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조회 수 3036 2003.04.30 22:53:41
토미
     성공이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지성있는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그리고 아이들로부터는 애정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거짓된 친구들의 배신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타인들이 가진 최상의 것을 발견하는 것;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한 건강한 아이를 낳거나,
     한 뙈기 정원을 가꾸거나,
     사회환경을 회복하는 것이거나 간에-
     당신이 살았었기에 단 한 생명이라도
     더 편히 숨쉬었다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이 성공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안소니 로빈스ANTHONY ROBBINS'의 <무한능력(Unlimited Power)>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위의 구절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재인용한 것입니다.
  성공의 조건... 외부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성공은 누구나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모양과 빛깔만 서로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요일에 1부 예배를 드리고, 아시아나 항공으로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 다녀왔습니다. 도쿄에는 업무차... 그리고 오사카에는 일본에서 사귄 재일교포 3세가 운영하는 패션샵에 초청을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 느꼈던 거지만, 이번에 가서도 느낀 것은 이제는 겉으로 볼 때 일본인과 한국인 특히 재일교포와의 차별은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갔다올 때 공항에서 느끼는 외국인으로서의 차별은 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느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유학을 온 한국인이나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동경에서 하숙방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추억도 어떤 땅에서는 뿌리를 내리지만
     다른 땅에서는 말라죽는다.
     슈바벤 지방의 어떤 도시,
     검은 숲 지방의 어느 고원,
     부르고뉴의 어느 작은 마을,
     브르타뉴의 어느 해변,
     스위스의 어느 호수는
     그 매혹적인 정경을 생각만 해도
     금방 온갖 영상들과 감동이 솟구쳐 오르는데
     그에 비하여 여기(노르망디)에서는
     흔적도 자취도 유령도 남은 게 없다.
     지나간 날들은 높이 자란 풀 속으로 떨어지고
     탐욕스럽고 너그러운 이 땅 속에
     흔적 없이 빨려들어 영원히 사라진다.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의 <짧은 글 긴 침묵>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영원한 감동의 영상처럼 오랜 시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추억의 뿌리도 흔적도 없이 쉽게 말라버리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역시 가장 좋은 추억의 여행은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구절을 인용한 것은 오사카에서 만난 재일교포 3세에 대한 느낌 때문입니다.
  저는 패션계통에 대해서는 무뢰한無賴漢인지라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을 보면서 느낀 것은 '참 당당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주류무대에서 활동하는 모습... 또 그들이 활동하는 주류무대에서 파리컬렉션에서 활동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모습... 그리고 국적에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거리낌없이 걸어가는 모습...

  집으로 오는 좌석버스에서 의자에 기대어 졸고계시는 아버지 연배年輩의 사람을 보았습니다.

     삶의 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간다.
     어린아이는 뜨는 해를 등지고 걷는다.
     몸집이 작은데도 큼직한 그림자가 앞서가고 있다.
     그것이 그의 미래이다.

     정오가 되면 해는 남중하고
     그림자는 어른의 발밑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게 된다.
     완성된 인간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들에 정신이 팔린다.
     그는 다가올 날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흘러간 세월에 대해 향수를 느끼지도 않는다.
     그는 현재를, 동시대인을, 친구를, 형제를 믿는다.

     그러나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성숙한 인간에게는 등뒤에 그림자가 생겨나서 점점 길어진다.
     이제부터 그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추억들의 무게를 발뒤축에 끌고 다닌다.
     그가 사랑했다가 잃어버린 모든 사람들의 그림자가
     자신의 그림자에 보태지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의 <짧은 글 긴 침묵>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4월 한 달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인생의 또 한 구비가 우리네 삶의 길에 저마다 긴 그림자를 남기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제 골치 아팠던 4월의 그림자는 말끔히 걷어내 버리고, 아름답고 고마운 기억들만 머리에, 마음에 담아 희망으로 가득한 5월을 맞이하였으면 합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저는 내일부터 연휴連休인지라 며칠 여기에 못 올 거 같습니다.
  그럼... 쉬세요.

댓글 '3'

코스

2003.05.01 00:37:58

비뀌어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겠지요.
제 자신 부터도 삶 자체가 바뀌기를 바랄때가 많답니다.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고 반성해 보면서 복잡했던 4월의 그림자를 걷어내도록 노력할께요.
매 순간마다 늘 시작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가 봅니다.
토미님.... 오늘도 우리 자신을 돌아볼수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휴를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세요.^^

운영자 현주

2003.05.01 00:39:23

바쁘게 보내셨군요.. 요즘 다시 자주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 읽을때마다 늘 차분해지고 정리되어지는듯한 마음때문에 그리 바쁘게 사시는줄 미쳐 몰랐었는데.. 그렇게 바쁘시면서도 틈틈이 좋은 글 남겨주셨군요.. 가장 좋은 추억은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렇담 너무나 많은 좋은 추억들이 자리잡을거 같네요..^^ 조금은 어수선했던..우울하기도 했던 4월이 가버렸으니 새로이 시작되는 5월은 그 따뜻한 햇살만큼이나 좋은 일들만 가득했음 좋겠어요... 편히 쉬시고 돌아오세요...^^

달맞이꽃

2003.05.01 07:53:22

토미님 ..
오월이군요 .오월에는 행사가 참 많아요 ..주부들에겐 그리 반갑지 않은 달이지만 어느달 보다 그 화려함이 눈부심이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오월에 축제가 많은것도 다 이유가 있겠지요 ...연휴군요 ..알차게 보내시길 바람니다 ..삶은 동쪽에서 서쪽으로간다는 말이 의미있게 들림니다 ..항상 뜻있는글 감사함니다 ..창피한 일이지만 책을 가까이 하기에 하루가 바쁨니다 ..덕분에 아주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후후후~~고마워요~~토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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