이 바로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얻으면 소승불교를 얻는 것이고, 대승불교를 얻는 것이고, 선을 얻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일상의 언어와 이 시대의 버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님이 전하는 내용은 명쾌하고 초심자를 위한 듯 비유가 풍부하다. 불법승 삼보를 설명하는 부분에 눈길을 멈춰본다. '본래 형태의 불법승은 모두 사라졌다. 결국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순수한 마음이 불이고, 우리의 마음이 순간순간 빛난다면 그것이 법이다. 또 우리 마음이 어떤 상황에서도 걸림이 없고 중생을 돕는 행동을 한다면 승이다.' 오랜 수행의 결과로 얻어진 생동감 넘치는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에는 스님이 치는 '탕'하는 주장자株杖子 소리도 있고, 파안대소하는 웃음소리도 있다. 조주스님은 "차나 한잔 마셔라"하고 말했지만 스님은 "코카콜라나 밀크셰이크milk shake를 먹어라"하고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님은 결코 심오한 깊이를 과시하지 않는다. 눈이 흐려진 우리를 눈뜸의 바다로 친절하게 안내할 뿐이다.

  선의 초조初祖 달마는 제자들을 불러놓고 한 마디씩 말해보라고 하였다. 제자들의 대답에 따라 달마는 각각 "그대는 나의 가죽을, 살을, 뼈를, 골수를 얻었노라"고 하였다. '선의 나침반'을 통하여 누구라도 불법의 골수를 얻어 거듭 태어나는 점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어느 신문에 난 이 책의 리뷰입니다.
  책을 사려고 신문의 리뷰를 모아둔 스크랩에서 찾아내었는데... 제 느낌과 같아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모태신앙母胎信仰이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쯤 탁발승托鉢僧이나 수사修士가 되어있지 않을까...

  내일 저녁에는 남동생과 백화점이나 명동에 나가봐야겠습니다.
  광주에 계시는 큰형님이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 티켓을 구해주셔서... 금요일 저녁에 부모님과 사촌조카 그리고 두 동생이 광주로 내려가거든요.
  아무래도 경기장에서 응원하려면 복장이 걸려서요.

  잠시동안이지만... 비가 내려서인지 대지의 공기가 시원합니다.
  그럼... 모두 편히 쉬세요.


댓글 '4'

sunny지우

2002.06.20 00:10:24

토미님 반가워요. 종교적 성향이 강한분들이 종교의 귀화성이 높다고 한답니다. 토미님 응원모습이 어떨지 상상이 안갑니다. 붉은티를 입고계신...응원 많이 하시고 오세요.

김현희

2002.06.20 13:18:21

토미님, 감사합니다. 제가 사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래야 겠습니다. 항상 올리신 글 잘 읽고 있으며 님이 지우씨의 팬임이 고마워요.

토미

2002.06.20 21:49:31

sunny지우님... 전 광주에 가지 못할 거 같습니다... 큰형님이 구하신 티켓의 수도 그렇고, 전 토요일 오전에 인천공항에 가야 하거든요... 저도 광주에 가서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월드컵이 이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니 4강전을 기대해 봅니다... 그 때는 갈 수 있거든요... 그럼. 쉬세요.

토미

2002.06.20 21:50:29

김현희님... 님도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그럼.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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