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두달 반동안 시청자들을 첫사랑의 기억으로 초대했던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가 막을 내린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겨울연가 종영자축연’에는 가죽상의를 나란히 맞춰입은 한쌍의 남녀가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끊임없이 엇갈리는 사랑으로 ‘눈물 마를 날 없었던’ 드라마의 두 주인공 배용준, 최지우다.

“시력을 잃은 준상이가 유진이를 다시 만난다는 결말이 사실 조금 맘에 안들어요. 좀 더 애절하게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종영소감을 묻자 배용준이 아쉬운 듯 답한다. 당일 새벽까지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는 두 사람은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얼굴이었다.

“여태까지 출연했던 드라마 중에 가장 힘들었어요. 잠을 좀 잤다싶은 날이 겨우 두세시간 정도? 눈밭에서 달달 떨다가 갑자기 눈물 뚝 떨어뜨리는 연기를 하려니 감정 잡기도 힘들고… 정말 어려웠죠.”(최지우)

“평소 매일 빼놓지 않고 운동하다가 촬영하는 세달반 동안 운동을 못했더니 몸이 많이 약해졌어요.”(배용준)

두 사람이 고생해서 만들어낸 ‘겨울연가’는 아름다운 영상과 애절한 대사로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촬영 현장과 주제곡은 물론이고 배용준의 ‘바람머리’‘꽈배기 목도리’와 최지우의 차분한 단발머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항상 단정한 머리만 하다가 처음으로 헤어 스타일을 바꿔봤어요. 남자 주인공이 가진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잘 살리는 스타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인기비결이요? 준상이의 순수하면서도 부드러운 심성 때문이 아닐까요?”(배용준)

“처음에 긴 머리 자를 때는 너무 서운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죠?(웃음) 사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감정 같은 것은 없지만 연기하면서 ‘이런 사랑도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어요.”(최지우)

이번 드라마로 인기 최정상에 선 두 사람에게 요즘 새 드라마와 영화, 각종 CF 출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단다. 그러나 둘은 “당분간 무조건 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못 잔 잠도 자고, 골프 연습도 하고 싶어요. 한달만 쉬고 좋은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에요.”(최지우)

“이번 드라마 찍으면서 ‘피아노 소리가 참 좋구나’ 새삼 느꼈어요. 쉬는 동안 피아노를 꼭 배울거예요. 준상이처럼 멋지게 연주할 수 있게요.”(배용준)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kr

200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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