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9...

조회 수 3029 2002.03.04 23:46:44
토미
  사랑이라는 이름보다도 늘 아픔이란 이름으로 다가오던 그대. 살다 보면 가끔 잊을 날이 있겠지요. 그렇게 아픔에 익숙해지다 보면 아픔도 아픔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겠지요. 사랑도 사랑 아닌 것처럼 담담히 맞을 때도 있겠지요. 사랑이란 이름보다는 아픔이란 이름으로 그대를 추억하다가.
  무덤덤하게 그대 이름을 불러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올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쯤 그대 이름을 젖지 않은 목소리로 불러 볼 수 있을지, 사랑은 왜 그토록 순식간이며 추억은 또 왜 이토록 오래도록 아픔인 것인지...

  이정하님의 '추억, 오래도록 아픔'이라는 제목의 시를 적어 보았습니다.
  '장미'라는 ID를 쓰시는 분이 먼저 적어 놓으신 시인데... 너무 좋아서요.

  스타지우에 오시는 분들은 지금 뭐를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전 나중에 혼자 조용히 보려고 戀歌를 다운받고 있습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쓴 '나를 아는 지혜'를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조화로운 세상에 관해.

  이 세상은 수천 수만 개의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연주하는 거대한 공연장이다. 그대도 역시 그 악기의 일부분이다.

  그대의 음색을 강조하기 위해 억지로 소리를 낸다면 전체적인 조화는 한꺼번에 무너지고 만다.
  세상이 연주하는 음악은 무의미한 소음에 그치고 말 것이다.

  세상이 펼치는 조화로운 음악에 참여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보다 넓게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음악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들이 펼치는 화음에 그대의 화음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데프레* 음악의 비결은 오직 전체의 조화로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대가 연주하는 악기는 오직 화음 속에서만 그 가치를 드러낸다.

  한 시간 동안 연주하는 교향곡에서 단 한번 연주하는 악기라고 해도 그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 한번 울리는 그 소리가 교향곡 전체의 감동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프랑스의 음악가. 밀라노와 로마 등지의 교회에서 지휘자로 활약했다. 네덜란드 악파樂派의 대위법對位法을 계승했으며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사무실에 배달되어 오는 신문을 뒤적이다가 외신外信란에 있는 인도의 종교분쟁을 보고, 또 각종 사고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신문 외신外信란에 나와 있는 한 어린이가 울고 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아이에게 이런 글을 들려주고 싶네요.

       큰 깨달음이란 곧
       큰 체념을 일컬음이다.

       누구나 어린 날들을 기억할 것이다.
       한바탕 속 시원히 큰 울음을 울고난 후,
       마음 속에 오롯이 고여오던 평화를...
       주위에 보면, 울다가 느닷없이 실성한 듯
       큰 웃음을 웃어젖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한 인간이 큰 체념을 한 후,
       모종의 절실한 깨달음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표임에 틀림없다.

  최동건의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중에 나오는 글입니다. 눈물은 아픔을 씻어낸다고 합니다. 슬픔을, 상처를 녹여준다고도 합니다. 신문新聞속의 그 아이를 보면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울고 싶거든 목놓아 실컷 울어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 올 거야. 눈물은 체념이 아니라 또다시 새로운 무지개를 펼쳐내는 마음의 정화수淨化水이니깐..."

  이 말이 그 아이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아니 울고싶은 제 과거過去의 모습인 상혁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그럼... 쉬세요.


댓글 '2'

운영2 현주

2002.03.05 00:06:41

현주는 지금 다음카페 챗방에 있어요..가끔씩 스타지우 둘러보구 다음카페 글 정리하고...몇탕을 하고 있는지..^^ 토미님..다운 다 받으시면..잘 보세요..^^ 오늘은 꼭 폭풍전야 같더군요...^^ 마지막 그들의 짧은 행복한 시간인거같아..안쓰럽더라구요..^^ 좋은 밤 되시구요..^^

하얀사랑

2002.03.05 01:03:02

현주님,, 정말정말 수고하시네요..^^ 토미님글 요즘 자주 볼수 있어서 얼마나 기뿐지,,, 설명안해도 아시죠?^^ 연가 조용히 잘 보시구요,,토미님 글 기다리고 있을께요..^^현주님,토미님도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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