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사랑은 꼭 하나여야 하나?

조회 수 3026 2004.08.07 20:18:51
지우공쥬☆
이병헌은 여복도 많다. 지금 그는 세 여자에게 둘러싸여 있다. 최근 헤어진 한 사람과의 공백을 빨리도 메워준 세 여자. 네 사람의 데이트에는 은밀한 조약이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러니 아무리 자매지간이어도 비밀을 발설하지 마라.

ⓒmarie claire 에디터/박명희(마리끌레르) Photographed by JAEY RHEE



최지우| 플라워 프린티드 그레이 시폰 원피스 드레스 Y&Kei, 잠자리 펜던트 핑크&그레이 비즈 네크리스, 비즈 팔찌 Emporio Armani.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병헌| 화이트 벨벳 수트, 라운드 니트, 머플러 Gucci. 시계 Omega.
추상미| 티어드 디테일의 핑크 시폰 원피스 Marc Jacobs, 비즈 드롭형 이어링과 네크리스 Emporio Armani,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효진| 레이스&스팽글 패치워크 디테일의 블랙 원피스 Chanel, 진주 스트랩 디테일의 블랙 힐 Y&Kei, 블랙&핑크 원석 네크리스와 팔찌 Emporio Armani.




01
이병헌| 블랙 스트라이프 패턴의 화이트 셔츠, 스트라이프 패턴의 블랙 재킷 Gucci. 블랙 턱시도 팬츠,
크링클 슈즈, 모노그램 커프스 버튼 Louis Vutton.
추상미| 차이니즈 드레스 YSL, 슈즈 Louis Vutton, 퍼플 컬러의 원석이 드롭되는 네크리스 Boon The Shop.'

02
최지우| 언밸런스 패치워크 디테일의 시폰 미니 원피스 Helmut Lang by Mue,
밍크 스트랩 디테일의 스웨이드 힐 Gucci, 체인 드롭 디테일의 초커형 네크리스, 로고 드롭형 골드 이어링 Louis Vutton. 블루 레이스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병헌|
그레이 벨벳 재킷, 애니멀 프린티드 티셔츠, 데님 팬츠 Dolce&Gabbana.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01
이병헌|핀 스트라이프 패턴의 수트 Emporio Armani, 로고 프린티드 화이트 V넥 티셔츠, 실버 묵주 네크리스 Dolce&Gabbana,
김효진|크링클 슈즈 Louis Vutton. (김효진)실크와 시폰 패치워크&플리츠 디테일의 원피스, 밍크 스트랩 디테일의 스웨이드 힐 Gucci. 초커형 네크리스 Vivienne Westwood, 화이트 원석 이어링 Tateossian London.

02
추상미|저지 블라우스, 퍼프 소매의 새틴 재킷, 새틴 스커트 YSL. 카키 컬러의 망사 스타킹 Christian Dior, 플라워 모티프 헤어핀 Colette Malouf, 투명 플라스틱 토트백 Chanel,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지우|
플라워 프린티드 블랙 셔츠형 원피스, 재킷, 플라워 프린티드 스타킹, 스트랩 힐 Anna Sui Collection. 골드 체인 디테일의 토트백 Chanel, 큐빅이 장식된 골드 체인 머리띠 Colette Malouf.
김효진|
리본 트리밍 디테일의 펌프킨형 블랙 원피스 Louis Vutton, 플라워 프린티드 스타킹 Obzee by Y&Kei, 아일렛 디테일의 슈즈 Louis Vutton, 비즈 샹들리에 이어링 Emporio Armani, 큐빅 장식된 플라워 모티프 헤어핀 Colette Malouf, 골드 체인 디테일의 레더 백 96ny.




최지우|새틴 톱 Sisley, 프린지 디테일의 롱 원피스 드레스 Gucci, 코르사주가 달린 헤어핀 Colette Malouf,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병헌| 블랙 턱시도 재킷, 브라운&그레이 투톤의 V넥 니트, 팬츠, 슈즈 Prada. 블랙 페도라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추상미| 원피스, 레드 원석 네크리스 강희숙. 레드 퍼 머플러 Paule Ka, 아일렛 디테일의 레더 슈즈 Louis Vutton.
김효진| 가슴에 리본이 장식된 플라워 프린티드 블랙 시폰 원피스, 나비 펜던트 네크리스 Chloe. 호피 프린티드 송치 웨지힐 YSL.


매일 대하는 TV에서 얼굴이 사라지면 뜸하게 느껴지는 배우들. 그들은 나름대로 영화, 연극 무대 등을 통해 열심히 관객을 찾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병헌,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 네 배우는 몇 개월 동안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 빠져 살았다. 세 자매가 수현(이병헌 분)이란 한 남자를 두고 해프닝을 벌인다. 이병헌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기분 좋은 바람둥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해프닝의 수위 조절이 얼마나 설득력 있느냐에 따라 유쾌할 수도, 불쾌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자 입장에선 말이다. 세 자매가 어떻게 한 남자 때문에 흔들린단 말인가.

아니 어떻게 한 남자가 세 자매의 마음을 다 흔들어놓는단 말인가. 홍보사가 줄거리에 대해 영화 제목처럼 워낙 '비밀'스럽게 추진하고 있어 아직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누가 누구와 맺어지는 식의 촌스러운 결론은 당연 없을 것이다.

요즘 한국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이 기본 이상은 보장하니까. 그래서 수현이 누구를 더 좋아할까 따위의 내용이 아닌 세 여자가 수현을 통해 유쾌한 자극을 받고, '사랑' '여성성'에 대해 능동적으로 깨어나면서 한 계단 성숙해진다는 새로운 소재의 탄생을 기대해볼 법하다. 한 핏줄임에도 너무나 다른 세 자매의 캐릭터를 통해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관객에게 화두를 던진다.

'사랑은 꼭 하나여야 하나?' 20대 초반, 20대 후반, 그리고 30대 초중반인 네 사람에게도 이 질문을 던졌다. '사랑'에 대한 각기 다른 네 유형의 답변들.

marie claire(이하 mc)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각자의 캐릭터 설명을?
이병헌(이하 이)기분 좋은 바람둥이. 사람들을 유쾌하게 하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컬한데, 이해해요. 도덕적으로는 나쁜 놈이지만,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그 인물을 연기할 수 없죠.
추상미(이하 추) 세 자매 중 첫째 진영이고, 권태기에 빠진 유부녀예요. '가족 하고 어떻게 섹스를 하니?'라고 물으며 그건 '근친상간'이라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권태로운 여자. 결혼 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희미해져가고, 자신의 존재감을 잊고 자식과 남편만을 위해 사는 그런 여자죠. 그러다가 막내 동생 미영(김효진)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돼요.
최지우(이하 최) 둘째고, 대학원에서 시, 문학을 전공하는 문학 소녀예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꿈꾸죠. 언젠가 첫눈에 반하는 남자가 있을 거라고 믿는 좀 어리버리한 캐릭터예요. 저와 닮은 구석은 전혀 없어요.
김효진(이하 김) 막내다 보니 철이 없어요. 자매지간이지만 연애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많은 게 달라요.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고, 원래 남친을 차버리고 이병헌이 '딱 내 스타일이네' 하며 목매죠.

mc 어떤 유형에게 매력을 느끼나요?
뭐라고 설명할 수 없어요. 느낌이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있어요. 진지한 사람이 좋다, 혹은 아주 유쾌한 사람이 좋다, 애교 많은 사람이 좋다? 이런 걸 떠나서 화학적인 어떤 느낌이 있어야죠.
어릴 땐 우수에 젖은, 신비감 있는 남자에게 끌렸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따뜻하고, 다정다감하고 편안하면서 유머 감각 있는 유형의 남자들에게 호감이 가요. 가장 중요한 건 친구처럼 이 얘기 저 얘기 대화가 잘 통하는 거.
다 갖추면 좋겠지만, 첫눈에 반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제일 궁금해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전 처음엔 '재수 없어, 밥맛이야' 이랬던 사람도 나중에 이야기 나눠보고, 서서히 매력을 느껴 사귀었던 경우도 있거든요. 만나면서 정이 드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저도 한번에 잘 안 빠져요. 까다롭게 봐요. 대화를 나눠보고,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 등에 끌리면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mc 내가 가진 것 다 주고 싶을 만큼 아낌없이 사랑했던 경험이 있나?
고지식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사랑이라는 표현에 있어서 되게 인색했어요. 여러 여자를 만났어도 제가 사랑한다고 말한 여자는 많지 않아요. 쑥쓰러워하는 건 아니에요. 일부러 아끼는 거랄까. 자주 말하다 보면 그 말에 대한 진정성이 희석될 것 같으니까요.
있어요. 예전에는 사랑을 받는 거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당연하지, 이런 식이었는데, 요즘은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이제 철들었나 봐요. 소중한 마음을 받은 만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남자뿐만이 아니고 사람들한테 모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 같아요. 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
저도 받는 사랑을 많이 한 것 같고, 20대 초중반에 이기적이었죠. 저밖에 몰랐어요. 남자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내가 오라고 하면 와야 하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인 줄만 알았어요.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죠.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배려심이 생겨요. 이해보다 배려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좋은 느낌인 줄 몰랐는데, 만나면서 보니까 건실하고 대화도 통하고 매력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조금 설레요. 현재 진행형은 아니고, 지금은 너무 우울해요. 설렘 없는 무미건조함.

mc 누군가와 사귀고 있는데, 멋진 사람이 나타났다. 그래서 마음 흔들려본 적 있나요?
사랑의 뜨거운 감정이 지나고 나면, 더 좋은 여자들이 왜 눈에 들어오지 않겠어요. 그럴 땐 내 여자를 선택한 이유를 자꾸 떠올리면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결혼을 택할 때는 선택한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런 식으로 노력할 겁니다.

mc 노력한다는 건, 사랑은 변한다는 전제 아래 의무감이 큰 거네요?
솔직히 멋진 여자가 지나가는데 눈길 안 가는 남자들이 있겠어요? 하지만 이젠 순간이란 걸 아니까.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남자뿐만 아니라 여성도… 유명한 스님의 일화도 있잖아요. 절세미인이 지나가는데 스님에게 '저 미인이 어떻게 보이십니까?' 물으니 '똥자루 하나 달린 것 같다'고 대답했다잖아요.
(웃음) 전 마음 흔들려본 적 있었어요. 전에는 그런 경우, 관계가 오버랩되면서 새롭게 나타난 사람과 사귀거나, 이전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떠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멋진 사람이 나타난다 해도 그 순간만을 보지 않아요. 지금은 그냥 인간적인 매력을 인정하고,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마는 것 같아요. 나와는 상관 없는…
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안 보이던데요? 그런 자리가 솔직히 없었어요. 남자 친구 만날 때는 다른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김 저도 없어요. 일편단심 스타일이에요. 아! 멋있다, 괜찮다, 하고 생각하는 정도. 그건 남자 친구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같이 '쟤, 괜찮다. 그치?' 그래요.

mc 사랑은 꼭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남녀 간의 사랑 말하는 거죠?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노력은 필요하죠. 만약에 자기가 조심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 앞에서 쉽게 감정을 열고, 그러다 정들면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겠죠. 하지만 그건 절제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건, 그건 그야말로 그냥 '바람'인 것 같아요. 마음은 감춰두고 있는 거죠.
사랑은 하나여야 된다는 것보다 사랑이라는 말로 전부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이 많은 것 같아요. 남녀 간의 관계는 무조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규정하는데… 영화에서도 진영이 수현을 사랑하는 건 아니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것은 남편이죠. 내가 당시 정말 사랑한다고 판단한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다시 매력적인 남자가 앞에 나타났어요. 남성으로 아주 매력적이다라기보다 인간적으로 참 성숙한 사람이에요. 난 그런 그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그 사람과의 관계는 우정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는데, 남편과의 사랑과는 다른 감정이겠죠. 하지만 육체적인 관계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나여야 하지 않나요? 둘 중에 어느 한 명이 사랑하는 감정이 있으면 전 친구 관계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랑하는 한 사람과의 사랑이오.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기간이 얼마나 될까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행복이란 말이 튀어나오잖아요.

mc 솔직한 생각들, 감사해요. 마지막 질문. 이 영화 이후 준비 중인 스케줄?
아직 제목이나 감독을 오픈할 단계는 아니구요, 11월까지 액션 누아르에 출연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DVD 영상집을 만들기로 해서 그 촬영으로 바빠요. 아시아 전역을 시장으로 해서 늦가을 출시될 예정입니다.
시나리오 몇 개 읽고 있구요, 겨울에 현대극단과 뮤지컬 '빠담빠담'을 해요.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다룬 것이고, 한동안 그녀로 살아아죠.
이 영화 개봉과 동시에 어학연수 다녀오려구요. 작년 8월에 샌프란시스코로 40일 정도 다녀왔었는데 올해도 가요. 아침 아홉 시부터 세 시까지 수업 받는데, 외국 애들이랑 재미있었어요.
영화, 드라마 다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제 연차에 무얼 가려요. 다양하게 다 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출처-마리끌레르 홈페이지








                                                                                    


댓글 '3'

지우공쥬☆

2004.08.07 20:24:54

저번에 플로라님이 직접 타자로 쳐서 올려주셨잖아요~~
제가 이번에 다시 올리는 이유는 사진까지 같이 겸해있어서용^^;;;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달맞이꽃

2004.08.08 08:21:00

공쥬......와...수고했다
지우씨 못보던 스타일이 많구나
위에서 두번째 청색 망 스타킹...쎅쒸하넹 ~호호호~
우리지우씨 누비다에서 변신 끝내주게 했구마 .
오늘도 많이 더울거 같은데 모할거니 ?
공부 말구.............ㅎㅎ

happyjlwoo

2004.08.09 10:28:46

지우언니 공부도 열심히하시구
샌프란시스코에도 조심히 다녀오세요.
지우언니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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