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서 다시 만나다(마리이야기)

조회 수 3021 2009.03.16 23:32:20
오늘은 마리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눈물 많이 흘리는17회만 자꾸 언급하게 되어 스타지우 가족분들에게 좀 죄송스러운 마음 없지않지만... 스타의 연인을 꾸준히 보면서 1회부터 16회까지의 주변 갈등들이 해결의 조짐을 보이고 온전하게 철수와 마리의 이야기로 집중되는 시기라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갑니다. 17~18회를 보고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그 이전의 이야기들이 복선처럼 떠오르거든요... 6회처럼 즐거운 영상이 많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함을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인생의 묘미를 알게 해 주는 스타의 연인, 슬픈 장면이라도 같이 사랑해주세요~


   철수
  "뭐 할 말 있어?"
(제발,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마. 난 네가 두려워... 아무리 내가 선을 그어도 넘어와 버리는, 밀어낼 수 없는 네가 무서워... 너와 눈이 마주치면 또 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되어 버릴 것 같아. 이제 널 볼 수 없다는 체념에 익숙해지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러면... 난 또 무너져버릴거야. 안 돼.)
  
   마리
  "그러게 내가 이야기 하자고 했잖아!"
마리의 하이얀 얼굴과 야무지게 다문 입술이 인상적이었던 설원의 재회 장면입니다.

지금부터...
철수에게 하지 못한 마리의 마음속의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어.
너를 위로해야 하는지, 나를 변명해야 하는지.
넌 내가 뻔뻔스러워 보이겠지... 너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대필작가와 스캔들은 가짜였다고 기자회견까지 했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거냐고.
나 미워하고 있는 거 알아...
그래, 그 때 너를 떠난 건 내가 선택한 거야.


넌, 나랑 사랑하는 것... 그 때문에 힘들어했잖아.

늘 나에게 화내고 소리쳤잖아.
그 때마다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넌 알아?
어쩌다 한번 보여주는 너의 웃음, 다정한 목소리, 즐거웠던 기억을 포장지처럼 너의 화난 표정 위에 덮으면서 나를 위로했어.

‘아, 철수는 어릴 때 아픈 상처 때문에 그래,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기에 속없는 사람처럼 킬킬거리면서 너에게 다가가곤 했어, 항상 너보다 먼저.
넌... 그런 나를 그냥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행동하는, 가벼운 사람으로만 생각했겠지만.

나는 철수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었는데 철수는 다 싫어했잖아.  

유리 병원비, 어떻게 안 줄 수 있었겠어?
너라면 그러지 않았을 거야?

첫사랑 서우진?
끝나지 않았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옳다고 네가 그랬잖아. 그건 나에게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이기도 했었어... 철수와 함께 있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였었어.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은퇴까지도 생각했어...
넌 그런 내가 실망스럽다고 했었지.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했었던 거야.

너의 마음이 점점 더 보이지 않아 불안감은 커져갔고, 언론에선 또 다시 대필자를 거론하기 시작했는데...

결국...내가 철수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헤어져주는 것...
그 땐, 그것밖에 길이 없었어!

변명이라 그러지마. 우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했을 뿐인데.

제발... 내 말을 좀 들어 봐... 제발 나를 좀 이해해 줘...


네가 듣고 싶지 않아도
난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이렇게 많이 있는데.
넌 들어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라고 나를 밀어내지만...

우리가 일본에서 관람차 탔을 때가 생각나네.
우리 둘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려 봐.

  "여자주인공이 말을 들어주지않았다고 나중에 남자를 원망하는 거...이해가 안가요.
   할 말이 있다면 남자가 하지말라고 해도 말하면 되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듣고싶어하지 않으니까 못한거죠."

  "남자가 들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겠죠..."

  "그래도 말해서 풀어야 할 마음은 있는 거잖아요. 마음은 변하는 거고 기억도 변하고..."


그래, 내가 너에게 ‘하지 못한 마음속의 말’을 지금 한다고 해서 현실은 바뀌지 않아.
하지만 기억은 변하는 거야.

넌 지금, ‘사랑했기 때문에 생긴 상처’가 아파서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사랑이 아니었다.’ 고 너의 기억을 바꿔버리려 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는거야?
아이러니하잖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을 것을.
철수, 네가 더 잘 알면서.


너의 그 엉겨 붙은 마음을 풀어주고 싶어.
그러니 제발
우리, 이야기 하자 ...


나 할 말 많이 남았어...

댓글 '13'

하늘지니

2009.03.16 23:42:35

...해야할...

...하고싶은...

...그 말들... 함께 나누어야 할 그 대화들...

...마지막의 저 눈물이... 무엇인지... 어떠한 감정들이였는지...

... 아,,, 미치겠다....는...





2009.03.17 00:02:27

결국... 오늘 또 많은 말들을 해 버렸네요.(이 중 인생에 영양가 있는 말은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아휴, 이제 게시판에 할 이야기는 다 쓴 것 같아요.
철수와 마리의 이야기... 이제 탈진하겠다는...
당분간 근무가 좀 빡새서(다음주에 중요한 행사도 있고) 긴 글이나 사진편집은 좀 쉬어야 될 것 같아요.(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단순한 사진편집하는데도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_-;;)
'풀어야할 마음'에 대해서 저는 마리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니님도 그러시죠?
오늘 또 소주드실건가... 와인만 쬐꼼.. 하세요 ^^

네아이아빠

2009.03.17 01:36:25

앞으로 리뷰는 그만 해야 할 듯 해요....
저보다 전문가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동안 속으로 꼭꼭 숨어서... 어떻게 참고 지내셨는지... 좀 더 리뷰를 쓰려면... 많은 내공을 더 쌓아야 할 듯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daisy

2009.03.17 01:38:25

마리 : 여자 캐릭터를 잘 모르겠어요. 말로는 사랑한다, 어쩐다, 하면서 행동은 전혀
아니거든요 어쩌면 여자의 심리를 전혀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해요?
철수: 정말 사랑한 게 아니잖아요. 절박한 상황 때문에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뭐
그런 감정에 관한 이야기니까
마리 : 그게 왜 착각이야 어떻게 사랑했던 걸 부정해
철수 : 먼저 부정한 사람이 누구지?

(눈밭에서)
마리 : 그러게 내가 이야기 하자고 했지
철수 : 할 얘기 뭐 있어?
마리 : 사랑이, 아니었어? 그렇게. 정리해 버렸어?
철수 : 그래
마리 : 왜?
철수 : 지금의 나라면 그런 일 없었을 거야. 그때처럼 그렇게 정신없는
아무 생각할 수없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때는 너무 서로 힘든 시기였고 그래서..착각 한 거야.
마리 : 착각..이었어? 지금이라면..날 사랑하지..않았을 거라고..?
철수 : 지금 이라면... 지금의 나라면...

-스타의 연인 17회-

카페인

2009.03.17 08:31:09

준님, 이것도 스연갤로 퍼갈게요. 감사합니당..

코스(W.M)

2009.03.17 08:41:43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사랑이 아니었다.’ 고 그러진 말아야지...
마리의 대사가..마리의 목소리가..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않고 있어요.
준님~스.연속에 이렇게까지 깊이 들어가셨어요~
저요...울 홈에 남자팬님 감성에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준님~ 중요한 행사 잘 진행하시구요..마음속에 간직하고있는..
스.연의 남은 이야기들...혼자만의 이야기로 갖고있지 마시고
사진과 함께한 멋진 리뷰 준님 힘들지 않을만큼 조금씩 조금씩 풀어주세요..
준님...행복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황사 조심하시구..늘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리뷰로 오실때까지 기다릴께염~^^




네아이아빠

2009.03.17 08:59:18

아~ 준님도 남자분이시구나....

정말... 감성이 대단하세요~ 빨리.. 겨울연가 보는 것을 끝마쳐야... 스연 리뷰를 다시 할 수 있을 터인데... 요즘에는 밤새워 겨울연가 보느라.. 여유가 없어요 ㅠㅠ

하늘지니

2009.03.17 09:09:16

아침에 다시 들어와 읽어보니...

더더욱 가슴이 저밀어 오네여...

아침부터... 이 느낌 오랜시간 간직하고픕니다...

준님... 고마워여... 17회의 그 느낌... 감사해여...

저기... 준님... 근데...남자분이셨어여???

완전... 여자분이신줄 알았는데... 그러면...언제 한번 네아이아빠님과 저와 준님...

이렇게 벙개라도 하고싶은데여??? ^^*

네아이아빠

2009.03.17 10:49:12

저야... 대찬성... 소주 한병씩 나발들고... 지니님.. 방식으로.. 아니... 마리 방식으로!

하늘지니

2009.03.17 11:31:25

오늘부터...한동안 바빠지신다던...울 준님...

넹... 그럼 울 준님의 대답을 기다려봅니당~~~ ^^*(혹시...지방이실런지???)

네아이아빠

2009.03.17 20:42:46

마리의 심정을 이야기해 준 노래...
우진이가... 그리고 나중에는 철수가 떠날까봐... 걱정했던 그녀...
사랑을 사랑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는 철수가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웠던 그녀..
나중에는 그나마 철수와의 아름다운 기억을 추억으로나마 가질 수 없을까봐...
추억을 빼앗길까봐... 초초했던 그녀....

그녀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해주어 더욱 좋았던 노래....

Cei가 부릅니다.... (ost는 다 가지고 계시죠?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보세요)

우리 다시... 사랑 해야해.... (철수야.. 우리 다시 사랑해야지...)
그땐 어려서 몰랐던 사랑을.... (1년전 내가 기자회견 한건... 정말 널 이해못했어..)
너에게 상처만 준 부끄런 내가....(너에게 너무 깊은 상처만 주었구나...)
다가 갈 수 없었어.. 너무 초라하니까...(너의 사랑을 거부한 것 같아 부끄러웠어..

기다려도 오지 않는 너 (1년을 넘게 널 그리며, 기다렸지만...넌 오지 않더라...)
내게 사랑만 남기고 간거니 (나에게 사랑만 남기고... 넌 가버린 거니?)
너무 보고싶어 울고있는 나에게..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난... 이렇게 매일 울고 있는데)
잠시 다가와 줄래... 내가 가긴 힘들어... (나에게 와줘... 내가 가긴 힘들잖아...)

(chorus)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록 공개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너무 슬퍼보인 나를 보면 알잖아... (이렇게 슬퍼보이는 날 보면 모르겠니?)
보고 싶다고~ 크게 외쳐보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널 보고 싶어 크게 외쳐보지만)
니가 떠날까봐 나는 두려워... (니가 날 떠나버릴까봐... 너무 두려워..)

내 모습이 바보 같지만... (이렇게 애원하는 내가 바보같지만...)
추억마져 빼앗기긴 싫었어... (너와의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마저 거짓이었다고 매도되는 것은 싫어...)

(chorus2)
괜찮아 나는... 너만 사랑하잖아... (남들이 뭐라해도.. 너만 사랑하는데.. 괜찮아...)
힘든 너를 내가 안아줄 수 있잖아.. (니가 힘들어하면.. 내가 널 안아줄 수 있잖아...)
사랑 한다고.. 말을 하고 싶지만..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그런데)
그져 바라보는 게 난 좋은 걸... (말하지 않아도... 너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으로 난 ..
좋단다....)
그만큼 나는 절 사랑하는 걸....

네아이아빠

2009.03.17 20:46:02

마지막 줄이 오타네요...
"그만큼 나는 널 사랑하는 걸..."이 맞습니다.

2009.03.18 02:38:27

바쁘다고 그러면서 또 눈 비비고 여기 앉아 있습니다... 아, 나 이러면 안되는데...잉잉

오늘 신문 운세에 '사소한 일에 빠지면 일을 그르친다.'고 나와 있었던가. 출근하기 전 잠시 나에게 사소한 일이란 어떤 걸 말하는 걸까 잠시 고민했었답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분들은 다 그런 고민 해 보셨을 듯. 근데요, 그런 생각도 잠시. 내가 좋아하는 것에 한 번쯤 푹 빠져보는 것, 그건 '사소한 일'에 속하는 것 아니라고 곧바로 결론을 내려버렸습니다. 하핫, 나 혼자 '쿨하다~' 스스로 감탄하면서.

쉬는 날엔 스연OST 틀어놓고 하루종일 들을 수 있었는데 요며칠 그러지 못해 아쉬운 차에 네아이아빠님 센스 짱! 감사합니다 ^^ 지니님이랑 벙개에 저 불러주시는 건가요? 감사감사~ 당장은 못 뵙겠지만 불러주시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옵니다 ^^
데이지님도 17회가 살~짝 좋아지려고 하시죠? ㅎㅎ (죄송합니다, 맨날 17,18회만 우려먹어서... )
코스님, 글 쓰는 것, 용기 낼 수 있게 늘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나름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카페인 님, 부족한 제 글 퍼가신다 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오나... 스연갤이 어디 있는 건가요? 제가 좀 길눈이 어두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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