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 적어보았습니다...

조회 수 3039 2002.03.11 02:01:43
토미
  '스타지우'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료제가 필요한지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어김없이 여기를 찾게 됩니다.

     세상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두 가지의 다른 색을 가진 사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색은 오래 기억되는 사람
     다른 색은 이제 잊혀지는 사람

     다른 색을 띄고 있는 이 두 색의 사람들의 같은 점은
     모두 처음엔 오래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겨지길 바라는 마음일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미워하며
     그렇게 살다가 잊혀지는 사람의 색을 띄게 되는 것일 겁니다.

     오늘 이 늦은 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잠시 생각을 해보세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세요.

     "내가 살아가면서 혹시 날 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날 잊은 그 사람을 미워하기보다는
     왜 그 사람은 날 잊어야만 했는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너무 쉬운 길만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려운 길일수록 얻는 것은 분명 더 많을 것입니다.

     내가 잊기로 했던 사람
     당신도 우리도 누군가의 기억에서
     지금도 잊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이 먼저 우리가 먼저 잊으려했던 사람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 누군가도 역시 언젠간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고 해서 모두 다 정리 하려만 하지말고
     차근차근 다시 한번 천천히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며
     그 사람들을 오래 기억하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색을 가진 사람들'中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 밤에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낡은 노트를 뒤적이다 보니 예전 채플시간에 듣고 적었던 글이 있습니다.

     유다는 수사자,
     아들아, 너야말로 짐승을 덮쳐 뜯어먹고는
     배를 깔고 엎드린 수사자라 할까?
     왕의 지팡이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지휘봉이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참으로 그 자리를 차지할 분이 와서
     만백성이 그에게 순종하게 되리라.
     포도나무에 나귀를 예사로 매어 놓고
     고급 포도나무에 어린 나귀를 예사로 매어 두리라.
     포도주로 옷을 빨고, 포도의 붉은 즙으로 겉옷까지 빨리라.
     눈은 포도주로 상기되고, 이는 우유로 희어지리라.

  창세기 49장 9절에서 12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위 내용은 야곱이 아들 유다에게 유언을 하는 부분입니다. 야곱은 자신의 여러 아들 중 특히 유다에게 많은 축복을 내렸습니다. 정치력의 상징인 사자라 칭하고, 왕의 지팡이가 떠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경제력의 상징인 포도나무와 포도주, 나귀, 우유를 풍족하게 소유하게 될 거라고 축복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예전엔, 포도가 잘 자라는 땅은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는 땅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그 축복의 땅에서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당시 재산의 상징이었을 나귀를 예사로 매어두고, 포도주를 마실 수 있고, 심지어 그 귀한 포도주로 옷을 빨 정도라면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상태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당시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영양과 맛을 제공했던 우유를 먹는 것은 가장 잘 나가는(?) 인생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채플시간'에 적은 글을 여기에 적다 보니 월요일 아침이면 梨大역부터 梨大정문까지 열심히 뛰던 梨大生들이 생각이 납니다.
  아마 채플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뛰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또 글 말미末尾에 상혁이 생각이 납니다.
  아무래도 전 상혁이와 같은 과科인 거 같습니다.
  항상 지나 보내고 후회하는 것이 말입니다.

     안보면 잊어버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도 절대적인 진리는 아닌 것 같다.

     진실한 사랑이 식는다는 말이 될법한가.
     사랑은 식는 것이 아니라,
     넓은 면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식는 것처럼 보일 따름이다.

  오혜령님의 '영혼의 아픔을 겪는 그대에게'中에 나오는 글처럼... 과연 상혁이 잊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직도 약혼반지를 빼지 않고 있는 그가 말입니다.

  류시화님이 엮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한 구절을 적으며 제목도 정하기 어려운 글을 마칠까 합니다.
  여러분의 오늘과 내일이 자비심을 키우는 하루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나 아닌 다른 이를 감싸안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자비심은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또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티벳어로 '체와'라고 부르는 자비심의 의미 속에는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자비심을 키우면서 사람은 먼저 자신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그런 마음을 가진 뒤엔 그 마음을 더 키워 다른 사람도 감싸안는 것입니다.


댓글 '1'

순수지우

2002.03.11 08:58:10

전 어떤색을 가진 사람일까 생각해봤어여..오래 기억되는 사람이 되야할텐데...항상 마음이 따뜻해지는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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