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그라미

조회 수 3202 2004.03.27 12:19:10
토미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거야.”
     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 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정 호승’의 에세이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랑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그라미를 그리며 함께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사랑에는 많은 곤경과 시련이 뒤따르지만, 그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위안받으며, 끈을 놓지 않고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다보면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 일찍 일어난 조카 때문에 오늘도 잠자리와 아쉬운 이별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요 놈 자식은 잠도 없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본 삼촌이 반가워서 그러는지 다른 때 같으면 잠자리에서 투정을 부리고 있을 놈이 아침부터 이불속으로 들어와 난리를 부립니다.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신혼부부로 보이는 한 쌍의 커플을 보았습니다.
  그들을 보며 정말 부럽고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 혜원’의 <지금 이 순간 널 사랑하고 싶다>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그 사람이 가득 차 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소속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동시에 서로 상대방에게 속박이 아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같이 사무실 여자후배의 결혼식 때문에 나가봐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누군가와 서로가 서로에게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제 꽃단장하고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댓글 '2'

달맞이꽃

2004.03.27 14:00:51

서로가 서로에게 소속 된다는건 ...
쉽지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동시에 소속이란 미명 아래 상대방을 속박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소속이란 말이 전 언제나 부담스럽게 합니다
한번두 소속아란 틀 안에서 이탈해 보진 않았지만
무겁게 느껴지는건 사실입니다
토미님이 누구에게 소속 되시고 싶으신게군요 .
봄은 봄입니다 .
처녀 총각들에 마음을 설레고 들뜨게 하는걸 보면 ..후후~
꽃단장 말이 토미님과 어울리는건지 아닌지
한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ㅋㅋ
즐겁게 들너리 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ㅋ

Flora

2004.03.29 00:48:46

님~ 글 잘 읽고 가요~ 항상 좋은 글로 반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가요~ 오늘은 그리 길지 않아서 해석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그다지는 없었어요. 님께서 쓰신 글에 정말 공감됩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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