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작가분께..

조회 수 3069 2002.03.20 10:56:12
오늘의 아침은 이상해요...
제맘이 어떤건지...잘 모를정도로요
게시판의 글들을 보니 더 슬퍼지는걸요
다시 1회부터 생각해보니 참 많은일이 있었네요.......
고등학교시절의 유진과 준상이가 가장 설레이게 하네요
첨에 볼때는 어색하고 그랬는데...그둘의 첫만남과...첫키스
이렇게 가끔씩 하나하나 꺼내봐야겠어요
윤감독님...김작가님.....그리고 용준님과 지우님
제맘속에 있는얘기들을 하나하나 하고싶네요
저야 워낙 무식한 아줌마라 분석같은거 모르지만
그냥 제가 솔직하게 느낀점을 말하고 나면 보내는 제맘이 더 편해질것만 같으니까요.........

윤감독님...제가 감독님의 작품을 거의 다 봤더라구요
솔직히 드라마 보면서 감독이 누군가 이런거 생각하며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때당시는 감독님작품인지 모르고 봤답니다...
얘기들이 조금은 유치하지만...제가 원래 그런걸 좋아하거든요
가을동화만 못본거 같아요......어린시절 2회분을 보곤
솔직히 성인연기자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안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우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보게된 겨울연가.........
2회에서의 첫눈오는날의 데이트장면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어느영화에서도 못느껴본......정말 아름다움 그자체였거든요
그때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것 같아요
평범한 곳을 환상적으로 바꾸는 힘 탁월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외도의 봄도 아름다웠습니다....
담작품에서는 꼭 완성된 대본으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셨음하는 바램이예요
아름다운영상에 묻혀버린 섬세한 감정들이 아쉬웠습니다....
총책임은 감독님이니까 저 막 투정부릴랍니다..
어떤드라마인건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거 영상도 아니고 배우도 아니고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작가님이야 이번이 첨이라고 하니 감독님께 책임을 지우고 싶습니다..
특히 예고편이 강렬했던 겨울연가  편집이 틀린분이시더군요
예고편에서 넘 좋았던 장면이 본방에서 사라져 아쉬웠던적이 많았습니다
영상에만 치우쳐서인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너무 짧거나 없어져버리더군요
윤감독님의 정서와 많은시청자와의 정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윤감독님의 정서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것이 맞긴하지만
모든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는 느낌에도 귀기울여주셨으면 하는바랩입니다..

작가님은 이번이 처음작품이니까 분명 아쉬운부분도 더욱 많았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첫작품치고는 정말 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어려운상황을 이끌어나갈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매끄러웠던적도 많구요
다만 캐릭터들의 일관성이 무너져버린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제가 노희경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분은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는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작은조역이라도...악한인물이라도 작가의 사랑이 묻어있기에
보는이들은 이해하게 되지요...
전 겨울연가를 보면서 이해할수 있는이는 민형이와 준상이밖에 없었습니다...
작가님의 애정이 편파적이 되버림으로 겨울연가는 절뚝거리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유부단하기 그지없은 유진이로 만들어 버린거나
집착남으로 만들어버린 상혁이나
왔다갔다 성격을 가늠할수 없게 만들어 버린 채린이나
정신병자처럼 만들어버린 준상이 어머니
우리가 절대 이해할수 없는 인물로 만들어버린 작가님의 실수는 너무도 컸습니다
그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무척 힘들었을거라 생각이 들고요
어제 마지막장면을 보면서는 실소를 금할길이 없더군요
준상이가 남매가 아닌걸 알면서 아프다는걸 알면서
따라가지 않는 유진이 어느누가 이해할수 있을까요?
그냥 멋진 엔딩을 위하여 헤어져 있어야 됐다고 이해할까요?
그런여운이 얼마나 많은감동을 주길래 그런억지를 부리신거지요?
혹여 그사실을 알고난후의 유진이의 아픔을 생각해보시기는 하신건가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께도 묻고싶습니다...
준상이가 집을 설계하는 모습을 그리 오래잡아주신걸로 보아
시간이 부족했다는건 말도 안됍니다...
그렇게 모든것 다 포기하고 둘의 사랑을 얘기했던 겨울연가인데
어찌 그런 유진이의 아픔을 모른척 할수 있느냔 말이죠?
10년동안 잊지못했던 그런사랑인데...
남매인줄 알면서도 영원히 간직하겠다던 사랑인데........
정말 어제 보는내내 가슴이 터져버릴것만 같았습니다...화가나서요

작가님 부디 쉬시는 동안
사람들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많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담작품에서는 당신의 작품에 나오는 모든인물과 사랑에 빠진후
그때 글을 쓰세요
작가님이 애정이 없는 인물에 저희가 동화되기는 정말 힘들거든요
보다나은 작품으로 두분다 만나뵙기를 바래봅니다...
그래도 겨울연가는 너무도 특별한 드라마였습니다....감사드립니다


댓글 '9'

하얀사랑

2002.03.20 10:59:33

ㅋㅋ 아린님... 잘읽었어요... 작가님은 아무래두 한 인물만 넘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 담작품에선 공부좀 더 하셔서 더? 좋은 작품으로 나와주시길,,,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모두 행복하세요^^

흠냐~

2002.03.20 11:06:20

저두 동감이라는...저글 kbs게시판에 올리셨더래두 좋았을꺼 같다는..말씀 잘 하시네여..그래두 뭔가 헛점이 있는 드라마여서..더 맘에 남네여..주인공들의 연기는 완벽했는데..걸루 만족해야쥐..

미*

2002.03.20 11:09:19

중반들면서 모든걸 포기하고 보니 뭐~~암 생각도 안납니다..그저 용준님과 지우님 두배우만 보일뿐~~그리곤 별루~~그래도 첫작품치고 넘 호응을 받아서 공부나 할려나 모르겠네...........

하얀사랑

2002.03.20 11:09:33

흠냐님~~ 정말 그렇죠?^^ 주인공들의 동화된 연기와 함께 극의 대본도 완성도가 높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네요...^^*행복한 하루되세요, 아린님, 흠냐님 모두~~~

하얀사랑

2002.03.20 11:10:24

미*님두요 ^^*

앨피네

2002.03.20 11:11:20

아린님 말씀에 동감.. 저도 노희경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조연한분한분에게 생명과 개성을 주거든요.. 근데 겨울연가에서는 조연분들의 흔적조차 희미하게 했어요.. 작가님.. 담부터는 조연과 주연이 고루 잘 어울리는 그런 좋은 이야기를 써주세요.. 그리고.. 한마디 더.. 작가님도 연출자님도 수고하셨어요.. ^^

사브리나

2002.03.20 11:34:55

저도 동감 때리고 갑니다. 저는 이 드라마 보면서 어느 순간, 극중의 준상과 유진이 아닌, 용준님과 지우님을 보고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울 연수라서...울 지우님 이라서 애정을 갖고 봤답니다. 아린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순수지우

2002.03.20 11:35:43

정말 모든분들이 수고하셨지만 마지막회까지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가 없네여..다음작품에서는 탄탄한 구성과 내용으로 만나뵙길 바래여..^^

지나가다가

2002.03.20 13:16:11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가 둘이라서 극이 산으로 올라간 건 아닌지...한 사람의 작가가 이렇게 이상하게 썼을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이름 하나만 걸고 했다면...마지막까지 고혈을 짜서라도 이렇게 마무리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참~~ 아쉬운 마무리. 섭섭함을 금할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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