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조회 수 3029 2002.08.04 18:02:45
바다보물
모두들 휴일이라 놀러 나가셨나 보네요
정신없이 청소하고 짐정리하고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기네요
오전에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드리고 인사드리고........
받기만 하는것 같아 미안시럽고....
남편이랑 애들모두 낮잠자는 지금
난 울친정엄마 생각이......
가끔은 무심하다 할 만큼 내생활에만 열심인 딸!
그래도 엄마는 매일 시외전화를 서너번은 하시고...
아빠두요....
며칠을 머물다 와서인지 오늘은 울엄마가 무지 그립습니다
꼭 애기처럼요.....
눈물도 나고 ......
어제 집에 도착하고 첫마디가 역시 울집이 최고여 였는데......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주신 울엄마
애기 키우느라 힘들다며 암것도 하지말라고 하던 울엄마
아이들이 징징거리면 내딸 힘들겠다 하시며 아이들 데리고 밖으로 나가시던 울엄마
엄마 몸 상관 없이 나랑 울애들 돌봐주는 울엄마

그옛날 아빠 하시던 일이 잘못되어 학교 땜에 고모한테 우릴 맡기고......
다시 거제로 가실때 엄마의 그 맘아픔을 이제야 조금 알게된 나
애교 많았지만 왠지 엄마에겐 큰딸로써 의젓해야 할것 같았는데......
애교 없지만 엄마에게만은 곰살굿게 굴던 울여동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드는 나

엄마 붙들고 울고 싶었는데 그러면 더 걱정하는 엄마 걸려서.....
엄마에게 힘들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말하는 나보다 더 힘들어할 엄마 땜에.....
정말 철없을때 엄마에게  결혼 초 시부모님과의 내 불만을 다 말했던 실수가 생각나서
못하고  말았답니다

그런 말들 다 안해도 엄마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보여요
가끔은 나도 자식을 키우는 엄마가 아닌
울엄마의 딸로만 있고 싶을때가 있답니다

지금은 엄마한테 울고 싶을만큼 힘든 일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엄마의 철없는 딸이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그냥 엄마 생각 나서 주절거렸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구요
남은 휴일 잘 보내세요




댓글 '12'

안개꽃

2002.08.04 18:11:22

그래요. 친정엄마 생각 하면 가슴이 먼저 저려옵니다. 전 휴가를 맞아 시댁에 갔다왔어요. 어머님을 뵈니 친정엄마가 무지 많이 생각났던 휴가였어요. 그래도 바다보물님은 친정에 갔다오셨네요. 행복했겠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놀다 왔어요.

아린

2002.08.04 18:14:31

보물언냐...안녕.........ㅋㅋ 나 시골 다녀오자마자..언냐글 댓글 단다우...나 이뻐해줘야해...알았지? ㅎㅎ

세실

2002.08.04 18:44:08

보물님 휴가 다녀와 더 철들었네~~ 보물이 잘 지내다왔다니 반갑고 이제 스타지우에 보물이의 향기가 가득할 걸 생각하니 더욱 반갑네~~ 지금 울 집앞은 바다축제 폐막식 한다고 야단이야 . 구경하러갈까 말까 망설이는 중^^

이지연

2002.08.04 19:18:32

보물언니 지금 언니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 항상 철부지인 나지만..그래도 지금은 가슴이 싸하다...어제 엄마봤는데...또 보고싶다

코스모스

2002.08.04 19:40:49

보물이 글을 마음을 싸하게 만드네....내가 어른이 되어도 부모님들은 어른으로써 더 힘이 들 자식을 안타까워하시는거 같애..끝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을...음악문자에~~감격했다눈 ㅋㅋ사랑해~~~~~~

운영2 현주

2002.08.04 20:36:04

언니글 진짜 슬프당.......흑흑.. 나두 큰딸인데...... 하나있는 딸인데 별루 애교떨지두 다정하게도 안굴며 컸는디....울 엄마에게만... 흑흑... 암튼..........슬프당~

프리티 지우

2002.08.04 21:41:01

보물님...8월에 생신이시죠? 생신 먼저 축하드리구요..이렇게 더운날 낳아주신..우리 보물님 어머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앞으로 효도하세요 ^^

이정옥

2002.08.04 21:53:21

보물아 어머니 얘기구나 ,,언니는 친정 엄마라는 말이 참 낯설다 ..엄마랑 같이 산게 너무 짧아서 그런가 ..얼굴도 기억이 안나 ..꿈에라도 나타나면 좋을텐데 ..11년 동안에 무슨 정이 사무치게 들었다고 ,,,아주 정을 끊고 가시더라 ㅠㅠㅠ정띨려고 그런다고들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기억이 나네 ..어린 마음에도 ,,엄마가 무서워 지는게 ,,,밤에 화장실도 못갔어 ㅎㅎㅎㅎ큰딸은 의미가 틀리더라 가는 정도 틀리고 ,,,보물이 어머니도 ,,속으론 보물이를 많이 의지하고 계실걸 ,,잘 해드리렴 ,,,어머니 글은 올려가지고 ㅎㅎㅎ언니 너무 슬퍼~~~~

온유

2002.08.04 22:56:42

언니 나두 그럼 고마운 분들 ㅎㅎㅎ ..언니가 큰딸이었구나..언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다 이유가 있었네...암튼 언니 전화 고맙구 다음엔 아드님 응가다하면 걸어줘..막 서론 뱉을려구 했는디....분위기 이상하게 흘러갔음..^^

sunny지우

2002.08.05 00:38:40

컴백홈을 축하한다. 아이 셋을 낳아야 어머니 마음을 안다는데... 철이 다 들었네....

박혜경

2002.08.05 03:52:55

난 어제부터 휴가라 어젠 딸아이와 시간보내고 오늘은 교회일.시댁모임땜에 늦게 까지 큰집에 있다가 또 이 새벽에 강원도 떠난다고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잠자기는 어차피 틀렸고 그래서 잠깐 인사나 하고 가려고 들렸어 휴가는 잘 다녀왔나 보네 보물 글 읽고 괜히 친정엄마 환테 미안하네 전화두 자주 못하고 잘해 드리지도 못해서 휴가 갔다와서 엄마환테 한번 다녀와야지

캔디

2002.08.05 12:39:26

저는 지금 친정엄마에게 막 신경질을 부려서 엄마가 속상해서 집에 가셨는데, 가시고 나니 내가 좀 참을걸 싶네요. 엄마는 생각해서 잔소리 하신건데, 이글 읽으니, 엄마에게 너무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한테 다시 전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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