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조회 수 3074 2003.10.14 14:49:24
평범한사람

길 / 윤동주


잃어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부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93 맨날맨날 눈팅만 하다가....^^ [1] 눈팅팬 2003-12-04 3047
392 눈팅팬님의 글 삭제함을 알려드립니다. [1] 운영자 현주 2003-12-07 3047
391 코스의 답답함 [8] 코스 2004-01-12 3047
390 지우누나 지우누나진정팬 2004-02-06 3047
389 ″```°³о☆지우님!♡아날과 조이너스 슬라이드 ```°³о☆ [6] 뽀유^^* 2004-02-19 3047
388 日열도 최지우열풍, NHK 다큐로 만난다 [2] 비비안리 2004-02-20 3047
387 <기자의 창>비행기에서 보게 될 지우씨의 모습... [9] 꿈꾸는요셉 2004-02-24 3047
386 죄송합니다...ㅠㅡㅠ [6] ★천계지대 2004-02-27 3047
385 운영장님 질문요.sbs스타의전당(이번주일요일방송예정)에... [2] 해피지우 2004-03-16 3047
384 로우가 오후.. 인사 드립니다.^^(밤인사-->아침인사-->오후 인사.) [5] LoW 2004-03-28 3047
383 새마을 금고 CF캡처~ [11] 김진희 2004-04-02 3047
382 로우 밤인사 드릴께요.. [3] LoW 2004-04-05 3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