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파워에 록본기는 패닉 상태` 이병헌과 최지우가 31일 폐막하는 제 17회 도쿄국제영화제의 기자회견 중 최다 인파를 불러모았다.

이병헌과 최지우가 참석, 29일 도쿄 록본기 아카데미힐즈에서 열린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감독 장현수)의 기자회견에는 무려 8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TV카메라만 23대가 회견장을 둘러쌌고 사진?카메라 기자만 300명이 넘었다.

준비된 500여부의 보도자료도 ‘눈깜짝할 새’ 동이 났고, 회견 전후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크게 정체됐다. 한국, 중국, 홍콩의 기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일본 매스컴이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도쿄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 기자회견 중 가장 많은 보도진이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취재경쟁을 가지고 온 ‘한류파워’에 일본 언론도 다시 한번 놀랐다. 스포츠호치는 "할리우드 스타의 일본 방문 회견과 같은 수준"이라며 "영화제에서도 한류파워를 과시했다"고 썼다.

일본 영화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플릭스(Flix)’는 "이병헌은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로, 최지우는 ‘겨울연가’로 그 인기가 굉장하기 때문에 일어난 가열상"이라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한술 더 떠 "이병헌과 최지우로 인해 록본기가 패닉상태"라는 제목을 뽑았다.

전날인 28일 열린 할리우드 스타 주드 로의 기자회견에는 500여명의 취재진이 달려들었다.

세계적인 스타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이병헌 최지우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했고 취재열기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할리우드 스타 케빈 클라인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이병헌 최지우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몇 차례 일본에 왔었지만 그 때마다 취재진이 증가해 놀라울 뿐이고 오늘도 거의 신기록인 듯 하다"며 "일본팬들이 영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이병헌과 최지우는 한 목소리로 지진 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일본 팬들을 위로했다.

이병헌은 "일본 열도가 슬픔에 빠져 있는 있는 이때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인사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고, 최지우 역시 "빨리 희망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이재민을 걱정했다.

이병헌과 최지우의 이번 일본방문과 기자회견은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감독 장현수,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 17회 도쿄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이뤄졌다.

이 영화는 예매 시작 2분만에 티켓이 매진되고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내달 27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한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